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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북방정책 교두보 우즈벡 현지취재]② 한국기업 진출러시 중국 일대일로와 충돌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2019-08-20 07:50 등록 (08-20 07:50 수정) 753 views
▲ 타슈켄트는 한중 기업들의 각축장으로 떠올랐다. [타슈켄트=이진설 기자]

뉴스투데이 특별해외기획, 한·중 맞대결 현장 우즈벡을 가다

[뉴스투데이/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이진설 경제전문기자]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베키스탄(우즈벡)은 동방과 서방을 잇는 옛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투르크메니스탄, 카자흐스탄과 함께 우즈벡을 국빈방문하면서 신북방정책의 교두보 역할을 할 중요 파트너로 떠오르는 나라다. 뉴스투데이는 특별해외기획의 일환으로 신북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부상한 우즈벡의 수도 타슈켄트에 대한 현지취재를 통해 현재 우즈벡이 처하고 있는 경제현실을 토대로 양국의 경제협력 가능성을 짚어본다.

▶현대차 현지공장 통해 GM 브랜드 아성 공략 채비

우즈벡은 옛 대우자동차의 진출 덕분에 자동차 분야에서는 중앙아시아국가 중 강점을 지니고 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회장은 1994년 우즈벡 정부와 함께 현지 공장을 건설했고 대우그룹이 해체된 이후에는 GM이 지분을 인수해 대우차의 명맥을 이었다. GM은 지난해 해외사업 정리 과정에서 보유지분을 우즈벡 정부에 넘기면서 100% 국영기업(GM우즈베키스탄)이 됐지만 여전히 생산차종의 대부분을 한국에서 반조립 형태로 들여와 팔고 있다.

우즈벡은 인구 3200만명으로 중앙아시아국 가운데 가장 많다. 인근 카자흐스탄(1800만명)보다 월등히 많은 인구를 갖고 있다. 그만큼 시장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현대차가 뒤늦게 옛 대우차와 GM브랜드로 뒤덮힌 우즈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성장성 높은 구매력을 지닌 시장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듯 하다.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우즈벡 제2의 도시인 나망간주에 상용차 조립생산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이는 현대차가 중앙아시아 지역에 짓는 첫 공장이다. 이르면 올해말부터 트럭과 버스 등을 조립 생산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또 우즈벡 정부와 손잡고 코칸드 자유경제특구에서 전기차 생산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샤프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지난 5월 이곳을 방문한 자리에서 현대차의 전기차 생산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상용차 공장건설이 마무리되고 전기차 생산이 본격화하면 현대차도 본격적으로 우즈벡 내수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타슈켄트 오이벡에서 중고자동차를 취급하는 두르반씨는 “현재는 GM브랜드가 국내생산에 따른 세금혜택을 보는 반면 현대기아차는 수입차라서 가격차이가 2배 가까이 된다”고 말했다. 쉐보레 말리부 신차가 3만5000달러에 팔리는 반면 동급의 현대 쏘나타는 6만달러 이상을 줘야 해서 가격경쟁력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현대차가 우즈벡 현지에서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면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어 GM브랜드와 승부가 가능하다고 현지인들은 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국빈방문 이후 기업투자 줄이어

우즈벡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투자는 지난 4월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방문 이후 활기를 띄고 있다. SK건설이 우즈벡 국영석유가스공사인 UNG와 부하라 정유공장 현대화계획과 관련해 6억달러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대우조선해양건설도 우즈벡 건설사업 진출을 위해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중이다. 타슈켄트 중심가에 위치할 현지법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영문이름인 DSME Construction과 중앙아시아(Middle-Asia)가 합쳐져 DSME CONSTRUCTION MIDDLE-ASIA가 될 예정이다.


▲ 타슈켄트 중심가 오이벡에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 광고판(사진위)과 화웨이 건물. [타슈켄트=이진설 기자]

KOTRA는 우즈벡과의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열고 한-우즈벡 경협 중점 추진 분야로 △제조업 육성 △정보통신기술(ICT) △보건·의료를 선정하는 한편 지난 4월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 당시 한국 중소·중견기업 43개사와 우즈벡 기업 164개사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엘리어 가니예프 우즈벡 부총리 방한(5월), 사드마노프 알리셰르 우즈벡 보건부장관 방한(5월), 탄질라 나르바예바 우즈벡 국회 상원의장 방한(8월) 등 우즈벡 고위관계자들의 잇단 방한을 계기로 자동차부품뿐 아니라 제약 및 바이오, 농업분야로까지 경제협력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우즈벡국립대학 국제경제 박사과정생 아지즈 다블라프씨는 “최근 한국과의 경제협력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타슈켄트내 여러 대학에서도 한국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에서 각각 유학 경험을 갖고 있는 그는 “이미 중국은 수년전부터 신 실크로드라 불리는 일대일로 정책에 따라 우즈벡에 많은 투자를 진행중”이라며 “한국은 뒤늦게 출발했지만 옛 대우자동차를 통해 한국에 좋은 인상을 갖고 있는 우즈벡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조성돼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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