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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S 구입자 10명중 4명은 60대이상, 보수적투자 선호계층 고위험상품 구입배경 의문

정우필 기자 | 2019-08-20 08:46 등록 (08-20 08:46 수정) 306 views
▲ 원금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파생결합증권(DLS)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에게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투데이DB]

DLS 상품구입자 10명중 4명은 60대이상

[뉴스투데이=정우필기자] 독일과 영국, 미국 등 해외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의 개인투자자 10명중 4명은 60대 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의 평균투자액은 2억원이며 투자액의 절반 이상을 건지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이들이 원금 전액을 날릴 수 있는 고위험 상품에 투자하게된 경위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감독원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KEB하나은행을 통해 판매된 해외금리연계 DLS 투자금잔액은 지난 7일 기준 8224억원으로 이 중 99%에 해당하는 8150억원이 은행을 통해 판매됐다. 우리은행이 4012억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이 3876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KB국민은행(262억원), 유안타증권(50억원), 미래에셋대우증권(13억원), NH투자증권(11억원) 등도 소액이지만 관련상품을 투자자에게 판매했다.

전체투자자는 3842명이고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는 3654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특히 개인투자자 중 41.7%는 60대 이상인 것으로 금융권은 파악하고 있다. 60대가 25.4%, 70대가 12.5%, 80대도 3.8%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보통 60대 이상 자산가들은 고위험 상품을 기피하고 안정적이고 보수적인 투자를 선호하는데 원금 전액을 날릴 수 있는 파생결합상품을 대거 구매하게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판매금액의 99%가 은행에서 팔린 점을 고려하면 프라이빗뱅커(PB)들이 상품 판매과정에서 투자원금을 날릴 수 있는 위험성 보다는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강점을 앞세워 투자를 권유했기 때문으로 이런 현상이 벌어진게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가능하다.


▲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S) 판매현황. [출처=연합뉴스]


특히 일부 은행은 상품홍보 브로셔에 “2000년 이후 6823회의 시뮬레이션 결과 단 한번도 원금손실이 없었다”는 백테스트 결과를 게재하면서 상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금감원 서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금리에 기초한 상품은 판매잔액이 6958억원이며 이 가운데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5973억원, 예상손실율은 평균 56.2%인 것으로 집계됐다. 독일국채 10년물 금리에 기초한 상품은 더 심각해 판매잔액이 1266억원이고 전액이 손실구간에 진입했다. 예상손실율은 95.1%인 것으로 파악됐다.

향후 논란의 핵심은 은행이 과연 불완전판매를 했느냐가 관건이다. 현행법상 전문투자형 사모상품에 대해서는 금융회사가 투자자에게 적합하고 적절한 상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적합성 및 적절성 원칙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불리한 요인이다. 은행들이 상품의 위험성을 사전에 충분히 알려야 하는 ‘설명 의무’를 준수했다면 면책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상품설명 과정에서 위험성을 충분히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형국이어서 향후 배상문제를 놓고 갈등이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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