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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분석] 김기문의 중기중앙회, 일본 보복 극복할 국산화 전략의 ‘1등 조력자’

오세은 기자 | 2019-08-20 12:21 등록 (08-20 16:43 수정) 385 views
▲ 중소기업중앙회 김기문 회장 [사진=연합뉴스 / 그래픽=뉴스투데이]

김기문 회장, “일본 경제보복 이겨내고 국산화하려면 실태파악이 선결과제”

소재·부품·장비 국산화 기술력 가진 1000개 중소기업 선정해 대기업과의 ‘매칭’ 추진

김 회장, “합리적인 납품 단가, 기술탈취 방지 등이 전제조건” 강조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 이하 중기중앙회)가 소재·부품·장비 분야 국산화를 위한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 협력체제 구축에 속도를 내 주목된다.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협력체제 구축은 한일 경제전쟁의 장기적인 향배를 좌우할 최대 변수로 꼽힌다.

이 같은 김기문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가 가시적 성과를 거둘 경우 중기중앙회는 문재인 대통령의 역점 정책인 국산화 전략의 ‘1등 조력자’로 평가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 양찬회 혁신성장 본부장은 20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김기문 회장은 일본의 경제적 보복을 이겨내고 소재 및 부품의 국산화를 이뤄내기 위해서 실태파악이 선결과제라고 판단, 제 역할을 다하자는 입장”이라면서 “한국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을 정확하게 파악해 대기업과 매칭시켜주는 게 최종적인 목표”라고 밝혔다. “구매자인 대기업과 매칭되지 않는 기술 개발 및 고도화는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게 김 회장의 지론이라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나아가 대기업과의 매칭이 ‘공정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합리적인 납품단가’, ‘기술탈취 방지’ 등이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일 경제전쟁이라는 위기 상황이 오히려 이 같은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기회라는 인식이 깔려 있는 셈이다. 그 동안 일본 기술력에 의존해온 국내 대기업들이 한국의 중소기업들에게 손을 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기중앙회가 지난 19일 소재·부품·장비 분야로 분류되는 5000여 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개발 완료된 소재 및 부품 기술에 대한 종합 설문조사를 진행한 것은 첫 단추를 끼우는 작업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소기업 5000 개사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종합 정보망을 통해 간추려진 기업들”이라면서 “일본이 수출 규제한 반도체 3가지 품목(포토레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이나 화이트리스트 제외 업종에 국한시키지 않고 모든 소재와 부품 등을 국산화하는 업체들이다”고 말했다. 중기중앙회는 5000개 중소기업 중 1000개사의 기술을 선정해 대기업과 협력체제를 구축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따라서 설문조사 항목에는 해당 기업이 보유한 국산화 기술 내용과 수준을 주관식으로 기술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이는 큰 의미가 있는 작업이다. 국내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한 최초의 종합보고서가 되기 때문이다.

그는 “이번 조사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소기업들 파악, 그 기업들의 기술력 파악 등을 점검해 향후 대기업과 매칭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대기업은 ‘기술력’ 가진 중소기업 파악 가능해져

기술력 가진 중소기업은 대기업 ‘판로개척’ 기회 얻어


설문조사 항목에는 기술 수준, 개발 중인 제품 목록, 개발 완성도 등이 있으며, 연구개발(R&D) 항목은 서술 기입란으로 되어 있는 게 특징이다. 중기중앙회 관계자에 따르면 대기업 판로개척을 목표로 하는 중소기업이 향후 대기업과 매칭되기 위해서는 검증된 기술력과 품질 보장이 전제돼야 하지만 앞서 R&D도 잘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중기중앙회는 이번 조사를 통해 국내에 흩어져있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파악하고 각 회사의 기술 수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관련 업계에서는 중기중앙회의 이 같은 노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체제 구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기업은 국내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중소기업들을 다 알 수 없고, 또 이들의 기술력 등을 파악할 수 없다. 그런데 이번 중기중앙회 조사가 이를 해소시켜 주는 것이다. 중소기업도 이번 기회에 자신들의 기술력을 대기업에 알릴 수 있는 계기와 향후 대기업 판로개척 기회를 얻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기중앙회, 일본의 경제보복 직후부터 발빠른 행보

이처럼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체제 구축을 위한 중기중앙회의 노력은 지난달 4일 일본 경제산업성이 일본 수출 규제를 발표한 직후부터 지속되어 오고 있다.


▲ [자료=중소기업중앙회, 표=뉴스투데이 오세은]

지난 7월 9일 중기중앙회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와 관련된 중소제조업 269개사를 대상으로 수출 조치에 따른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리고 보름 뒤인 지난 13일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배제하자 이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는 중소수입업체들의 대응 준비 관련한 의견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따른 결과를 발표했다. 전략물자를 수입하는 국내 중소기업 88곳 중 18.2%가 소재·부품·장비산업에서 경쟁력 강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중기중앙회는 이달 말까지 현재 진행 중인 설문조사를 마무리하고, 차후에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술력 검증에 돌입한다. 이 과정을 마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매칭 작업이 실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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