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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직업 인터뷰]④ 한화케미칼이 배출한 스마트팩토리 전문가 ,정일영 소장

박혜원 기자 | 2019-08-26 07:27 등록 (08-26 07:27 수정) 873 views
▲ 스마트팩토리연구소 정일영 소장이 지난 24일 토즈 교대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산업 종사자들이 '신주류'가 되고, 산업화시대의 직업들은 소멸된다는 예측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 주류직업의 실체와 인재상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는 신주류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3차산업 공장은 ‘자동화’, 4차산업 공장은 ‘네트워크화’

정일영 소장, “스마트팩토리 확산 원하는 정부와 방향 모르는 중소기업 간 연결고리 필요”

한화케미칼에서 30년 동안 공장 디지털화 추진, 은퇴후 4차산업혁명 카운셀러로 진화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산업혁명의 역사는 공장의 변천사와 같다. 뜨거운 물이 내뿜는 증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18세기 영국에 최초의 방직공장이 생겨난 것이 1차 산업혁명이다. 19세기 2차 산업혁명 때는 동력원으로 석유를 사용하면서 자동차를 대량생산하였고, 20세기 3차 산업혁명 때는 컴퓨터가 발명되면서 공장을 자동화하였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목받는 공장의 형태는 ‘스마트팩토리’다. 스마트팩토리란 자동화 공장에서 발전된 개념이다. 기존에 개별적으로 움직이던 자동화 부품들이 ‘네트워크화’돼 전체 공정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분석할 수 있는 공장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기술 고도화 정도에 따라 스마트팩토리를 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가장 고도화된 스마트팩토리는 사물인터넷으로 연결된 공장이 소비자의 요구를 판단하여 자율적으로 공정과정을 조정해 제품을 생산한다.

그러나 중소기업들은 막대한 비용이 드는 스마트팩토리 환경 구축에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3월 설립된 '스마트팩토리 연구소'는 이런 기업들에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부터 추진 전략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교육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곳이다.

스마트팩토리연구소 정일영 소장은 연구소 설립 이전 한화케미칼에서 1989년부터 2018년까지 근무하며 정보기술 담당자로 공장 생산공정 디지털화를 추진한 ‘공장 전문가’다. 30년 간의 대기업 근무경력을 토양으로 삼아 은퇴 후에 '4차산업혁명 카운셀러'라는 미래직업으로의 진화에 성공한 것이다.

정 소장은 지난 24일 토즈 교대점에서 가진 뉴스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국내 스마트팩토리 정책에 대한 '체계적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소장은 “국내 중소기업 공장들은 3차 산업혁명, 즉 부품 자동화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곳이 많다”며 “각 공장의 수준에 따른 ‘맞춤형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자부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2025년까지 스마트팩토리를 3만 개로 확대하는 ‘스마트 제조혁신 비전 2025’를 추진하고 있다. 정 소장은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라는 정부 정책의 방향 자체는 옳다”며 “다만 정부 지원은 일회성이라 기업들이 부품에 사물인터넷 센서를 단다거나 MES(생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데에 그치고 그 이상으로 고도화시킬 방법은 모르게 된다는 것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인터뷰 내용.

▲ 스마트팩토리 정일영 소장이 중소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스마트팩토리 연구소]

“모든 기업의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는 불가능, 맞춤형 컨설팅 필요”

일자리 감소 걱정했던 A기업 직원들, 스마트팩토리 교육 후 ‘일자리 창출’ 가능성 인식

Q. 어떤 계기에서 스마트팩토리연구소를 설립하게 되었나.

A. 한국의 스마트팩토리 연구는 아직 선진국에 이미 도입된 스마트팩토리를 표준적으로 국내에 적용하기 위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표준화’ 작업은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공장마다 기술 수준이 다른데 모든 공장에 갑자기 표준화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할 수는 없다.

사실 1, 2, 3차 산업혁명 사이에는 100년이라는 시간 차가 있었다. 그러나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는 30년밖에 안 됐다. 당연히 자동화공장 설비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기업이 많다.

정부에서 스마트팩토리 확대를 위해 기업에 자금 지원을 해주는 것은 좋다. 다만 여기엔 시작만 있고 결론이 없다. 각 공장을 조사하고 분석해 해당 공장에 맞는 차별화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야 하는데, 컨설팅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현실적으로 어렵다. 또한 기업들도 스마트팩토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정부 지원이 끝나고 나면 자신들이 어느 수준까지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했는지, 얼마나 어떻게 고도화를 해야 하는지 모른다.

'스마트팩토리'는 이런 기업들에 교육을 제공하고자 설립됐다. 말하자면 정부와 기업 간의 연결 고리가 되고자 한다.

Q. 스마트팩토리 교육을 진행한 기업에게 받았던 인상적인 피드백이 있다면.

A. 기계 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 공장이었는데 자동화도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사람이 공정을 하나부터 열까지 하는 식이었다. 문제는 CEO가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겠다고 하니 일자리 감소 우려로 직원들의 반발이 있었다.

현장에 가서 공정과정을 전산화하고 자동화할 것을 주문하고,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한다고 해서 당장 기계에 일자리를 빼앗기는 게 아니라는 점을 교육했다. 물론 공정에 투입되는 인력은 줄어들겠지만, 공정에 직접 참여하던 것에서 기계를 관리·감독하는 업무로 옮겨가는 것이고 운영혁신으로 기업의 수익과 규모가 커지면 일자리가 더 늘어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를 직원들이 받아들였고 결론적으로 스마트팩토리 도입 프로젝트에 전체 직원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사례가 있다.


“스마트팩토리 선도국가는 ‘덴마크’”

산학협력으로 스마트팩토리의 기초부터 연구해야

Q. 해외에서 가장 스마트팩토리 산업을 가장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나라는 어디인가.

A. 최근 덴마크를 주목하고 있다. 덴마크는 기업과 대학 간 파트너십을 추진하는 MADE(Manufacturing Academy of Denmark, 덴마크 제조업 아카데미)를 설립했다.

MADE에서 추진하는 연구 프로젝트 ‘MADE SPIR 9’에선 9개 연구조직이 지난 2014년부터 각각의 과제를 연구하고 있다. 연구 과제는 ‘공급 사슬 발전에 기반한 생산모델’, ‘생산 시간 단축’, ‘고급 주입모듈, 재료접합, 3D 프린팅’, ‘모듈생산 플랫폼’, ‘공급사슬의 디지털화’, ‘장기적인 생산 맞춤화’, ‘새로운 생산 패러다임 연구’, ‘초 유연형 자동생산’, ‘품질관리를 위한 센서기술’이다.

고도화된 스마트팩토리라는 이상만 추구하지 않고, ‘운영혁신’에 기반을 두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는 학계와의 활발한 교류 덕분에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도 도입되면 좋을 모델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산재하는 정보들을 활용하는 ‘창의력’ 중요


Q. 스마트팩토리에서 일할 미래의 제조업 종사자들은 지금과 다른 능력을 갖춰야 할 것이다. 어떤 능력이 필요할 것이라 보는가.

A. 창의력이다. 이는 스마트팩토리에만 해당하는 이야기는 아니고 4차산업혁명 시대의 모든 인재에게 필요하다. 과거에는 모든 문제를 방법론적으로 해결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발명된 후로 문제해결은 ‘서치’에서 시작한다. 도처에 정보가 널려있는 시대다. 이 정보들을 창의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다.

Q. 자신이 정의하는 4차산업혁명이란.

A. 3차 산업혁명에서 디지털화되고 자동화된 산업들을 더욱 손실 없이 운영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디지털화된 부품들의 장점은 ‘데이터’가 쌓인다는 것이다. 4차산업혁명의 가치는 ‘네트워킹’에서 찾을 수 있다. 각 부품에 쌓이기만 했던 데이터를 서로 연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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