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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④쟁점: 낙하산 논란과 거래소 악습 개선

김진솔 기자 | 2019-08-28 09:05 등록 (08-28 09:05 수정) 1,227 views
▲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낙하산 인사' 문제 삼은 노조에 취임식 무산...노동관계법 위반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취임 당시 환영받지 못하는 인물이었다.

정지원 이사장은 2017년 11월 2일 부산 거래소 본사에서 취임식 가질 예정이었지만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 지부의 저지 투쟁에 부딪혀 다음날로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거래소 노조의 반대 이유는 이사장 공모 과정에서 불거진 '낙하산 논란' 때문이다.

이사장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돌연 지원을 철회했고 추가 공모에서 김성진 전 조달청장이 급부상했지만 한국증권금융 사장이었던 정 이사장의 지원 사실이 알려지자 자진 사퇴했다.

당시 정 이사장은 한국증권금융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고 연봉도 거래소 이사장보다 더 높았으므로 문재인 정부의 낙하산 인사란 설이 돌았다.

청와대에서는 거래소 본사가 있는 부산 출신의 인물을 차기 이사장으로 고려 중이란 이야기가 공공연했고 부산 출신 금융권 모임인 '부금회' 구성원으로 알려진 정 이사장이 적격이었다는 내용이다.

현재 부금회 출신 금융권 수장은 정 이사장을 비롯해 김태형 은행연합회장, 이동빈 수협은행장, 김지완 BNK금융그룹 회장, 이정환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 등이 있다.

다만 거래소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과 자본시장의 정책구도를 이루는 핵심축이기 때문에 정 이사장 선임 전에도 낙하산 논란이 끊이질 않았다.

실제로 2016년 정찬우 전 이사장의 경우에도 노조가 낙하산 인사를 문제 삼으며 취임식을 저지한 바 있다.

익명의 거래소 관계자는 "솔직히 거래소 이사장은 전부 낙하산이다"는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현 정부와 관련 있다고 알려진 부금회 외에도 박근혜 정부와 닿아있다.

2013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에서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한 정 이사장은 2015년 한국금융증권 사장 선임 당시에도 비슷한 논란이 겪었다.

당시 한국증권금융 노조는 사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성되기도 전에 정지원 사장으로 내정됐다며 '사전 모의설'을 주장했다.

▲ 7월 23일 한국거래소 서울사옥에서 열린 노사상생 워크샵에 참여한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앞줄 왼쪽 여섯번째)과 이동기 노조위원장(앞줄 왼쪽 다섯번째)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거래소]

올해 초 거래소에서는 남녀차별, 수당미지급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한국거래소 특별근로감독 결과'에 따르면 근로기준법 7건, 산업안전법 2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됐다.

구체적인 위반 사항은 ▲연차수당 약 17억5000만원 부족 지급 ▲연장근로수당 55만원 부족 지급 ▲야간‧휴일근로수당 100만원 부족 지급 ▲임신근로자 시간외 근로 위반 ▲여성 근로자 임금 외 금품 차별 ▲퇴직연금 770만원 부족지급 ▲기간제근로자 근로조건 서면 명시사항 누락 ▲산업안전보건관리비 부족 계상 ▲근로자 건강진단 업무 부적정 등이다.

또한 지난 6개월 간 성희롱이나 성차별성 발언을 경험했다는 한국거래소 직원은 전체 응답자 중 28.3%에 달했다.

설훈 의원은 "성폭력 범죄 대부분은 권력형 성범죄이고 갑질의 전형이다"며 "피해자는 피해를 당하고도 보복이 두려워 입을 열지 못하는 힘없는 여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거래소 내 성별 권력구조와 성차별 문화를 바꾸는 구조적 변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평소 소통과 수평적인 조직 문화를 추구한다고 알려진 정 이사장은 거래소에서도 꾸준한 행보를 보였다.

정 이사장은 자신의 낙하산 문제를 코스닥 시장 활성화와 영업실적 개선 등으로 일부 해소하고 조직 내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개혁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는 노조와 '존중일터 구현을 위한 노사상생 워크샵'을 개최하는 등 행동으로 나섰다.

이날 워크샵에서는 주 52시간 근무제 준수,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등 안전하고 존중받는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노사 간 합의가 이뤄졌다.

정 이사장은 "이번 워크샵을 계기로 삼아 상호 존중받는 일터 조성과 건전한 노사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행복한 기업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노사가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기가 3분지 1도 남지 않은 지금, 정 이사장이 자신의 낙하산 논란 해소와 거래소 내 성차별 등 기업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지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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