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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직업 인터뷰]⑤ 러닝스파크랩 정훈 대표, "공장식 교육 시대 저물고 에듀테크 시대 열린다"

박혜원 기자 | 2019-09-09 07:22 등록 (09-09 07:22 수정) 1,766 views


▲러닝스파크랩 정훈 대표가 토즈 삼성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혜원 기자]

4차산업혁명시대에 기존 직업에 종사하는 인간은 ‘상실 위기’에 봉착해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의 미래산업 종사자들이 '신주류'가 되고, 산업화시대의 직업들은 소멸된다는 예측에 반론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면, 미래 주류직업의 실체와 인재상은 무엇일까. 뉴스투데이는 신주류 직업 종사자들을 만나 이 같은 의문에 대한 대답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4차산업혁명 시대 '창의인재' 육성위해 교육계 '대변화' 필요

'보급형 교육'에서 '맞춤형 교육'으로

정훈 대표의 국내 에듀테크 산업 활성화 위한 3가지 제언 눈길


[뉴스투데이=박혜원 기자]

공교육이 모든 학생에게 평등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것은 오래된 가치이다. 그러나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조금 이야기가 다르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국가주도 하의 '보급형 교육'은 창의적 인재를 육성할 수 없다.

최근 산업계 곳곳에서는 '인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다양한 기술 혹은 지식 간의 융합이 중요한데 이를 주도할 창의적 청년 인재가 없다는 것이다. 이에 국내 교육계에서도 학생 개개인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고민이 시작됐다. 그 방안으로 최근 '에듀테크'가 강조되고 있다. 에듀테크 란 '교육(education)'과 '기술(technology)'의 줄임말로, 교육에 4차산업 기술이 적용된 방식을 이른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7일 '러닝스파크랩' 정훈 대표와 만나 에듀테크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러닝스파크랩은 교육정보화 전략 및 서비스 디자인 컨설팅 회사다. 초·중·고등학교, 대학, 기업의 교육 정보화 시스템을 설계하고, 교육정보화 관련 해외 선진사례 리포트를 제공하고 있다.

정훈 대표는 러닝스파크랩 설립 전 공교육 정보화를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교육부 산하 기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SK C&C' 스마트러닝 사업 부문 등에서 재직했다. 교육 분야에 IT 기술이 접목되는 과정을 20여년 간 현장에서 지켜본 정 대표는 이 분야의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지난 2014년 러닝스파크랩을 설립했다.

현재 러닝스파크랩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A 대기업의 직원 교육을 위한 LMS(학습관리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고 있다. 정 대표는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 SNS에 익숙한 신규 직원들에게 적합한 SNS 플랫폼 형식의 교육 시스템을 설계할 계획이다. 이밖에 마이크로러닝 기반의 부모교육 및 교육과정·수업설계 지원 도구 등 개발에 국가 R&D 과제로 참여하고 있다.

▲올해 1월 런던에서 열린 런던 교육기술박람회 'Bett show'에 참가한 러닝스파크랩 정훈 대표(왼쪽 두번째) [사진제공=러닝스파크랩 정훈 대표]


"정부의 교육 패러다임 바뀌어야, '정부주도'에서 '정부와 민간 상생 주도'로"

다양한 교육서비스 개발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서비스 도입

"교육계에도 '시장체제' 도입돼야"

정 대표에 따르면 국내 에듀테크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세 가지 변화가 필요하다.

먼저 정부의 ‘관점’ 변화다. 정 대표는 먼저 “정부는 국가주도 교육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생태계 조성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를 기점으로 4차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체질 전환에 나섰다. 정 대표는 “작년까지만 해도 국회 토론회 같은 곳에 참여해보면 교육부는 교육부대로, 과기부는 과기부대로 각자의 산업을 도모하는 분위기였다”며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융합이 중요하다보니 올해를 기점으로 분위기가 바뀌어 정부 부처, 산업계, 학계 간의 활발한 협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쟁 후 한국의 압축성장은 정부 주도적으로 이뤄져 지금까지도 신산업을 육성에 있어 정부가 모든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려는 경향이 있다"며 "정말 에듀테크라는 신산업을 육성하려면 이 패러다임을 바꿔, 국가가 전국의 학교에 표준화된 교육 체계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 측에서 자율적으로 에듀테크 기업들이 개발한 교육서비스를 구입할 수 있도록 정부가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까운 미래에는 소비자가 여러 기업의 상품들을 비교하듯, 학교와 교사와 학생도 여러 교육서비스를 비교할 수도 있다. 교육계에도 ‘시장체제’가 도입된다는 것이다.


"정부와 기업 간 데이터 공유 활성화환 유럽의 ‘GDPR’ 본받아야"

기존의 교육 데이터 확보해야 교육 벤처기업 성장할 수 있어


두 번째는 정부 ‘정책’의 변화다. 정 대표는 "교육을 주도해왔던 정부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민간에 적극적으로 공유해야 에듀테크 스타트업도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서비스 디자인이란 곧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기존의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고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민간에 제공해야, 새로운 교육서비스에 대한 아이디어를 민간에서 활발하게 생각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 정 대표는 "데이터 공유가 선행되지 않은 4차산업혁명 시대는 기존 플랫폼 기업 중심의 ‘승자독식구조’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유럽의 경우 최근 ‘GDPR(유럽연합 일반 데이터 보호 규칙)’을 제정했다. 이를 통해 정보이동권(정보 주체가 본인의 개인정보를 본인 또는 다른 사업자에게 전송할 권리), 처리제한권(정보 주체가 본인에 관한 개인정보의 처리를 차단하거나 제한할 권리) 등이 신설돼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간의 데이터 공유 절차가 간편해졌다.

한국도 이 같은 흐름을 따라가고는 있지만 교육 분야는 추진이 미흡하다는 게 정 대표의 지적이다. 올해 과기부가 발표한 ‘데이터·AI 경제 활성화 계획’에도 금융, 환경, 교통, 제조업 등이 포함됐을 뿐 교육 분야는 포함되지 않았다.


"미래 교육자의 필수조건은 데이터 해석 및 활용능력"

기술 있어도 교육자가 활용 못하면 무용지물


마지막으로는 교육자들에게 요구되는 변화다. 이어 정 대표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자들은 데이터를 능동적으로 해석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이전처럼 교실에서 정해진 내용을 읊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교육자는 소수이고 학생은 다수이다. 현실적으로 한 명의 교육자가 2~30명에 이르는 학생들의 역량을 따로 파악하기는 어렵다. 빅데이터, 학습분석 등의 기술이 적용되면 기계가 학생들의 학습 현황을 자동으로 파악해 교육자에게 제공한다.

정 대표는 “미래의 교육자는 아이언맨이 되고 에듀테크는 아이언맨 슈트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실에서 활용되지 않는 데이터는 무용지물이다. 첨단 기술로 만들어진 아이언맨 슈트도 아이언맨이 없으면 무용지물인 것과 마찬가지다. 교육과 기술의 새로운 ‘상부상조’ 관계를 암시하는 것이다.

국내 에듀테크 산업은 ‘잠재적 블루오션’이다. 아직 다양한 벤처기업이 성장할 만한 환경이 구축되지는 않았지만, 정부 관점과 정책상의 변화만 뒷받침되면 무수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는 분야라는 것이 정 대표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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