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창간8주년 기획] 일자리경제, 규제개혁이 처방이다②

안서진 기자 | 2019-09-10 07:11 등록 (09-10 07:11 수정) 1,358 views
▲ 롯데마트, 이마트 등 대형 유통 대기업들은 각종 규제와 역차별 등으로 '적자' 늪에 빠져 마트 직원들을 늘리기는 커녕 오히려 매장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되는 와중에 일본 수출규제까지 덮쳤다.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체질 개선과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나선다. 그러나 여지없이 규제 앞에 주저앉는다. 해묵은 규제가 한국 경제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역설적이게도 위기는 기회가 된다. 올해 9월로 창간 8주년을 맞은 뉴스투데이는 '경제, 규제개혁이 처방이다'라는 주제로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의 해법이 될 규제 개혁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②규제에 발목잡힌 일자리 창출 일등 공신 대형마트

‘일자리 낳는 거위’ 유통업계...하반기 채용은 ‘잠잠’

신동빈 회장·정용진 부회장, 일자리 창출 계획 발목

규제와 역차별 등으로 대형마트 ‘적자’ 고착화

대형 마트 내 직원수도 줄여나가는 분위기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신규 출점 규제로 대형마트 한 곳당 1000명의 일자리가 못만들어지고 있다." 하반기 채용시즌이 한창 진행되고 있지만 ‘일자리를 낳는 거위’라 불리던 유통업계는 조용하다.

규제와 역차별 등으로 이마트나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적자’의 늪에 빠져 들고 있다. 특히 대형마트들은 직원들을 늘리기는 커녕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 근무 등으로 오히려 매장 직원 수를 줄이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점포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평균적으로 대형 마트 1개가 설립되면 파트너사, 용역사원, 물류 사원 등을 포함해 약 600~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긴다.

그러나 지난 2012년 대폭 강화된 유통법에 따라 대형 맡의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다. 이마트, 홈플러스 및 백화점 3사까지도 올해 신규점 출점은 한 곳도 없는 상태다.

지난 2017년 ‘일자리 정부’를 내건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대형마트를 포함한 유통 대기업들은 일자리 정책 기조에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018년 임원 주간 회의에서 앞으로 5년간 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을 약속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역시 2017년 신세계그룹 채용 박람회에서 매년 1만 명을 추가 고용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 결과 지난 2012년부터 2017년 30대 그룹의 종업원 300명 이상 계열사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1만 4246명)는 5년간 종업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기업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유통산업발전법 강화와 신규 출점 제한 등으로 대형 유통업계의 일자리 창출 계획에 먹구름이 꼈다. 지난 2012년 유통법 개정으로 대형 마트에 영업시간 제한, 의무 휴업 시행 등 각종 규제가 시행되면서 내부 사정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타필드, 롯데몰 등 복합 쇼핑몰로까지 규제 대상이 확대되면서 채용을 늘리기 더욱 어려워질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지난 6일부터 23일까지 하반기 채용에 나선다. 그러나 롯데는 올해부터 채용 규모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이는 작년 상반기 1150명, 하반기 1100명 모집한다고 공표한 것과는 상반된 모습을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아마 최근 경영 악화와 각종 영업 규제의 여파로 일자리 창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이 예년 수준을 크게 밑돌 것 같다”고 전했다.

유통업계는 신입사원 채용뿐만 아니라 대형 마트 내 직원 수도 줄여나가고 있다. 이마트가 내놓은 상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상반기 매장 직원 수는 2만 9861명이다. 그러나 올해 6월 말 기준 직원은 2만 5850명으로 약 13% 감소했다. 롯데마트 역시 1만 3572명에서 1만 3274명으로 줄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유통 규제에 따라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기도 했고 최근 e커머스의 성장 등으로 오프라인 대형마트 등이 타격을 받으며 일부 점포를 폐점했다”며 “뿐만 아니라 전자 기술의 발달로 키오스크, RRP포장 등 과거보다 적은 직원으로 매장 운영이 가능해진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대형 유통 업체에 대한 정부의 규제가 갈수록 강화되자 실적 악화는 일자리 고용 한파로 직결되고 있다. 대형 마트에서 마이너스 성장 및 수익성 악화가 계속되자 직원 수를 줄여나가며 일자리를 줄여나가는 고용 악순환이 일반화되고 있다.

대형 마트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소상공인과 상생을 위해 규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대형마트에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비중은 제조업보다도 높다”면서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출점 등 대형마트를 둘러싼 각종 규제를 줄여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