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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퇴진이유 미스터리 남긴채 55번째 생일날 알리바바 떠난 마윈

이진설 경제전문기자 | 2019-09-11 08:22 등록 (09-11 08:22 수정) 352 views
▲ 마윈이 알리바바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10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7년 1월 당시 트럼프 당선자를 만난 마윈. [뉴스투데이DB]

1년전 갑작스럽게 회장자리서 퇴진예고

[뉴스투데이=이진설 경제전문기자] 그룹창립 20주년이 되는 올해 9월 모든 공식적인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1년전 밝혔던 알리바바 그룹 창업자 마윈이 10일 회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자신의 55번째 생일에 예고대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그의 퇴진 배경을 둘러싸고 여전히 정치적 음모론이 가시지 않고 있다.

11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윈은 지난해 밝힌 대로 알리바바 창립 20년이 되는 10일 공식 은퇴했다. 장융(張勇) 현 최고경영자(CEO)가 알리바바 이사국 의장직을 이어받았다.

마 회장은 비록 회장 자리에서는 물러났지만 2020년까지 알리바바 이사회 구성원으로 남게된다. 마 회장은 여전히 알리바바 지분 6.4%를 보유하고 있어 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에 관여할지는 미지수이다.

마윈은 은퇴와 관련, “제도화된 승계가 시작되는 날로써 오늘날 우리가 있게 해 준 알리바바와 여러분의 노력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은퇴후 마윈은 알리바바 경영에서 멀찍이 떨어져 평소 강조해온 교육 등 공익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외신들은 관측하고 있다.

지난해 마윈의 갑작스런 은퇴선언은 전세계에 충격을 줬다. 은퇴선언 직전에 보여줬던 그의 행보는 미스터리 그 자체였다.

마윈은 평소 민간기업과 정부의 관계에 대해 “사랑은 하되, 결혼은 안된다”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옳다는 소신을 밝혀왔는데 지난해 10월을 전후해 적극적으로 중국정부를 옹호하는 태도로 돌변했다.

마윈은 특히 지난해 10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개최한 컨퍼런스에 화상으로 등장해 “미국의 냉전시도는 중국 부흥을 무효화하려는 시도”라고 미국을 적극 비난하기 시작했다.

마윈이 알리바바 그룹 소유 매체가 주최하는 컨퍼런스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이상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중국정부와 궤를 같이 하며 미국을 드러내놓고 비판했다는 점에서 평소 마윈과는 많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윈은 2017년 1월 당시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에 10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할 정도로 중국 내 대표적인 친미 기업인으로 소문난 인물이었다.

마윈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했던 5년간 미국내에서 100만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약속도 헌신짝처럼 버렸다.

마윈의 갑작스런 태도변화와 더 갑작스런 은퇴선언 배경에는 중국 내 정치적 압력 때문이 아니냐는 음모론이 여전히 강하다.

은퇴선언이 나왔을 당시 대만 자유시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마윈의 사퇴발표 이면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 부주석이 마윈에게 알리바바 주식을 내놓으라는 요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주장은 중국정부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도피한 부동산재벌 궈원구이 전 베이징 정취안 홀딩스 회장이 한 것인데, 궈원구이는 이전부터 중국정부가 마윈을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궈원구이는 “중국에서 개인이 너무 많은 돈을 벌면 기다리는 것은 죽음과 망명뿐이며 제3의 길은 없다”고 밝혔다.

마윈과 그 일가는 중국 후룬(胡潤)연구원이 발표한 ‘2018년 중국 부호 순위’에서 2700억위안(약 44조2000억원)으로 중국 부자 1위를 기록했다.

은퇴선언 직전에 판빙빙 사건이 터지면서 마윈이 생명의 위협을 느끼고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날 것을 결심했다는 음모론은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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