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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슈퍼 매파' 볼턴과 "강한 의견 충돌…필요 없다"…전격 경질

김성권 기자 | 2019-09-11 11:34 등록 192 views
▲ 트럼프 대통령이 강한 의견 충돌로 전격 경질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사진제공=연합뉴스]

1년6개월만에 불명예 퇴장…북한·이란·아프간 등 외교정책서  파열음

대북정책 등 대외정책 노선 변화 가능성…폼페이오에 힘 더 실리나 주목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주요 현안에 대한 '강한 의견 충돌'을 이유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전격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 보좌관이) 백악관에 더는 필요 없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22일 임명돼 백악관에 입성한 이래 약 1년 6개월 만의 불명예 하차로, 북한과 이란, 아프가니스탄 등 주요 외교 현안을 둘러싼 파열음으로 끊이지 않던 교체설이 결국 현실화한 것이다.

'네오콘' 출신이자 트럼프 행정부 내 대표적인 '슈퍼 매파'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으로 꼽혀온 볼턴 보좌관의 교체로 내부 '파워 게임'의 향배와 맞물려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노선 기조 등 외교정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존 볼턴에게 그가 일하는 것이 백악관에서 더는 필요하지 않다고 알렸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그랬듯, 나는 그의 많은 제안에 대해 강하게 의견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새로운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고,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은 찰스 쿠퍼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이 그 때까지 대행 역할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미 언론에서는 볼턴 보좌관의 후임으로 폭스뉴스 객원 출연자인 전 육군대령 더글러스 맥그리거, 맥매스터 밑에서 부보좌관을 했던 리키 와델 전 NSC(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과 함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 특별대표도 거론돼왔다.

외신들은 볼턴 보좌관이 북한, 이란, 베네수엘라 등과 초강경 노선을 주도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여러 차례 파열음을 빚어왔고, 특히 최근 아프간 내 무장반군 세력인 탈레반과 평화협정 체결 문제로 극심한 충돌을 빚은 것이 직접적 도화선이 됐다고 보도했다.

WP는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적들과 '어리석은 합의'를 하는 걸 막는 것이 자신의 직무라고 여겼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핵무기 포기 거부 및 되풀이되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도 불구, 김정은에게 계속 구애를 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했던 지난해 6월 '판문점 회동'을 수행하지 않고 몽골로 직행하면서 '패싱 논란'이 불거지기 시작했고, 그 이후 위상 약화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의 '퇴장'으로 대북 문제를 포함한 외교 정책 노선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은 한때 북한이 '인간쓰레기', '흡혈귀'라고 부를 정도로 눈엣가시로 여겼던 인물로, 대북 교착국면마다 압박의 목소리를 높이며 전면에 등판해 '배드캅' 역할을 해왔다. 공교롭게 그의 경질이 몇 달째 표류해온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이로 인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미 국무부 라인의 대북 노선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이미 대북정책 관련 의사결정 라인에서 사실상 배제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동안 주요 외교정책을 놓고 볼턴을 축으로 하는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NSC)와 폼페이오 장관을 축으로 하는 국무부 라인 간 갈등이 계속 불거져왔다는 점에서 볼턴의 '축출'은 트럼프 행정부 내부 난맥상을 보여준 또 하나의 단면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퇴 과정을 둘러싸고도 트럼프 대통령과 볼턴 보좌관의 주장이 엇갈리는 등 매끄럽지 못한 모양새가 연출돼 '불씨'를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존에게 사직서를 요구했다"며 사직서가 자신에게 전달됐다고 했지만, 볼턴 보좌관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지난밤 사임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내일 이야기해보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뉴욕타임스(NYT)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도 "그(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없이 지난밤 내가 제안한 것이다. 하룻밤 자면서 생각해봤고 오늘 오전 (사직서를) 줬다"고 주장했으며, WP에는 "적절한 때 발언권을 갖겠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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