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나의 공군 이야기](8) 삼사체전의 '꽃'인 치어리더는 2학년 생도

최환종 칼럼니스트 | 2019-09-16 11:02 등록 (09-16 11:02 수정) 837 views
▲ 2학년 여름때 중부지역 산골에서 실시됐던 행군 훈련 모습. [사진=최환종]

학과수업 전문성 깊어져, 골치아팠던 유체역학이 기억에 남아

하계행군훈련, 자연의 아름다움과 문명의 편리함 깨닫게 해줘

[뉴스투데이=최환종 칼럼니스트]

두 번째 졸업식이 끝났다. 그리고 비교적 안정된 상태에서 2학년 생도생활이 진행되었다. 주말 외출도 2학년 생도들은 월 1회 1박 2일 외박, 나머지는 일요일 외출만 허용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말에는 영화도 많이 보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나며 시간을 보냈다.

2학년이 되면서 수업 과목은 교양과목이 많았던 1학년에 비해서 전문성을 띄기 시작했다. 공업열역학, 유체역학 등 골치 아픈 과목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시험은 왜 그렇게 자주 다가오는지 중간시험, 기말시험이 수시로 다가오는 느낌이었다.

2학년 때 가장 어려웠던 과목 중의 하나는 '유체역학'으로 기억한다. 유체역학 문제를 풀다 보면 도대체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황 상태에 빠질 때가 많았다.

아무튼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2학년 1학기 학과 수업을 마치고 하계훈련을 떠났다.

중부지역의 어느 산골에서 실시한 행군훈련이 주된 훈련이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실시하는 야외 행군훈련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었지만 엄격한 생도대를 벗어나서 야외에서 하는 훈련인 만큼 마음만은 자유로웠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에서 행군하다가 주어지는 달콤한 휴식시간, 야간 행군시 휴식시간에 땅바닥에 누워서 바라본 ‘쏟아질 듯이 많은 밤하늘의 별’ 등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다.

야외 행군 훈련 기간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적어도 2주일 이상은 되지 않았을까 한다. 훈련 마지막 날은 인근의 비행단에 가서 점심식사를 했는데, 야외 생활을 하다가 현대식 건물에 들어오니 과거에서 현재로, 비문명사회에서 문명사회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게다가 깨끗한 화장실에서 수돗물로 손을 닦을 때는 잠시 기분이 묘했다. 정말 ‘문명사회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여성없었던 공사에선 2학년 남자 생도가 '치어리더' 역할

한편, 학과 수업 이외에 2학년 때 기억에 남는 과외활동은 '삼사체전'에서 치어리더(Cheer leader)에 지원하여 활동했던 것이다. 치어리더(Cheer leader)의 총 지휘는 4학년 생도가, 나머지 인원은 2학년 생도 20여명을 선발하여 응원단과 운동선수들의 사기를 돋우는 역할을 하는데, 필자는 1학년때 치어리더 활동을 하는 선배들을 보고는 그 활동이 하고 싶었고, 지원하였다. 소정의 테스트를 거친 후, 매주 일정 시간에 모여서 외부 강사를 초빙하여 치어리더 교육을 받았다.

삼사체전에서의 치어리더 역할은 프로야구 게임 등에서 활동하는 치어리더 역할을 남자 생도들이 한다고 생각하면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치어리더의 생활은 편했을까? 아니다. 필자는 음치, 몸치다. 처음 해보는 깃발 돌리기, 약간의 스텝을 밟으며 하는 춤 비슷한 동작 등등, 갖가지 동작을 해내려니 손발이 고생하는 수밖에... 아무튼 고생 끝에 치어리더 임무도 해냈다.


3학년 때 개별 생도 전공 선택해야

필자는 남들이 꺼리는 '전자반' 신청


두 번째 삼사체전도 끝났고, 가을에는 특별한 일 없이 일상적인 생도생활이 이어졌다. 그리고 3주간의 동계휴가를 마치고 생도대로 복귀하니 이미 해는 바뀌어 1월 중순이 되었다. 2월 말까지 공부하고 기말시험을 치루고 나면 곧바로 3학년 진급이다.

한편, 3학년 진급을 앞두고 각자 전공을 결정을 해야 할 시기가 왔다. 당시 공군사관학교는 일반대학과는 달리 3학년 때부터 전공이 분류되었다. 필자는 고등학교 때부터 전자분야에 흥미를 가졌기에 ‘전자반’을 신청했는데, 전자반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많은 생도들이 기피했다.

선배 생도들에게 자문을 구해 본 결과, 담당 교수님이 엄청 무섭고 어렵게 가르친다나 뭐 그런 내용 들이었다. 그래도 고등학교 때부터 공부하고 싶은 것인데 해봐야지.

시간은 흘러 어느덧 3월! 3학년으로 진급했다. 이제는 한층 성숙해진 동시에 어깨가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위로는 4학년 선배 생도들만 있고, 아래로는 1, 2학년 생도들이 있으니 그럴 법도 했다.

전자반 수업이 시작되었다. 듣던 바와 같이 공부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분야이기에 의지를 가지고 공부하였고, 쉽지는 않았지만 흥미로운 내용이 지적 호기심을 자극했다.


필자 기수부터 실전에 준하는 '낙하산 강하 훈련' 도입돼

3학년 생도생활은 1, 2 학년 생도생활에 비하여 비교적 여유가 있다. 그런데, 3학년으로 진급할 즈음부터 나돌던 ‘낙하산 강하 훈련’ 얘기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었다. 선배 생도들은 낙하산 강하훈련은 없었고 ‘낙하산 강하 기초’ 및 ‘10미터 타워에서 뛰는 것’(물론 안전줄을 착용하고)으로 ‘낙하산 강하 훈련’을 대체했었는데, 우리 기수부터 ‘낙하산 강하 훈련’을 실시한다는 것이었다. 그때 많은 동기생들의 생각은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대충 이런 생각이었다. ‘왜 하필 우리부터?’ 그만큼 부담이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낙하산 강하 훈련'을 수료한 다음에는 우리 모두들 이렇게 얘기했다. '낙하산 강하 훈련은 매우 훌륭한 훈련이다. 남자로써 꼭 해 볼만한 훈련이다.' 낙하산 강하 훈련을 이수한 자만이 할 수 있는 얘기일 것이다 . (다음에 계속)





예비역 공군 준장, 순천대학교 초빙교수(현재)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