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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탐구] 유철 카리스 대표 ①경력 및 성과: 업계를 뒤집은 '게임체인저'···제조업에서 물류업까지

김진솔 기자 | 2019-09-26 16:59 등록 (09-26 16:59 수정) 2,562 views
▲ 유철 카리스 대표 [일러스트=민정진ⓒ뉴스투데이]


세계 최초 플라스틱 가드레일 개발...PVC 고강도 가드레일 상용화

중앙아시아·러시아·호주·미국 등 전 세계로 진출

유철 대표, 카리스국보와 함께 글로벌 물류·제조업체 도약 꿈꿔


[뉴스투데이=김진솔 기자] "카리스는 국제도로연맹(IRF)에서 가드레일 등 도로 분야의 '게임체인저'로 인정받았다."

세계에서 유일무이한 폴리염화비닐(PVC) 도로안전제품을 개발·생산하는 기업인 카리스의 유철 대표는 지난 7월 부산 수정구 크라운하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카리스가 게임체인저라 불리게 된 계기는 카리스의 주력제품이자 가장 특별한 기술인 PVC 가드레일에서 찾을 수 있다.

PVC 가드레일에 사용된 기술은 공장 등에서 발생한 폐기물 및 폐자원을 활용해 다시금 원자재로 사용한다.

이는 환경오염과 자원 고갈 문제를 줄일 수 있어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녹색인증(기술)을 획득하기도 했다.

또한 PVC는 제조공정 중 불량이 발생해도 다시 분쇄해 95%가량 재사용 할 수 있다. 폐기물량 재활용 시 주원료를 배합하는 전력보다 적게 소모돼 전력량을 연간 약 10만kW의 절약할 수 있어 경제적이다.

단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획기적인 기술에는 많은 노력과 고난이 뒤따랐다. 앞서 유 대표는 창틀, 즉 새시를 만드는 중앙리빙보드(현 중앙리빙테크)의 임원을 지냈다.

유 대표는 "새시 사업 초기에는 괜찮았지만 대기업의 독점이 심해 신사업을 찾던 중 가드레일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설치된 가드레일이 강도가 높아 사고 시 자동차를 뚫고 들어오고 많이 다친다"며 철이나 알루미늄보다 충격 흡수력이 좋은 플라스틱 가드레일 개발에 나섰다.

유 대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플라스틱 가드레일은 2012년 완성돼 조달청에 공급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도가 약해 쉽게 깨진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유 대표는 새시 사업으로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신기술 개발에 투자했고 결국 2016년에 PVC 가드레일을 만들었다.

유 대표는 "죽을 만큼 힘들게, 10년이란 세월 동안 사기꾼 소리까지 들어가며 일을 했다"며 "개발비만 25억원을 쏟아부어 중소기업으로서 힘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PVC 가드레일은 플라스틱이 가진 탄성과 5중 리브 구조로 강한 충격 흡수력을 가졌을 뿐 아니라 철제 제품보다 가볍다. 특히 가격이 약 30% 저렴하다.

▲ 카리스의 기술 관련 인증 현황. [표=카리스]

PVC 가드레일에 담긴 뛰어난 기술력은 낭중지추라는 고사성어처럼 곧바로 드러났다.

카리스는 2017년 교통안전공단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가드레일 시험, 방음벽 성적을 통과했고 플라스틱 가드레일 등 5개의 특허를 발급받았다.

2018년에는 녹색인증을 비롯해 질소산화물 제거 가능한 광촉매 및 가드레일 특허 등 국내 여러 기관에서 인정받았다.

수상실적으로는 국내에서 중소 중견기업 혁신대상기술 혁신 부문 산업통상부장관상, IR52 장영실상을 수상했다.

그중 IR52 장영실상은 특정 아이디어 기술 제품을 개발한 공로뿐 아니라 기업 역량을 끌어올린 연구 조직에 주어진다. 국내에서 연구원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상으로 꼽힌다.

카리스는 전 세계 도로산업을 다루는 IRF에서 일 년에 2개 업체만 선정하는 이노베이션상을 받으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IRF 이노베이션상은 업계에서 노벨상이라고 표현한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 대표와 카리스가 오랜 노력을 통해 개발한 PVC 가드레일은 전남 여수, 강화리조트 루지 트랙, 포천 레이싱경기장, 전남 송단저수지 등에 설치됐다. 현재 서울 시내 시범설치를 위해 서울시설관리공단과 협의 중이다.

다만 유 대표에 따르면 카리스의 PVC 가드레일은 오히려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

유 대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시장과 이야기할 때 한마디로 '고맙다'란 말을 들었다"며 "어느 나라를 가든 통하는 기술력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다만 "한국에서는 중소기업이 이런 기술을 가졌다고 신뢰하지 않기 때문에 (카리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출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 카리스는 우즈베키스탄에 현지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필리핀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아 납품하고 있다. 러시아, 미국, 중국, 호주, 태국 등 여러 국가와 사업을 협의 중이다.

카리스의 성장에 유 대표는 글로벌 제조업체 도약을 위한 준비도 시작했다.

지난 7월 카리스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물류회사 국보를 인수해 '카리스국보'로 사명을 변경하고 유 대표는 회장으로 취임했다.

유 대표는 가드레일에서 나아가 해외에서 토목공사까지 수주하고 시멘트사업까지 제안받게 되자 "이 많은 것들을 외국인에 줄 수 없다"며 "국내 업체와 협업해 우리가 외화를 벌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카리스국보의 회장을 맡게 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유 대표는 "물류회사를 넘어 글로벌 제조·판매업까지 해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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