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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83)리그 오브 레전드 즐기는 PC방의 변신, 알바는 고강도 '식당 노동' 종사자

안서진 기자 | 2019-10-09 07:07 등록 (10-09 07:07 수정) 511 views
▲ PC방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신조어로 'PC토랑'이 등장했다. PC방에서는 웬만한 음식점 못지 않은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다. [사진제공=아이센스리그pc방]

PC방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PC토랑' 시대

대다수 손님들은 리그 오브 레전드 즐기며 식사까지 해결
 
[뉴스투데이=안서진 기자]

"PC방이 꿀 알바라고요? 요즘에는 PC토랑이라 더 이상 꿀 알바 아니에요. 오히려 요즘에는 헬 알바로 불립니다."

PC방이 변하고 있다. 담배 연기가 자욱한 곳에서 게임만 하는 곳을 PC방으로 떠올린다면 큰 오산이다. 최근에는 PC방에서 각종 먹거리나 카페 버금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C방도 점차 고급화, 대형화 되고 있는 셈이다.

PC토랑이란 'PC방과 레스토랑'이 결합된 신조어로 PC방에 대한 인식이 얼마만큼 변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물이다.

10월 첫째주 PC방 인기 게임순위는 라이엇 게임즈의 '리그 오브 레전드'(점유율 44.32%), 펍지의 '배틀그라운드'(10.93%),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8.54%)등의 순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62주 연속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

사람들이 식사에 간식까지 해결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를 즐기고 있는 게 국내 PC방의 일상적인 풍경인 셈이다.

이처럼 ‘PC토랑’의 등장은 PC방 업계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PC방의 주된 매출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PC방 주된 매출액도 이용 요금액 아닌 먹거리로 견인

PC방 알바 A씨, "볶음밥 종류만 10가지, 출근하면 주방에서 음식 만드는게 주업무"

PC방 이용시간 충전은 무인기계가 담당

실제로 PC방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주된 수입원은 PC방 이용 요금이 아닌 먹거리다. PC방 협회인 한국인터넷서비스협동조합 관계자는 “현재 PC방 수익 60% 이상이 먹거리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다양한 먹거리가 PC방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프랜차이즈 PC방에서 7개월 째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A 씨는 “손님들이 ‘오늘은 무슨 게임하지?’라는 말이 아닌 ‘아 배고픈데 오늘은 뭐 먹지?”라는 말을 하면서 가게에 들어올 때 마다 내가 PC방이 아니라 음식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나는 생각이 들어 헛웃음이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A씨가 근무하는 PC방에서는 김치, 새우, 계란 등 볶음밥 종류만 해도 무려 10개가 넘는다. 감자튀김도 해쉬브라운, 얇은 감자튀킴, 두꺼운 감자튀김 등 그 종류가 가지각색이다.

컵라면 몇 개와 봉지 과자, 캔음료수 몇 개만 제공하던 예전과 달리 음식의 종류도 다양졌다. 또 주방에는 튀김기, 라면조리기, 에어프라이기 등 웬만한 음식점 못지 않은 조리 도구가 비치되어 있다.

A씨는 "흔히 PC방 아르바이트생이라고 하면 카운터에 앉아서 손님들의 PC방 이용 시간을 충전해주고 편하게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큰 착각이다"며 "실제로는 출근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주방에서 음식 제조를 하면서 보내고 있고 면접 질문으로도 PC방 아르바이트 경험 유무가 아닌 음식점에서 서빙 경험이 있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손님들의 PC방 이용 시간 충전은 무인 기계가 해결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신 아르바이트생들은 무인화가 불가능한 음식 제조에 시간을 쏟고 있다.

A씨는 PC방 근무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PC방 아르바이트를 꿀이라고 지원하면 아마 오래 버티지 못 할 것"이라면서 "시급도 하는 일의 강도에 비해 많은 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원 전에 충분히 고려해보고 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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