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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돋보기] DLF사태 희생양 찾기 나선 금감위, 우리·하나은행장 책임론 불똥

김성권 기자 | 2019-10-08 07:52 등록 (10-08 07:52 수정) 1,109 views
▲ DLF사태에 대한 파문이 커지면서 해당은행 경영진 책임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은성수 금융위원장 "꼬리자르기식 안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DLF) 논란과 관련해 시중은행 경영진의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면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에 비상이 걸렸다. “책임소재가 확인되면”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은행장까지 문책할 수 있다는 뉘앙스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은성수 위원장의 시중은행 경영진 책임론은 국정감사 때부터 제기됐다. 은 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출석해 대책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의가 쏟아지자 "꼬리자르기식으로 담당 직원만 징계하는 것은 안된다"며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했다.

은 위원장은 또 7일 오후 서울 중구 여신금융협회에서 열린 '영세 온라인사업자 특별보증 지원사업 협약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책임소재가 확실하면 경영진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은 위원장이 주장하는 책임론이 은행장을 직접 겨냥한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투자자들에게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떠안긴 사태의 위중함에 비춰 최고 경영자 역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은 위원장은 “검사 결과에 맞게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이야기”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은행장 시절부터 부하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상황에 따라 책임소재가 은행장까지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손태승 우리은행장 겸 지주회장과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이번 국감에서 여야가 증인채택 합의에 실패하면서 증인명단에서 빠졌다. 두 은행장은 공교롭게도 국감기간에 해외출장을 떠났다. 손 회장은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를 하기 위해 7박8일 일정으로 지난 2일 중동·유럽으로 떠나서 오는 9일 귀국한다. 지성규 행장 역시 실무협의를 위해 지난 1일 베트남으로 출국후 국감날인 지난 4일 귀국했다.

손태승 은행장은 이미 지난달 23일 DLF손실과 관련해 대고객 사과와 함께 향후 전개될 분쟁조정 절차에서 고객보호를 위해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성규 은행장은 지난 1일 사과문을 내고 "당행을 믿고 거래해준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있는 자세로 분쟁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겠다"며 "무엇보다 고객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은성수 위원장의 책임론 제기가 자칫 희생양 찾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투자자들의 분노와 이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최고경영진 문책카드를 만지작거리는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DLF사태와 관련해서 모두 국내 최대 법무법인인 김앤장을 법률대리인으로 선임했다. 김앤장은 키코소송에서 100% 승소를 기록한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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