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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록의 고산후로] 고맙다는 말보단 발목잡지 말아야

차석록 편집국장 | 2019-10-10 16:25 등록 (10-10 16:25 수정) 943 views
▲ 차석록 편집국장


[뉴스투데이=차석록 편집국장] "조국만 있고 경제는 없다." 여야, 좌파와 우파의 날선 대립에 기업인들은 답답하다. 한숨만 내쉰다. 최근에 만난 한기업인은 이렇게 물었다. " 도대체 나라가 어떻게 되가는 겁니까."

방송이나 신문은 조국 법무부장관 관련 뉴스가 헤드라인이거나 중요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도대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국민들은 이제 조국 뉴스에 신물이 날 지경이다. 도대체 이렇게 오랜기간 조국 장관이 뉴스의 중심에 있어야 하는 그 현실이 답답하다. 서초동 200만, 광화문 300만명 등 머리수싸움으로 서로 얻을려고 하는게 무엇인가. 4차산업혁명시대이지만 과거 정치행태는 변하지 않고 있다.

연일 이어지고 있는 홍콩 시위는 이미 많은 홍콩시민들은 물론 기업들도 떠나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의 경제는 만신창이가 되어 가고 있다. 홍콩시민들의 대다수는 안정을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시작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다. 그런데 시위대나 중국 정부는 물러설 기미가 없다. 우리 정치인들은 홍콩사태를 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묻고 싶다.

기업들은 일찌감치 내년을 대비해 비상경영체제에 나서고 있다. 예년보다 빨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속출한다. 대개 연말에 이루어지던 인사다. 아직 3개월이나 남았지만 경영쇄신을 통해 서둘러 내년 준비에 나선 것이다.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창사이래 흑자기조를 유지해온 이마트는 지난 2분기 사상 첫적자를 기록했다. 유통공룡 이마트의 침몰은 시사하는 바 크다. 정부의 규제가 기업을 살리고 죽일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통시장은 이미 온라인쇼핑시대다. 선보인지 몇해되지 않는 새벽배송 시장은 쑥쑥 크고 있다. 굳이 매장에 갈 필요가 없는 세상이다. 해마다 수백명씩 채용해오던 롯데마트는 올해 신입사원을 뽑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매장을 갖고 있는 백화점이나 대형마트들이 아무리 몸부림을 쳐도 구멍 뚫린 배처럼 서서히 침몰하고 있다. 쇼핑 트렌드가 바뀌고 소비자들이 달라졌는데, 유통 대기업들에게는 여전히 과거 주변 풀을 모두 싹 뜯어먹던 공룡처럼 규제의 창을 찌르고 있다.

이제 대형마트의 출점이나 영업일수 규제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고 있다. 그런데 표때문에, 막아 놓으면서 수많은 일자리와 지역경제를 지탱해온 멀쩡한 기업들의 침몰 속도를 더욱 빠르게 하고 있다.

유통업계 뿐이 아니다. 이미 한일 무역전쟁으로 한국경제를 지탱해온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는 주춤거리고 있다.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업계는 장기 업황 부진으로 인해 인력및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기업의 비명소리는 여기저기서 들린다.

세계경제는 침체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은 한국과 세계 주요국의 실물경제 둔화 우려를 낳고 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9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전월 49.1에서 47.8로 하락했다. 2개월 연속 기준치인 50을 밑돌았다. 2009년 6월 이후 10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금리인상 추세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인하 압박이 거세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로존의 9월 합성 PMI는 51.9에서 50.1로 떨어졌다. 지난 2013년 6월 이래 최저수준이다. 중국의 9월 제조업 PMI는 49.8로 5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4%로 0.4%포인트 낮췄다. 내년은 더 낮은 2.0%로 제시했다. 중국도 하향 조정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내년도 한국의 성장률을 1.8%로 올해 2.0%보다 낮췄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기업들은 투자는 않고 돈만 움켜지고 있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은 안전자산인 서울 강남아파트로 몰리면서 부동산시장을 뒤틀어놓고 있다.

경제는 어렵고, 기업인들은 의욕이 꺽이면서 기업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최근 "보수와 진보간 대결로 경제가 이념에 발목 잡히고 있다"면서 "20년간 장기불황에 빠진 일본을 답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경제가 버려지고 잊혀진 자식이 되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한탄했다.

기업이 망가지면 경제는 무너진다. 이미 문재인 정부가 외친 '기업 규제개혁 타파'는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게 뭔지 모르겠다.

이런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0일 13조원이 넘는 대규모 디스플레이 투자계획을 밝혔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좋은 소식을 전해주신 이재용 삼성 부회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얼마나 이재용 부회장이 고마웠으면 공식석상에서 감사하다는 표현을 썼을까. 문대통령은 투자하는 기업인들은 업어주겠다고 틈만나면 말했다. 대통령은 투자하는 기업에 고마움을 표하지만 여전히 이재용 부회장이나 신동빈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은 재판을 받느라 발목이 잡혀 있다.

기업인들은 대통령으로 부터 업히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듣는 거 보다는 자유롭게 투자하고 사업을 펼칠 수 있도록 규제를 풀어주는등 자유로운 기업환경을 만들어주길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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