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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투기획] 올 연말 인사태풍 몰아치나⑪ 한진그룹 조기 임원인사, 오너일가 협력체제 구축과 쇄신인사 향배는?

임은빈 기자 | 2019-11-06 06:03 등록 (11-06 18:37 수정) 1,932 views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달 중순께 단행될 예정인 첫 임원인사에서 오너 일가내'협력체제' 구축과 '인적 쇄신'이라는 양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재산상속 및 KCGI 경영권 위협 리스크 해소, 재도약 발판 마련 포석

오너 일가 4인 간의 ‘협력체제’, 임원인사 통해 윤곽 드러날 듯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한진그룹이 이번 달 중순께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통상 연말이나 해를 넘겨 실시했던 것을 앞당기는 것이다.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재산 상속과 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에 의한 경영권 위협이라는 양대 현안을 원만하게 매듭지은 만큼 조기 인사를 통해 조직 재정비 및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의도이다.

조원태(44)한진그룹 회장은 취임 이래 처음으로 단행하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협력’과 ‘혁신’이라는 양대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오너 일가 내의 ‘협력체제’가 이번 인사를 통해 어떻게 구현될 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공시에 따르면, 조 전 회장의 부인 이명희(70) 정석기업 고문과 아들 조원태 회장, 장녀 조현아(45) 전 대한항공 부사장, 차녀 조현민(36) 한진칼 전무는 지분 승계를 법정 비율에 따라 완료했다.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과 삼 남매는 각각 1.5대 1대 1대 1의 비율로 지분을 상속받았다. 이 고문이 5.94%, 3남매가 각각 3.96%씩 물려받았다. 3남매는 이미 2.3%대 지분을 보유 중이어서 상속 이후 지분율은 조원태 회장 6.3%, 조현아 전 부사장 6.27%, 조현민 전무 6.26%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처럼 오너 일가내 지분구조가 세력균형을 이룸에 따라 이 고문을 필두로 한 조 전 부사장과 조 전무 등의 그룹내 영향력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구도이다. 이런 구도가 이번 임원 인사에서 주요 변수로 작용, ‘협력체제’를 가시화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조 회장보다 1살 많은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 가능성 주목

영향력 커지는 모친 이명희 고문, 조 전 부사장 각별히 신임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최대 관심사이다. 이명희 고문은 조 전 부사장에 대한 신임이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불법 가사 도우미 판결을 마친 후 이 고문은 “엄마가 잘못해서 미안하다”면서 조 전부사장을 끌어안았다는 후문이다.

물컵 사건으로 대한항공 전무와 진에어 부사장을 사퇴했던 조현민 전무도 지난 6월 한진칼 전무와 정석기업 부사장직으로 복귀했다. 물컵 사건이 불거진 지 14개월 만이다.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를 둘러싼 법적 걸림돌은 일단 해소됐다는 해석이 유력하다. 조 전 부사장은 2019년 6월 1심 재판에서 명품 등을 밀수했다는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형을 받았다. 또한 외국인 가사도우미 불법 고용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

조 전 부사장 측은 이같은 판결에 항소하지 않기로 해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한진그룹의 계열사 정관에는 범죄 사실로 인해 이사로의 취업을 제한하는 규정이 없다. 조 전 부사장이 집행유예에 만족하지 않고 항소를 포기한 것은 경영복귀 포석이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조 회장보다 1살 많은 조 전 부사장은 한진그룹 3남매 중에 장녀라는 상징성도 갖고 있다.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KCGI에 의한 경영권 공격 리스크는 일단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KCGI는 한진칼 지분 15.98%를 보유하며 2대주주로서 경영권 장악을 시도했으나 델타항공이 백기사로 등장하면서 한진칼 지분을 10%까지 늘렸기 때문이다.

조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 우호 지분 28.94%와 합하면 총 38.94%에 달한다. KCGI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함으로써 한진그룹 경영권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한진그룹의 경영안정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인적 협력체제’ 구축이 최대과제가 된 셈이다.


조원태 회장, 인적 쇄신 통해 ‘경영철학’ 드러내야

실적악화 속 100여명에 달하는 대한항공 임원 감축 가능성도


조원태 회장은 인적 쇄신을 통한 그룹의 재도약을 선언해야한다는 과제도 안고 있다. 고유가 및 한일 경제갈등 등의 외생변수로 인해 대한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의 실적은 악화 추세이다. 업계 안팎에선 ‘구조조정설’도 무성하다.

이처럼 뒤숭숭한 분위기를 다잡고 새출발을 선언하기 위해서는 ‘혁신인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조 회장과 이 고문, 조 전 부사장 등이 어떤 협력체제를 구축하든지 간에 ‘과거 인물들’을 상당부분 쳐내고 ‘새피’로 수혈하는 작업은 일정 부분 필요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자신의 경영철학을 분명히 드러내려는 시도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안정적 조직 운영을 하면서도 자신과 코드를 맞춰 혁신할 수 있는 인사들을 대거 전면배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진그룹 임원은 대한항공 100여명을 포함해 총 150여명으로 추산된다. 경영압박 요인이 커진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상당 폭의 임원 감축이 단행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5일 뉴스투데이와 통화에서 “언론에서 11월에 인사가 단행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지만 아직 회사 내부에서는 인사 여부에 대해 전혀 알 수가 없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은 없으나 인사라는 부분은 당연히 인사권자의 의중이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조원태 회장의 의중이 많이 반영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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