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팩트체크] 금호그룹 누른 호남기업 ‘SM그룹’ 우오현 회장 논란의 양면성

김한경 안보전문기자 | 2019-11-19 15:39 등록 (11-19 17:03 수정) 2,310 views
▲ 지난 12일 육군30사단이 개최한 국기게양식에서 방성대 사단장과 우오현 명예사단장이 차량에 탑승해 장병들을 사열하고 있다. [사진출처=국방일보 홈페이지]

우오현 회장, 현직 사단장과 동일 복장 행사...국방일보 통해 홍보

[뉴스투데이=김한경 안보전문기자] SM그룹 우오현 회장이 곤혹스러운 구설수에 휘말렸다. 발단은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육군30기계화보병사단에서 있었던 행사이다.

이 날 매월 1회씩 사단장 주관으로 열리는 국기게양식이 거행됐고, 두 명의 사단장이 사열대에 올라섰다. 한 명은 방성대 30사단장(육군 소장)이었고, 또 다른 한 명은 한미동맹친선협회 고문이자 SM그룹 회장인 우오현 명예사단장이었다.

이 날 행사는 명예사단장 위촉 이후 1년 동안 사단의 각종 행사에 다양한 후원을 해준 우 회장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 간 우 회장은 명예사단장으로서 방 사단장과 함께 장병들에게 표창을 수여하고 호국의 간성이 돼줄 것을 당부하는 훈시도 했으며, 이어 사단장과 함께 오픈카를 타고 장병들을 사열했다.

30사단은 우 회장을 1년 전 ‘명예 사단장’으로 위촉했고, 이번 국기게양식 행사에서 현직 사단장과 똑같은 복장과 육군 소장 계급장을 단 모자를 쓰고 참석하게 했다. 게다가 국방일보는 지난 13일 두 명의 사단장이 장병을 사열하는 사진을 곁들여 보도도 했다.

“규정에 없는 과도한 예우” 비판 제기돼...육군 “부적절한 행사” 인정

민간인에게 명예 계급과 직위를 줄 때는 상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이번처럼 행사를 위해 사단에 없는 오픈카를 상급부대에서 빌려오고 국방일보에 대대적인 홍보까지 하려면 국방부 차원에서 사전에 승인을 했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국방부 및 30사단은 우오현 회장이 참석한 이번 행사를 내세울만한 미담으로 홍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규정에 없는 명예 사단장으로 임명하고 현직 사단장과 동일한 복장으로 장병 사열을 하게 했다”고 보도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민간인에게 지나치게 과도한 예우를 했다는 게 비판의 요지다.

이에 대해 육군 공보실 관계자는 “부적절한 행사였다”고 인정하면서 “명예 계급에 대한 훈령이 2017년 새로 생겼는데, 이를 사단 참모들이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해당 훈령에 따르면, 군에 기여한 민간인을 명예 군인으로 위촉할 때 줄 수 있는 최고 계급은 대령이라고 한다.

군 장병 후원에 앞장선 우 회장의 오픈카 사열은 ‘명예’ 추구?

그러나 우 회장의 행동이 비난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회 지도층과 재계 지도자들이 재물을 탐하거나 스캔들을 일으키는 등 사회 문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우 회장은 명예를 추구했다는 것이다.

지난 해 11월 명예사단장에 위촉된 우오현 회장은 평소 우리 군 및 주한미군 장병 후원에 앞장서 왔고, 그동안 사단의 각종 행사에 많은 위문품과 위문금을 지원했다. 또 SM그룹 차원에서도 지난 2002년부터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의 노후주택 개·보수를 돕는 등 군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규정을 정확히 모르고 과도한 예우로 비쳐질 행사를 준비한 30사단장과 참모들의 행위는 부적절하고 비난 받을 수 있지만, 군을 위해 좋은 일을 오랫동안 해온 우 회장이 명예를 추구했다고 욕을 먹을 일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낙연 국무총리 친동생, SM그룹 계열사 대표이사 사의 표명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30사단 행사의 과도한 예우 문제를 지적하면서 우 회장이 이끄는 SM그룹 계열사에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친동생이 근무한다는 사실을 연결해 의혹의 잣대를 무리하게 들이대고 있다.

지난 7월 한 주간지의 보도에 따르면, 이 총리의 동생 계연 씨는 SM그룹 계열사인 삼환기업 대표이사로, 문 대통령의 동생 재익 씨는 KLCSM이라는 선박관리업체의 선장을 맡아 대한해운에 파견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구설수가 이어지자 이계연 대표는 지난 18일 우 회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이번 행사로 세간의 관심이 쏠린 SM그룹은 정권과 무관하게 난관을 뚫고 성장해온 기업이라는 점도 화제 거리이다. 1988년 광주 서구 양동에서 삼라건설로 시작했고, 부실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성장했다. M&A 대상은 주로 영남과 수도권 기반이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간 유명기업들이었다.

자산규모 10조원 재계 순위 35위로 호남 대표기업인 금호그룹 압도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성장해와 VS. 비리 아닌 사소한 ‘해프닝’에 불과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을 시작으로 2010년 우방(구 TK홀딩스), 2011년 신창건설, 2013년 대한해운, 2014년 동양생명과학, 2015년 솔로몬신용정보, 2016년 성우종합건설·태길종합건설·동아건설산업·삼선로직스·한진해운미주노선, 2017년 경남기업, 2018년 삼환기업 인수에 성공해 ‘부실기업 전문 회생’이란 별명도 얻었다.

SM그룹은 박근혜 정부 시절 총 21번의 대통령 수행 경제사절단에 15번이나 포함됐다. 2014년 7월 있었던 중견기업연합회 행사 때에는 우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헤드테이블에 앉았고, 우 회장의 제안을 박 대통령이 그 자리에서 수용해 좌중을 놀라게 했다고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탄핵된 뒤 ‘적폐’로 몰리기도 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오히려 더 성장했다. 우 회장은 금년 초 청와대가 주최한 ‘2019 기업인들과 대화’에 참석했고,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이 우 회장 발언에 매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SM그룹은 자산 9조8000억 원으로 재계 순위 35위에 올랐다. 최근 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매각하며 자산 규모가 11조원에서 3조원대로 내려가 재계 순위가 28위에서 80위로 추락할 전망이다. 따라서 SM그룹이 금호그룹을 누르고 대표적 호남기업 중 하나가 됐다.

이렇게 기업을 키워온 우 회장이 비리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그 대가로 명예를 원했다면 오히려 ‘롤 모델’로 규정할 수도 있다. 다만 절차상의 ‘무리함’만이 발견된 사소한 해프닝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