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뉴투분석] 한화의 '바른생활맨' 김동관 전무의 한화케미칼 역할론 부상

이원갑 기자 | 2019-11-20 06:21 등록 (11-20 06:21 수정) 1,589 views
▲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 [사진제공=한화그룹/그래픽=뉴스투데이]

한화그룹 태양광 효율화 전략과 결혼한 김동관의 승계 시나리오 주목

[뉴스투데이=이원갑 기자] 김승연(67)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36)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의 부사장 승진 가능성과 한화그룹의 태양광 사업 효율화 전략 사이의 역학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

10년 간의 '순애보'끝에 최근 결혼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무는 연말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런데 한화케미칼이 김 전무가 소속돼있는 한화큐셀을 내년 1월 흡수합병해 새롭게 출범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김 전무는 한화케미칼 소속이 된다.

한화케미칼은 화학과 태양광 부문을 어우르는 핵심 계열사다. 태양광 부문에서 역량을 발휘했던 데서 김 전무가 자연스럽게 화학부문으로 영토를 확장하게 된다. 한화케미칼이 차제에 태양광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키우는 수순에 돌입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따라서 결혼으로 가정을 이루게 된 김 전무의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한화케미칼은 지난 7월 30일 국내 자회사 한화큐셀앤첨단소재의 회사 분할 결정을 공시했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이 회사를 모기업인 한화케미칼이 흡수합병해 재출범하기 위한 사전 단계다. 다만 미국, 호주 등지에서 큐셀 간판을 걸고 있는 11개 해외 자회사들은 이번 합병에 포함되지 않는다.


한화케미칼, 내년 1월 1일 한화큐셀 합병해 출범

이 같은 결정에 따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는 존속법인 ‘한화글로벌에셋’에 타기업에 대한 지분 보유를 비롯한 지주사업 부문만을 남겨놓고 본래의 사명과 함께 태양광 모듈 등 사업부문을 분리했다.

이어서 지난 9월 20일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은 합병계약에 서명하고 내년 1월 1일을 합병기일로 잡았다. 한화케미칼이 한화큐셀의 모든 지분을 소유하고 있어 1대 0 비율의 무증자 방식으로 합병이 이뤄진다.

양사는 계약서에서 합병 목적으로 “양사의 사업역량을 상호 활용해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성 증대”를 내세웠다. 통상적으로 중복되는 운영경비를 절감하고 의사전달 속도를 높이려는 수요가 있는 경우 모회사의 자회사 합병이 이뤄진다.


▲ [그래픽=뉴스투데이 이원갑,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동관 전무, 핵심 계열사 한화케미칼로 이동

부사장 승진하면 승계 구도 무르익어

순애보 끝에 최근 결혼해 책임경영 바탕될 듯


합병이 마무리되면 자연히 한화큐셀 소속인 김동관 전무도 그룹 핵심 계열사인 한화케미칼 소속이 된다. 연말 인사에서 김 전무가 부사장급으로 승진해 내년 초 한화케미칼로 소속이 바뀌는 시나리오다.

김 전무 입장에서는 태양광 사업의 성공을 바탕으로 화학 부문으로의 경영영역을 확장하는 첫 해가 되는 셈이다. 그는 지난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11년 한화솔라원 기획실장을 거쳐 2015년 말 한화큐셀 전무로 승진하기까지 10년 간 한화솔라원과 이를 합병한 한화큐셀에서만 일해왔다.

큐셀을 비롯한 태양광 부문이 그룹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13.88%(1532억원)로 25.57%(2823억원)의 금융업, 17.05%(1883억원)의 건설업, 15.66%(1729억원)의 화학제조업에 이어 4번째다. 태양광 부문은 지난해 전체 기준 그룹 내에서 205억원의 적자를 냈었다.

마침 지난 10월 1일부로 태양광 사업부문에서 경력을 쌓아 온 이구영 한화케미칼 부사장이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을 대신해 신임 대표 자리에 오르면서 연말 인사에서 채워질 ‘빈자리’도 생겼다.

김동관 전무가 재벌가의 승계에 걸림돌이 되는 구설수에 오른 적이 없는 인물이라는 사실도 강점으로 꼽힌다. 부도덕한 행실로 비판적 여론의 타깃이 되면, 승계작업은 난항을 겪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김 전무는 태양광 사업 경영실적과 도덕성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오랜 사내 연애 과정을 거친 배우자와 지난 10월 초 결혼에 성공하면서 가정적인 안정까지 얻은 셈이다. 인간으로서의 김 전무가 이전보다 책임감 있게 경영에 임할 수 있는 바탕이 된다는 평가다.

한화케미칼 “급팽창하는 태양광 시장에 효율적 대응 위한 합병”

합병 이후에도 케미칼과 큐셀은 각자 대표체제로 운영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19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같은 관측과 관련해 한화케미칼의 태양광사업 효율화 방침에 대해서는 강조하면서도 김동관 전무의 부사장 승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병 배경에 대해 “큐셀의 규모가 커지고 효율적 의사 결정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라며 “케미칼에서 큐셀에 투자를 한다고 하면 케미칼에서 이사회를 열고 여기서 승인을 한 다음에 큐셀이 이사회를 또 추진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 시장이 급속도로 팽창하는 데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낫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시장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을 위해 자회사를 합병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석유화학 업계 다운사이클을 전망하지만 적자를 내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롯데나 LG도 마찬가지고, 주기적 사이클이 떨어진다고 해서 구조조정을 하고 이런 건 없다”라고 일축했다.

한화케미칼은 한화큐셀 합병 이후에 케미칼과 큐셀이 각각의 대표 체제로 운영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도 지난해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가 합병한 기업으로 이들은 합병 이후 각각 별도의 ‘부문’으로 구분돼 운영돼 왔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