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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90) '리니지2M' 김택진과 '제2의 나라' 방준혁의 서로 다른 작업 스타일

임은빈 기자 | 2019-11-29 06:33 등록 (11-29 06:33 수정) 1,135 views
▲ 국내 2, 3위 게임업체 대표인 NC소프트 김택진 대표(왼쪽)와 넷마블 방준혁 의장(오른쪽)은 각자만의 탁월한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게임산업을 주도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게임업계 창업자들, '은둔형 CEO' 많아

전형적 은둔형 CEO 김택진 대표, '리니지2M' 출시하며 변화된 행보

게임유저와 소통하는 개발총괄 역할 부각시켜

[뉴스투데이=임은빈 기자] 게임업계의 최고경영자(CEO)들 중에는 소위 '은둔형'으로 불리는경우가 많다. 이는 개인적인 특성 때문만은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시장 속에서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대응하려면 대외활동을 가급적 최소화해야 하는 업의 특성도 '은둔형 CEO'를 만들어낸다.

국내 2, 3위 게임업체 대표인 NC소프트 김택진 대표와 넷마블 방준혁 의장도 그렇다. 전형적인 '은둔형 CEO'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최근 김택진 대표가 변화된 행보를 보였다. 야심작인 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하면서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는 마케팅 전략을 펴고 있다. "택진이 형, 밤 샜어요?"가 TV광고 카피이다.

어린이: "택진이 형, 밤 샜어요?"

김택진 대표: "일찍 일어나 일하고 있어요."

어린이: "근데 리니지2M 언제 나와요?"

이런 광고 내용은 '리니지2M' 출시를 기다리는 게임유저들이 독촉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한다.

그 뿐만 아니다.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2M'의 개발과정을 직접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도 갖는다. 김 대표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에 '리니지'를 선보여 대박을 쳤다. 오늘날 NC소프트를 존재하도록 한 원천이다. 그 원천의 모바일 버전인 '리니지2M'은 김 대표에게 각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자신이 '총감독'이라고 공언하고 나섰다. 그 순간 '은둔형 CEO'는 흘러간 이야기가 되는 느낌을 게임 유저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NC 관계자, "김 대표가 리니지는 직접 개발했지만 지금은 큰 틀 잡는 역할"

NC 관계자는 28일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김 대표 역할을 이 같이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김 대표는 초창기 리니지 게임 같은 경우 직접 개발에 참여했지만 지금은 큰 틀을 잡는 역할"이라면서 "개발보다는 총괄 역할을 하며 전체적으로 방향성을 잡고 이 게임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길잡이 하는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NC는 지난 27일 00시에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2M’을 출시했다. ‘리니지2M’은 총 130개 서버로 개통되었으며, 12세 이용가와 청소년 이용 불가 등급으로 서비스한다. ‘리니지2M’은 지난 25일 사전 다운로드를 시작하자마자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에서 인기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리니지2M’은 최종 사전 예약 수 738만을 달성하며 출시 전부터 국내 최대 사전 예약 기록을 세우며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모았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한 중국 게임에 맞서 토종 게임이 오랜만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리니지2M’은 2년 6개월이라는 오랜 기간동안 약 150명의 개발자가 게임 개발에 참여할 정도로 신중을 가해 만든 게임이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9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향후 몇 년간 기술적으로 더 이상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만들려고 했다”는 말로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NC가 2년여 만에 내놓은 신작인 ‘리니지2M’은 2003년 출시한 PC MMORPG ‘리니지2’를 모바일로 재해석한 게임이다. ‘리니지2’는 누적 이용자 1400만 명에 누적 매출 1조 8378억 원을 올린 역대급 흥행작이다. NC는 ‘리니지2M’이 원작의 흥행 요소를 이어받아 더 발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4K UHD급 풀 3D 그래픽과 1만 명 이상의 대규모 전투가 가능한 오픈 월드 등을 구현해 모바일 게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고도 강조했다.

흥미로운 것은 ‘리니지2M’의 경쟁자로는 역시 NC가 서비스하고 있는 ‘리니지M’이 꼽힌다는 사실이다. ‘리니지M’은 2017년 출시 이후 약 30개월간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이 게임은 서비스 첫날 접속 계정 수 210만, 하루 매출 10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의 ‘달빛조각사’, 넥슨의 ‘V4’, 라인게임즈의 ‘엑소스히어로즈’ 등의 신작이 출시됐지만, 아직까지 ‘리니지M’을 뛰어넘지는 못하고 있다.

NC 관계자는 “각 게임의 원작인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와 ‘리니지2’의 이용자층이 뚜렷이 다르고 재미 요소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리니지M’과 ‘리니지2M’이 맞붙어도 자기 잠식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하반기 흥행 예고하는 넷마블의 '제2의 나라'

개발 과정에 대한 방준혁 의장의 역할 관심 커져

방 의장은 여전히 '겸손 모드', "게임 트렌드에 영향 준다"

넷마블이 심혈을 기울여 2020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만든 ‘제2의 나라’가 ‘2019 게임 오브 지스타’로 선정돼 흥행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지스타에 참가한 전문가들이 '엄지척'을 한 만큼 흥행보증수표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지스타 B2C 출품작 중 게임성이 가장 우수한 타이틀을 선정하는 이 상은 한국게임기자클럽 소속 게임전문기자단의 투표로 결정됐다.

조신화 넷마블 사업본부장은 “제2의 나라가 게임전문기자들이 뽑은 지스타 2019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되어 기쁘다”며,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원작의 아름다운 감성과 MMORPG의 독특한 재미를 동시에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2의 나라’는 ‘레벨5’와 ‘스튜디오 지브리’가 함께 개발한 판타지 RPG ‘니노쿠니’의 IP를 기반으로 한다. 이 게임은 ‘킹덤’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소셜 시스템, ‘이마젠’이라는 정령 수집 및 육성 시스템 등의 새로운 재미 요소를 더했다.

따라서 개발과정에 대한 방준혁 의장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택진 대표가 이례적으로 TV광고까지 출연함에 따라 방 의장에 대해 시선이 쏠리고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방 의장은 여전히 '겸손 모드'인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 관계자는 28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제2의 나라’는 MMORPG 게임으로서 조금 더 대중적인 형태로 유저들을 공략할 수 있는 형태로 다양한 콘텐츠들을 제작했으며 지금까지의 기존 MMORPG가 갖고 있었던 전투나 성장위주 외에도 커뮤니티 안에서 상호작용하고 서로 게임 스토리 외적인 요소들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2의 나라 개발과정에서 방 의장도 김택진 대표처럼 총괄했느냐?"는 질문에 "방 의장이 게임 개발에 직접 참여 한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도 "게임 개발 과정에 직접적으로 참여하지는 않지만 넷마블의 게임 개발 방향이나 사업적인 면 등 큰 틀에서 영향을 미치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 게임업계 관계자, "창업자들의 공개적 행보는 게임산업 인식개선에 도움"

국내 게임업체들의 CEO는 게임 유저들에게 유별난 상징성을 갖고 있다. NC소프트는 김택진 대표, 넷마블은 방준혁 의장을 저절로 떠올리게 한다. 그들이 바로 창업자이고 게임의 특성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게임산업의 국가경제 기여도에 비해서 게임업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은 부정적인 면이 적지 않다"면서 "창업자들의 공개적 행보는 게임산업에 대한 인식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논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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