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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리포트] 한국 여고생을 위한 제안, 신세계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연봉구조를 파악하라

오세은 기자 | 2019-11-30 07:04 등록 (11-30 07:04 수정) 651 views
▲ 신세계백화점 본점 명품관 전경(왼쪽)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창원사업장에서 직원이 완성된 엔진을 검수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문계 여고생 81% 장래희망 선택했지만, 방송관련직이 다수

자연계 여고생의 절반은 보건·의료 관련직을 희망

[뉴스투데이=오세은 기자] 한국의 고등학생 10명 중 8명은 고교 재학중에 ‘장래 희망’을 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시전문기관 진학사가 지난 4월 고1부터 졸업생까지 총 1393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 직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발표한 결과이다. 인문계 남학생이 86.1%, 인문계 여학생 81%, 자연계 여학생 77.1%, 자연계 남학생 73.9% 등이다.

문제는 장래 희망이 현실과 동떨어진 방향으로 편중돼 있다는 점이다. 취업하기 가장 어려운 그룹인 인문계열 여학생의 24%는 문화·예술·디자인·방송 관련직을 원했다. 자연계열 여학생은 절반 수준인 49%가 보건·의료 관련직을 희망했다.

그러나 이런 장래 희망을 가진 여학생이 좋은 연봉조건으로 대기업에 취업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대학전공 선택단계에서 이미 정확한 현실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적성’이 맞는다면, 여학생도 공과대학을 가는 게 현명한 선택이다. 한국 여성이 취업의 어려움과 낮은 연봉으로 고통받는 것은 반드시 ‘남녀 차별구조’ 때문이라고만 볼 수 없다.


현실과 유리된 장래희망이 낮은 임금구조로 몰아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세계의 공통점, 여성 평균 연봉이 현저하게 낮아

구체적 사례를 들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한화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우리나라 각종 전투기와 헬기 엔진을 제작하는 업체다. 업의 특성상 남성 직원이 압도적으로 많다. 반면, 유통 채널 사업을 영위하는 ㈜신세계는 여성 고용률이 남성보다 월등히 높다. 두 회사 모두 업종의 특성으로 남녀 고용 비율이 각각 높은 것이다. 공통점은 여성 임금이 남성 대비 2배가량 낮다는 점이다.

한국 여고생이 재학중에 ‘어떤 업종’을 선택할지에 대한 현실적 안목을 키우는 게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사례들이다.


항공엔진 제작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남녀 임금 격차 5300만원

한화 관계자 “연봉 높은 항공엔지 생산직에 여성 지원 자체가 적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 4월에 공시한 2018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항공방산의 남녀 직원 수는 각각 1474명 80명이다. 남성의 1인 평균 급여액은 9200만원 여성은 3900만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5300만원 더 적었다.

사업 부문에는 시큐리티도 표기되어 있으나, 작년 영상보안 전문기업 한화테크윈 시큐리티로 물적분할해 직원 수는 공란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여성 인력에는 단기 계약직이 포함돼 상대적으로 평균 급여가 남성 대비 낮다”라면서 “남성보다 여성 직원 수가 낮은 것은 항공엔진·가스터빈 생산직은 기계가공 및 밀링·선반 작업이 주를 이루어 업의 특성상 여성 인력 비율이 낮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기계공학 관련 전공자를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데 이를 전공한 여성 지원자 비율도 낮아 전체적으로 여성 직원 수가 낮다”라고 설명했다. 한국 여성들이 기계공학을 전공하는 경우가 드물어 남성 중심으로 직원들을 선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표=뉴스투데이 오세은]


신세계 여성 직원, 남성보다 1000명 이상 많지만 임금은 남성 1/3 수준

신세계 관계자, “임금차이는 업의 특성 때문, 임금 낮은 직군에 여성이 집중적 분포”

한국여고생 전공선택 단계에서 발상의 전환 필요


신세계도 여성이 남성보다 더 적은 임금을 받았다. 지난해 신세계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이 회사의 남성 1인 평균 급여액은 8700만원으로 여성 4500만원보다 4200만원 더 많았다. 사업보고서 직원 현황에는 캐셔직군 제외 시 여성 1인 평균 급여액은 5600만원으로 적시돼 있다. 캐셔직군을 제외하더라도 이 회사의 여성 임금은 남성보다 3100만원 적다.

이와 관련 신세계 관계자는 뉴스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캐셔직군을 제외한 여성 직원에는 사무직, 식품 진열 및 판매 등의 인력이 포함되어 있다”면서 “직군에 따라 임금 차이가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직군에 여성 직원들이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다는 설명인 셈이다.

직원 수는 남성 850명 여성 1875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1025명 더 많다. 타 업종에 비해 여성 인력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이 엔진부품 가공업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업의 특성을 고려해 기계공학 전공자를 채용하고 있다. 그러나 지원자 중에는 여성이 드물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이공계 대학 입학생 중 여성 비율이 28.4%에 불과하다. 고등교육 수준에서 남녀 성별 불균형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전공선택 단계에서 한국의 여고생들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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