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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등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 집값 하락

최천욱 기자 | 2020-01-13 17:24 등록 (01-13 17:24 수정) 2,930 views
▲ 12·16부동산대책으로 재건축단지의 약세 전환이 지난 2018년 9·13부동산대책 당시 보다 1개월 가량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약 4억원 가량 떨어진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모습. [사진=최천욱 기자]

12·16부동산대책 영향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분위기

9·13부동산대책 보다 '1개월' 가량 빠르게 약세 전환


[뉴스투데이=최천욱 기자]

“많이 떨어졌다. 전용면적 76㎡가 대책 전 23억원까지 나갔는데 최근 19억6000만원에 거래됐다.”(잠실주공5단지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

잠실주공5단지를 비롯해 고덕주공9단지, 목동신시가지2단지 등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인 단지들의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서울 아파트값의 상승폭이 둔화됐다.

세금, 대출 등 각종 규제를 망라한 12·16부동산대책의 영향으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가 반영된 탓이다. 2018년 9·13부동산대책 당시 재건축 단지의 약세 전환이 2개월 가량 소요된 반면 이번 대책은 1개월 채 안된 시점이라 충격이 크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13일 부동산114 등 정비 업계에 따르면 올해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지난 10일 기준)이 전주(0.15%)대비 0.06%포인트(p) 줄어든 0.09% 상승했다. 일반 아파트는 0.11% 오른 반면 재건축 아파트는 0.03% 하락하면서 상승폭을 크게 둔화시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시세통계를 잡지 않은 첫째 주를 제외하고 3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비강남권이 상승을 이끌었다. 강동(0.15%), 강남(0.12%) 등 고가주택이 밀집한 강남권의 상승률은 저조한 편이다. 지난해 연말에 비해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움직임이 조용해진 마포(0.23%)가 가장 많이 올랐다.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염리동 삼성래미안, 상암동 월드컵파크3단지 등이 각각 500만~2000만원 상승했다.

이어 노원(0.21%), 양천(0.21%), 구로(0.20%), 관악(0.17%) 등 순으로 올랐다. 노원은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가 500만~2500만원, 하계동 장미가 500만원 올랐다.

송파구 등 ‘30년’ 넘은 노후 아파트 약세 전환

대출 규제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 증가

재건축 시장에서는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1000만~5500만원 떨어졌다. O중개업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단지의 년수에 비해 재건축이 지지부진해지니 (다른 재건축 단지 보다)가치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사려는 사람들이 현재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외 강동구와 양천구, 용산구, 동대문구 일대에 있는 준공된 지 30년 넘은 재건축 단지가 약세 전환됐다. 강동구에선 1985년 준공된 명일동 고덕주공9단지가 3500만원, 양천구에선 1986년 준공된 목동 목동신시가지2단지가 200만원, 용산구에선 1980년 준공된 후암동 후암미주아파트가 1000만원 떨어졌다. 이들 단지들은 현재 사업추진 중이다.

1984년 준공된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현대아파트는 5000만원 하락했다. 이 단지는 사업추진위원회를 설립 중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보다 먼저 움직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 전반적으로 집값 움직임이 축소될 전망이다. 재건축 아파트는 노후도가 심해 집주인의 거주 비율이 높지 않고 외부에서 들어온 투자 수요가 많다. 이들은 세금 등 부동산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만큼 가격반영이 빠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성북·도봉·강북·종로구 등지의 대출규제가 덜한 6억~9억원대 주택이 밀집한 비강남권으로의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어 이달 말을 기점으로 가격 흐름의 방향성이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출이 자유로운 9억원 이하 아파트는 집주인이 호가를 높이고 있다. 성북구 돈암동에 있는 돈암코오롱하늘채는 전용면적 84㎡가 지난해 말 9억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책 발표 이틀 전에 팔린 8억8500만원 보다 1500만원 오른 금액이다.

돈암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매물이 귀하다 보니 9억원 이하의 주택은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고, 꼭 필요한 사람들은 최고가를 주고서라도 사고 있다"고 말했다.

거래률도 대책 발표 전 보다 증가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대책 발표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실거래가 신고가 이뤄진 9억원 이하 아파트는 대책 발표 전 73.4%에서 발표 이후 86.9%로 13%포인트(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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