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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을 위하여](65) KB증권의 김성현-박정림 대표체제, 그 속에 담긴 증권사 트렌드를 분석하라

윤혜림 기자 | 2020-02-10 10:03 등록 (02-10 11:00 수정) 488 views
▲ KB증권 박정림 대표이사(좌측)와 김성현 대표이사(우측) [그래픽=뉴스투데이]

‘고용절벽’ 시대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은 학벌을 내세우거나 스펙을 쌓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전략은 ‘철 지난 유행가’를 부르는 자충수에 불과합니다. 뉴스투데이가 취재해 온 주요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한결같이 “우리 기업과 제품에 대한 이해도야말로 업무 능력과 애사심을 측정할 수 있는 핵심잣대”라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입사를 꿈꾸는 기업을 정해놓고 치밀하게 연구하는 취준생이야말로 기업이 원하는 ‘준비된 인재’의 범주에 포함된다는 설명입니다.특히 인사팀장이 주관하는 실무면접에서 해당 기업과 신제품에 대해 의미 있는 논쟁을 주도한다면 최종합격에 성큼 다가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마땅한 자료는 없습니다. 취준생들이 순발력 있게 관련 뉴스를 종합해 분석하기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이에 뉴스투데이는 주요기업의 성장전략, 신제품, 시장의 변화 방향 등에 대해 취준생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취준생 스터디용 분석기사인 ‘취준생을 위하여’ 연재를 시작합니다. 준비된 인재가 되고자 하는 취준생들의 애독을 바랍니다. <편집자 주>


증권업 취준생, 사업 다각화 통한 이익증대 상황을 충분히 파악해야


[뉴스투데이=윤혜림 기자] 최근 호실적을 보이고 있는 증권가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바로 각자 대표 체제이다.

현재 각자 대표 체제를 구축한 증권사는 KB증권·미래에셋대우·KTB투자증권·신영증권·교보증권(예정)이 있으며, 7일 카카오페이증권이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한다는 소식을 발표하면서 트랜드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증권업계가 기존의 투자중개업 위주의 사업(Brokerage)에서 투자은행(IB)·자산운용(S&T) 등 사업을 다각적으로 운영하며 CEO의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각자 대표 체제는 두 명 이상의 CEO가 모두 합의를 해야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공동대표와는 다르게, 맡은 분야의 권한을 독립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경영 체제이다. 각자 대표 체제는 전문성을 가진 CEO가 사업 운영을 하며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여 경영 효율을 도모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따라서 증권사에 입사를 원하는 취업준비생들은 과거처럼 증권사를 중개업 위주 업무만 한다는 생각을 버릴 필요가 있다. 이미 많은 증권사에서는 IB 부문 이익이 중개 부문 이익을 추월한 곳이 상당수이며, 채용 분야도 더 세분화 됐다. 취준생들은 각 기업의 보고서를 분석하여 현재 어떤 분야를 주력으로 삼고 있는지, 각자 대표 체제를 채택한 기업들은 각 CEO가 어떤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또한, 최근 국내외적으로 불안했던 환경 속에서 어떤 전략을 취했는지 분석하는 것도 다른 지원자와 차별성을 둘 기회일 것이다. 이를 토대로 취준생들은 증권업의 다양한 분야를 숙지하는 동시에, 자신의 강점을 어떤 분야에서 발휘할 수 있을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KB증권은 흥미로운 사례이다.

■ KB증권 취준생, 김성현-박정림 각자대표 체제의 수익성과 시장구조를 이해해야

KB증권도 각자대표 체제이다. 김성현 대표는 IB와 S&T 부문을, 박정림 대표는 WM부문을 각각 총괄하고 있다. 지난달 2일 김성현·박정림 KB증권 공동 대표는 신년사를 발표했다. 두 대표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투자성과를 창출하고, 디지털 혁신을 통해 고객 중심 경쟁력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며 "경쟁력 우위의 분야는 이를 더욱 공고히 하고 경쟁력 열위 및 신규 사업 분야는 경쟁사 캐치업 및 선제적 사업추진을 통해 증권업계 선두권 지위를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실적을 보면, 김 대표 부문은 상승곡선을 그린 반면에 박 대표 부문은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이는 CEO역량의 차이로 보기 힘들다. 시장사황이 만들어낸 결과라는 일반적인 평가이다. KB증권은 물론이고 다른 증권사들도 비슷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취준생들은 이처럼 시장 자체의 구조적 요인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 및 CEO의 역량에 대한 평가기준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차별화된 직무능력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 KB증권의 2018년도 3분기와 2019년도 3분기 사업부문별 순이익 비교표 [표=뉴스투데이]

지난해 KB증권은 36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의 순이익은 2018년 3분기에는 2198억 원, 2019년 3분기에는 2418억 원을 기록하며 총 10%의 상승률을 보였다. 분야별로는 위탁/자산관리 부문에서 87%가 하락했고, 기업금융(IB)은 27%, 자산운용(S&T))은 1003%가 각각 상승했다.

특히 높은 상승률을 보인 S&T 부문의 경우 낮은 금리정책에 대응하여 채권 운용 범위를 확장시키고, 구조화 상품을 설계하여 운용하는 방식을 통해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의 운용수익도 수익을 높이는 데에 한몫했다.

반면, 자산관리(WM)부문은 지난해 국내외적으로 불안정한 환경으로 인해 고객들의 투자심리가 안전자산으로 몰리게 되면서 전반적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주식 관련 발행·자금조달·운용의 주선 등 IB 부문의 선전을 통해 손실을 줄일 수 있었다.

따라서 S&T 부문은 강점인 채권 운용 역량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수익 창출을 도모하면서 다양한 금융시장의 변화에서도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게 해외채권운용, 고유자산운용 등에 더욱 힘을 써야 한다. 실적이 부진했던 WM 부문은 불안정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금융투자 상품을 체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 증권업계 최초 여성 CEO인 박대표의 장점 벤치마킹도 필요

KB증권 취업스터디와 관련해서 빼먹어서는 안될 대목이 증권업계 최초의 여성 CEO가 탄생한 회사라는 점이다. 박정림 대표는 업계에서 소위 '유리천장'이라 불리는 장벽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대표는 체이스맨해튼은행, 삼성화재 등에서 경력을 쌓아왔으며 이는 사업 운용에서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박 대표는 KB증권에서 WM사업 및 경영관리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박 대표가 맡고 있는 WM부문은 순이익 부문에서는 하락세를 보였으나 이는 CEO의 개인적인 역량보다는 환경적인 이유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WM부문의 자산 규모로만 따지자면 2018년 말 20조 4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30조 원으로 약 47%가량 증가했다. 2017년 초반 KB증권의 출범 당시인 자산 규모 12조 8000억 원과 비교하면 상당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박 대표는 WM 부문 운용에 있어서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 구조를 탈피하고 자산관리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으며, 고객들의 글로벌 투자 편의성 제고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 실제로 해외 주요 4개국의 최소 수수료를 폐지하고, 환전수수료 없이 원화를 주식을 매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때 박 대표는 은행권에서 경력을 쌓은 만큼 '낙하산 인사'라는 말과 함께, 여성이라면 흔히 겪는 '경력단절녀'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녀는 다양하고 차별화된 사업 운용과 가시적인 실적을 통해 이런 우려를 씻어냈다. 박 대표는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자기만의 세계에 갇히지 않고, 선배와 동료들을 만나며 맘 터놓고 얘기했다"며 "살아가며 약점을 극복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약점의 극복보다는 강점을 강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표는 "사회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려고 했던 사람과 본인 것에만 집중했던 사람 사이에 능력 차가 많이 났다"며 "내 경우 신문을 보며 사회 흐름을 챙기며, 다양한 생각도 굉장히 많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KB증권 입사를 원하는 취준생이라면 박 대표처럼 자신의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것 자체가 크나큰 경쟁력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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