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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송현규 디자이너 “재밌는 옷 디자인하고 싶어요”

강소슬 기자 | 2013-11-22 09:33 등록 (02-07 17:51 수정) 3,752 views
▲ 송현규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원래는 힙합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비보잉을 했어요. 그러다 힙합에 관련된 패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직접 동대문에서 옷을 사서 팔기도 했어요. 그렇게 자연스럽게 패션을 접하니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졌어요.”
 
지난 5일 서울무역전시장(SETEC)에서 개최된 제31회 대한민국패션대전에서 금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한 신인 디자이너 송현규씨를 만나봤다. 힙합을 좋아하던 소년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었다. 끼가 넘치는 개성 있는 디자이너 송현규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 송현규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옷에 미친 남자, 디자이너를 꿈꾸다!
 
-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기 시작한 건 언제인가요?
 
“본격적으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건 몇 년이 안 되었어요. 7년 전 군대에 있을 때 옷이 좋아서 무작정 패션에 관련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남성 잡지를 한 달에 2~3권씩 정독하고, 디자이너와 스타일리스트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죠. 그때 장광효 선생님의 자서전과 모델 장윤주씨의 스타일 관련 책들을 읽었죠.”
 
- 군대를 제대하고 본격적으로 패션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신건가요?
 
“네. 사실 전 물류 유통학과를 다녔어요. 학교를 다니면서 나랑은 너무 맞지 않는다는 생각과 군대에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복학하지 않고 과감하게 자퇴를 하는 편입 준비를 하기 시작했어요. 무작정 군대를 제대하고 피시방에 가서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검색을 했죠. 어떻게 디자이너가 되는지 몰랐거든요. 패션스쿨을 들어가느냐, 편입을 해 대학을 들어가느냐 였는데, 편입을 하기로 결정 한 뒤 3수를 해서 원하던 세종대학교에 뒤늦게 들어가 패션 공부를 하게 됐어요.”
 
- 뒤늦게 패션을 시작한다는 결정이 쉽지 않았을 텐데요.
 
“그렇죠. 사실 처음에 무작정 디자이너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솔직히 좀 두렵기도 했어요. 그러다 디자이너를 준비하며 패션 공부를 하는 사람들을 만나 보니, ‘나도 할 수 있겠다! 한번 제대로 해보자!’ 하는 생각을 하면서 디자이너가 되겠다는 결심을 굳혔죠.”
 
▲ 송현규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패션대전에 도전하다!
 
- 패션대전은 어떻게 지원하게 되었나요?
 
“학교 친구가 먼저 지원을 했어요. 전 사실 공모전이라는 것에는 관심도 없었어요. 공모전에는 워낙 잘하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제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없어서 시간낭비만 할 것 같았거든요. 그런데 학교 친구가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 아니면 기회가 더 이상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뭔가 열정적으로 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야 사는 것이 재미있잖아요. 결국 마감 전 겨우 참가 신청을 해서 지원하게 되었죠.”
 
- 함께 지원한 친구들도 수상을 했나요?
 
“친구들과 같이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아쉽게도 친구들이 떨어지고 우리 학교에서는 저만 수상을 하게 되었어요.”
 
- 패션대전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시험 관문이 많다는 것! 처음에 일러스트를 그려서 보내고, 발표가 나면 그 다음 것을 준비하고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또 그 다음 것을 준비하고, 이렇게 관문이 많은 것이 힘들었어요. 사실 제가 인턴으로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대회를 준비하며 원단을 사러 갈 시간이 없어서 퀵으로 받기도 하고, 다니는 회사에 사정해서 일을 빼가며 패션대전을 준비했어요. 이런 것들이 가장 어려웠어요.”
 
- 패션대전에서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시험을 보는 날짜가 정해져 있는데, 그 날짜들을 미리 알 수 없어요. 대회를 참가하기 전부터 일본 여행을 계획했는데, 일본으로 떠나기 하루 전 2차 시험이 있었어요. 시간이 없어서 빨리 최선을 다해 2차 시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며 일본으로 떠났죠. 2차 시험 결과는 일본 가서 알게 되었는데 제가 참가한 500명중에 30명 안에 들었다는 소식을 듣고 기분 좋았어요.”
 
“그리고 일본에서 돌아오는 날 협업심사가 있었는데, 멘토로 뽑은 장광효 선생님께 이날 혼이 났어요. 제가 그날 지각을 했거든요. 선생님께서 일본에서 뭐했냐고 물어보셔서 4박 5일 동안 옷만 보고 왔다고 말씀 드렸더니 ‘너 이상한 아이구나! 어떻게 4박 5일 동안 옷을 볼 수 있니!’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아무말 못하고 가만히 있었는데, 전 정말 일본에서 옷만 보고 왔어요.(웃음) 제가 진짜 옷에 미쳐있거든요. 일주일에 두 세 번은 회사 끝나고 바로 백화점에 들러서 몇 시간 옷만 보다 집에 와요.”
 
▲ 금상(국무총리상) 송현규 - 한국의 자부심 [사진=양문숙 기자]

■ 송현규 - 한국의 자부심
 
- 디자인한 의상에 대한 설명을 해주세요.
 
“제가 우연히 ‘200년 전 조선’이라는 사진을 봤어요. 그 사진 속에서 압구정에서나 볼 수 있는 세련된 느낌이 나는 거예요. 한복을 입은 스타일이 너무 멋있어 보였어요. 그 사진에서 영감을 받았고, 이런 느낌의 한복을 레이어드 해보겠다는 큰 틀을 잡은 뒤에 견고하게 쌓아올린 기와의 실루엣에서 모티브를 얻고, 니트를 사용해 싫을 땋아 엮은 짜임을 사용하여 강함과 부드러움을 표현하고, 배색과 소재의 다양성을 통해서 한국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려 했어요.”
 
- 이 옷을 디자인 할 때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저 니트는 어디서 사온 것이 아니라 직접 짜서 만들었어요. 친구가 니트 공장 아들이거든요. 그 친구와 함께 직접 니트를 짰어요. 한국에서는 머리도 땋고, 짚신도 짜서 신었잖아요. 실을 따아서 만드는 니트로 한국적인 미를 표현해 보고 싶었어요. 프리젠테이션때 제가 직접 딴 니트라는 이야기를 못했는데, 그때 이 이야기를 심사위원들에게 했으면 제 노력이 가상해 일등이 됐을지도 몰라요. 하하 농담이에요!”
 
- 예상만큼 옷이 나왔나요?
 
“사실 니트를 사용해 본 적이 없어서 착오가 있기는 했어요. 니트로 아우터를 만들려면, 다른 원단을 니트 안쪽에 대서 만들어야 하거든요. 니트의 배열도 다 맞춰야 하고요. 생각하는 실루엣이 나올까 고민 많이 했는데, 그럼에도 생각한 대로 나와서 만족스러웠어요.”
 
- 2등을 수상한 소감!
 
“전 특별상을 먼저 받아서 앞에 계속 나와 있었어요. 나와서 혼자 500명 중에 특별상을 수상한 것도 잘 한 거라며 난 행운아라는 생각을 하며 뿌듯해하고 있었어요. 그리고는 수상들이 끝나고 마지막 1등과 2등 수상이 남았는데, 두성이와 함께 제 이름이 불리는 거예요. 정말 멍 했어요. 사회자께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몰카하는 것 같다고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 했을 정도니까요. 2등을 수상하고는 정말 천국을 걷는 기분이었어요. 벅차고 기뻤어요.”
 
- 특별상 100만원에 금상 1500만원을 받으셨는데, 상금으로 뭘 할 생각이세요?
 
“금상 1500만원 중 1000만원은 비즈니스 자금으로 받게 되는데요. 우선 제 브랜드를 한 번 만들어 볼까 생각중이예요. 하지만 당장은 할 생각이 없어요. 우선 상금을 부모님께 드리고, 여행을 다녀올 생각이에요.”
 
- 대회가 끝난 뒤 어떻게 보내셨나요?
 
“대회 당일은 쇼가 끝나자마자 밥부터 먹었어요. 정말 배가 고팠거든요.(웃음) 그리고 요즘은 얼떨떨한 기분으로 지내고 있어요. 학교에 현수막도 걸려있고, 아버지가 제 이름이 나온 신문도 사오시고 쑥스럽지만 기분은 좋더라고요. 그렇다고 뭐 특별히 달라진 건 없어요. 열심히 일도 하고 그러면서 하루하루를 보냈어요.”
 
- 디자이너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조언을 해준다면?
 
“밥 잘 먹고, 많이 돌아다니면서 많은 경험을 해보세요. 영화, 뮤지컬, 미술 전시들도 보고, 친구와 이성친구도 많이 사귀고 이런 것들이 나중에 영감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안 되는 것은 없어요! 세상에 못할 것은 없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고 끝을 봤으면 좋겠어요.”
 
▲ 금상(국무총리상) 송현규 - 한국의 자부심 [사진=양문숙 기자]

■ 앞으로의 계획!
 
- 앞으로 남성복을 디자인 할 생각이세요?
 
“네! 앞으로 남성복을 디자인 할 생각이에요. 예전에 대학교에서 쇼를 한번 했었어요. 그때 여성복을 했었는데, ‘여성복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만든 옷이니까 모델에게 입히고 옷을 만지고 해야 하는데, 여성 모델과 그런 것이 안돼서요.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남성복을 더 좋아해서예요.”
 
- 어떤 스타일의 옷을 디자인 할 생각이세요?
 
“사람을 궁금하게 만드는 디자인을 하고 싶어요! 재미있는 디자인이요. 그리고 컬러감 있는 옷들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잘 하는 것이 컬러를 섞는 건데, 남자 옷들은 대부분 블랙, 네이비, 베이지, 회색으로 만들어진 심플한 옷이 대부분이에요. 전 재미있는 스타일의 옷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하지만 전 어느 정도 상업성 있는 옷들을 만들 거예요. 사람들이 찾고 입을 옷만 디자인 할 생각이거든요. 입지 못할 옷들은 만들지 않을 생각이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소재를 섞어서 옷을 만들 생각이에요. 예를 들면 잠수복 소재와 니트를 섞어 옷을 만드는 거죠. 말도 안 되는 옷이라고 생각 하겠지만 멋지게 만들어 낼 생각이에요.”
 
- 그런 옷들은 세탁을 할 때 어렵지 않을까요?
 
“바버(Barbour)라는 브랜드의 왁스재킷은 세탁을 못해요. 그냥 낡아 없어질 때까지 계속 입는 거죠. 옷에 왁싱이 되어 있어 방수가 되어 물방울이 떨어지게 되어있어요. 그 옷은 세탁을 못해요. 세탁기에 돌리면 세탁기도 옷도 망가져 버리죠. 그래도 사람들에게 엄청 사랑을 받고 있죠. 세탁을 못하는 옷을 만들겠다는 이야기를 드리려는 건 아니고, 꼭 세탁을 하지 않아도 멋스러운 옷이 있다고 이야기 하고 싶었어요.”
 
“전 드라이가 가능한 옷을 만들어 보여드릴 생각이에요. 요즘 코트에 팔 부분은 가죽으로 나오는 옷들도 많이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많은 것을 고려해서 제가 하고 싶은 옷을 디자인해서 만들 거예요.”
 
* 여기서 잠깐! 영국의 바버(Barbour)브랜드란?
 
1892년 영국에서 탄생한 바버(Barbour)는 영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바버는 최고의 품질과 역사를 자랑하는 브랜드만 받을 수 있는 영국 왕실의 로열 워런티를 획득한 고품격 브랜드로, 바버의 왁스재킷은 뛰어난 방수 기능을 가지고 있어 변덕이 심한 영국 기후에 걸맞은 기능성 의류라는 명성을 얻으며 120년 동안 남녀노소의 사랑을 받고 있는 스테디셀러이다.
 
- 앞으로의 계획과 꿈
 
“우선 패션 관련된 회사에서 일을 하며 경험과 노하우를 쌓고 싶어요. 그리고 1년이나 2년 후 브랜드를 내고 싶어요. 정말 새로운 디자인, 남들과 다른 디자인을 웨어러블 한 스타일을 만들어 재미있게 옷으로 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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