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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피플 릴레이 인터뷰] 휘황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신비로운 동양모델”

강소슬 기자 | 2013-12-24 12:40 등록 (02-07 18:05 수정) 8,049 views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처음 활동을 할 때 일본 그리고 한국에서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궁금해 했어요. 이름이 휘황이라 특이하잖아요. 중국 사람인지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일본과 한국에서 톱모델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휘황! 모델, 연기자, DJ와 책 집필까지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모델 휘황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소년 휘황, 모델이 되다.
 
- 어릴 때는 어떤 소년 이였나요?
 
“그냥 친구들과 노는걸 좋아했어요. 여름에는 바닷가에서 놀면서 캠핑도하고 배타고 낚시하며 섬 구경하고, 겨울에는 스키 타는 것을 좋아했어요. 한 달 정도 스키를 타러 가기도 했고요.”
 
- 어떻게 모델의 꿈을 키우게 되셨나요?
 
“사실 모델에 대한 꿈은 어릴 때 없었어요. 우연히 일본에 어머니가 다니시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다가 모델 캐스팅을 받게 되면서 모델 활동을 하게 되었어요.”
 
- 모델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세요.
 
“1996년 머리를 자르고 있는데, 미용실에 매니저로 계시는 분이 모델 에이전시에서 좀 유명하신 분이였나봐요. 그 분이 소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며 일본에서 큰 모델에이전시를 소개해 줬어요. 그러다 소개해주신 매니저분 친구가 작은 에이전시를 시작했다며 일을 해보자고 또 제의를 하셨어요. 그래서 그 작은 회사로 들어가 모델이 되었어요. 당시에는 모델이 뭔지도 모를 때 였어요.”
 
- 왜 큰 회사가 아닌 작은 회사를 선택하셨나요?
 
“큰 회사 보다는 작은 곳에서 가족처럼 일하는 것이 좋아요. 이 생각은 지금도 안 바뀌는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모델 활동을 활발하게 할 때 에이전시 소속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혼자서 매니저 없이 일할 때도 많았어요.”
 
- 모델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이 어땠나요?
 
“사실 반대는 없었고, 그냥 적극적으로 밀어주기 보다는 ‘뭘 하든 네가 하고 싶은 데로 해라’라고 말씀해 주셨어요. 간섭을 잘 안하셔서, 어릴 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데로 자유롭게 지냈거든요.”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96년 S/S 도쿄컬렉션에서 데뷔 후 일본의 톱모델이 되다.
 
- 데뷔 무대가 96년 S/S 도쿄컬렉션 ‘게이타 마루야마’ 쇼였는데, 데뷔무대 치고 너무 큰 무대 아니었나요? 어떻게 런웨이에 서게 되었나요?
 
“에이전시에 들어갔는데, 그때 컬렉션 시즌 막 시작할 때였어요. 에이전시 들어가고 이틀 뒤 오디션이 뭔지도 모를 때 오디션을 봤어요. 게이타 마루야마 디자이너 선생님을 만나고 바로 쇼에 서게 되었어요.”
 
- 첫 무대가 떨리지는 않았나요? 에피소드가 있으면 이야기 해 주세요.
 
“사실 지금은 기억이 잘 안나요. 너무 떨렸어 서 기억이 안 나겠죠? 사실 모델 워킹레슨이나 교육을 받지 않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쇼를 서게 된 거였어요. 모델이 되기로 하고 2틀 뒤 바로 큰 무대를 섰으니 당연히 아무것도 몰랐겠죠.”
 
“당시에 ‘옷 입혀줬으니까 런웨이 나가서 돌고 들어오면 되! 처음에는 이 옷을 입고, 다음에는 이 옷을 입혀 줄 테니까 잘 걸어 갔다 와’ 라는 말만 듣고 쇼에 올랐어요.”
 
- 당시 일본 반응은 어땠나요?
 
“쇼를 섰을 때 백스테이지 스넵샷을 일본에서 잘 나가는 ‘멘즈논노’라는 잡지사에서 찍었어요. 쇼가 끝나고 그냥 평범하게 다시 학교 다니고 있었는데, 한 달 뒤쯤 잡지에 제 스넵샷이 올라가면서 일이 많아졌어요.”
 
“쇼장 백스테이지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 멍하게 기대서 있는 사진이 잡지의 스넵샷에 올랐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지금이야 시대가 조금씩 바뀌었지만, 제가 모델 일을 시작했을 때 모델들은 전부 20대 였어요. 그 당시에는 10대 모델이 런웨이에 선 것이 처음이라 주목을 받았죠.”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휘황씨가 일본에서 활동 중인 모델과 다른 점이 있었다면?
 
“제가 10대라는 점. 그리고 일본에는 외국인 모델과 혼혈 모델이 많아요. 90% 넘게 외국 그리고 혼혈 모델이 활동하고 있죠. 뚜렷하게 생긴 외국인, 혼혈 모델과는 다르게 제일교포인 저는 눈이 찢어져 있는 독특한 모델 이였어요.”
 
- 당시 일본에서 제일교포임을 알아보던가요?
 
“처음 활동을 할 때 어느 나라 사람인지 잘 몰랐어요. 그리고 한국에서 활동 할 때도요. 제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궁금해 하는 분이 많더라고요. 이름이 휘황이라 특이하잖아요. 중국 사람인지 물어오는 사람도 있었어요.”
 
- 한국에서도 휘황씨가 혼혈인지 아시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
 
“일본에서 자라 와서, 일본사람 아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어요. 일본 사람은 아니에요. 부모님 모두 한국본이시랍니다.(웃음)”
 
- 일본 활동 중 에피소드
 
“17살 때 모델 일을 시작하니 돈을 벌게 되었어요. 그 돈으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었죠. 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외국인 모델을 많이 사귀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도 배우게 되었거든요. 영국으로 2주 놀러간다고 떠나서 3개월 정도 런던, 파리, 밀라노 등을 돌아다녔어요. 그때 난리가 났었어요. 휴대폰을 가지고 있기는 했지만 로밍이 안 되는 시절 이였거든요. 집에 연락도 안하고 3개월간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와 디시 일하고 크리스마스를 외국에서 보내고 싶어서 또 해외로 나갔어요.”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휘황, 일본을 넘어 한국의 톱모델이 되다.
 
- 한국에는 어떻게 오시게 되었나요?
 
“일본에서 모델 활동을 하면서 영화와 드라마를 찍었어요. 잠깐 쉬면서 한국어 공부가 하고 싶어 한국에 왔어요.”
 
- 처음에는 한국어를 할 줄 몰랐나요?
 
“처음에 한국어를 할 줄 몰랐어요. 한국에서 1~2년 한국어 공부를 하고 일본으로 돌아가려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도 모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죠. 처음에는 한국어를 할 줄 몰라서 영어로 대화했는데, 한국 친구들과 사귀다 보니 한국어도 쑥쑥 늘어났고, 한국이 좋아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요.”
 
- 일본과 한국 어느 정도 비율로 계시나요?
 
“한국 99%라면, 일본은 1% 정도? 일 년에 한 두 번은 일본을 갔는데, 요즘에는 거의 못 갔어요. 한국에서 지내는 것이 재미있어요. 일본에서 쭉 살았지만, 이제는 일본에 가면 여행가는 기분이 들어요.”
 
- 이번에 서울 패션위크 런웨이에 섰는데, 어떠셨나요?
 
“좋았어요. 디자이너 분들이 꾸준히 찾아 주시니까요. 솔직히 10몇 살 차이나는 친구들과 아직도 한 무대를 서는 것이 신기하기도 해요. 전 패션쇼를 좋아해요.”
 
- 런웨이에 설 때 무슨 생각을 하시나요?
 
“‘넘어지지 말아야지!’ 제가 발이 작아요. 보통 모델들은 290정도 발사이즈를 갖고 있는데, 전 270이라 신발이 항상 크거든요. 어떨 때는 가끔 신발 안에 뭘 넣기도 해요. 제 키가 183이라 요즘 모델들과 서면 10cm정도 작아요. 항상 넘어지지 말아야지 생각해요.”
 
- 패션위크때 후배들과 한 무대에 함께 섰는데, 많은 남자 모델들이 롤모델로 휘황씨를 꼽기도 하고, 휘황씨의 활동을 보며 모델의 꿈을 키웠을 텐데 에피소드가 있었나요?
 
“에이~ 정말요?(웃음) 그렇게 생각해 주는 친구들이 고맙네요. 에피소드는 따로 없어요.(웃음)”
 
- 패션위크 백스테이지에서는 뭘 하셨나요?
 
“옷들이 커서 옷을 줄이고, 바지가 커서 벨트에 구멍도 내고, 신발이 커서 신발을 교정하기도 하고 전 그렇게 쇼에 설 준비를 했어요.”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신비로운 동양모델, 휘황
 
- 해외에서도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태리에 놀러갔다가 에뜨로(ETRO) 런웨이에 선적이 있어요. 일을 하러 간 것이 아니라 여행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일을 하게 된 적이 많아요. 해외에서 잡지도 몇 개 찍고, 혼자 영국에 놀러 갔다가 우연히 촬영도 했고요. 그런 일들이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어요.”
 
- 영국 잡지의 포지모델을 장식했는데, 현지 반응은 어땠나요?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웃음) 그냥 일이 들어와서 한국에서 촬영을 해서 영국으로 보내줬어요. 제가 아는 건 그게 전부예요.”
 
- 여행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나라가 있나요?
 
“일 때문에 뉴욕을 한번 갔는데, 유럽 여행을 다니다가 뉴욕을 가니 색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시간이 된다면 뉴욕을 한 번 더 가고 싶어요.”
 
- 휘황씨는 어떤 모델인 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뭐라고 대답하시나요? 제 입으로 말하기 좀 그러니, 그냥 들었던 이야기 해드릴게요. 그냥 코에 점이 있는 모델! 처음 일본에서 활동할 때는 코의 점이 단점이 되기도 했는데, 지금은 장점인 것 같다고 생각해요. 코에 난 점 때문에 개성 있는 모델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연기, DJ, 책집필 다재다능한 휘황
 
- 이번에 아이유 뮤직비디오도 출연하고, 작년에 일본에서 영화도 촬영 하셨는데 한국에서 연기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촬영할 때 재미있는데 연기를 따로 해보겠다는 계획을 잡지는 않았어요. 들어오면 할 생각은 있어요.(웃음)”
 
- Bar도 운영하고 계신다고 들었어요.
 
“지금 운영하는 Bar는 대중들에게 공개하지는 않았어요. 9월 초에 문을 열었는데, 공식적으로 오픈을 한 것이 아니라 조용히 운영하고 있어요. 가끔 SNS를 보고 찾아오시는 분이 계시지만요.(웃음) 그 곳에서 요리도 직접 했는데, 요즘에는 주방장을 구해서 요리를 직접 하지는 않아요.”
 
- DJ로도 활발하게 활동 하셨는데, 요즘에는 DJ활동 모습을 보기 힘든 것 같아요.
 
“요즘에는 DJ활동을 잘 안 해요. 사실 예전에 클럽을 운영하면서 활동했는데, 지금은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어요. 모델일도 해야 하고, 몇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것이 힘들어서요. 그래도 가끔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할 때도 있어요.”
 
- DJ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나요?
 
“일본에 있을 때 DJ하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집에서 홈파티를 하면서 DJ기계가 있으니까 만져보고 친구들이 알려주기도 하면서 시작했어요. 한국 친구들 중 파티 프로모션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한국에서 파티 장에서 DJ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시작하게 되었죠.”
 
- 책도 2권이나 내셨는데, 책은 어떻게 출판하게 되었나요?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모여서 재미로 냈어요. 그리고 나중에 한권 더 내볼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받아서 한권 더 출판하게 됐던 거예요.”
 
- 여러 가지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어떤 일이 가장 좋으신가요?
 
“화보 촬영이나, 런웨이, 뮤직비디오 이렇게 모델 활동을 하는 것이 좋아요. 예전만큼 바쁘게 많이 일을 하지는 않지만, 가끔 일하는 것이 좋아요. 그래서 이렇게 인터뷰도 하고 있는 게 아닐까요?(웃음)”
 
▲ 휘황 [사진=양문숙 기자]

■ 휘황의 스타일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
 
“편안한 스타일을 좋아해요. 니트에 청바지! 루즈한 팬츠도 많이 입고요. 슈트나 정장은 집에 아예 없어요. 셔츠도 뭔가 답답한 느낌이 들어서 잘 안 입게 되요. 그냥 전 편안한 스타일이 좋아요.”
 
- 휘황의 트레이드마크처럼 느껴지던 긴 머리는 왜 자르게 되셨나요?
 
“지겨워서 잘랐어요. 어느 순간 긴 머리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아 그냥 잘랐어요. 그 당시 좋아하던 옷 스타일과 긴 머리가 안 맞는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사실 긴 머리를 했을 때도, 의도했던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긴 머리가 된 거였어요. 지금은 머리를 자르니 스타일링 하기 편해졌어요.”
 
- 앞으로의 계획
 
“계속 꾸준하게 모델 활동을 하고 싶어요. 디자이너 선생님께서 그런 말을 하시더라고요. ‘휘황이 못 걸을 때까지 쇼에 서게 하겠다’ 그렇게  말해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이렇게 활동을 하려는 게 제 계획이에요.”
 
- 회황, 그의 꿈
 
“지금처럼 변함없이 친구들과 계속 사이좋게 어울리면서 지내고, 행복하게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계속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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