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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피플 릴레이인터뷰] 마소영 디자이너 “반짝 유명세보단 오랫동안 기억되고 싶어요”

강소슬 기자 | 2014-07-09 08:59 등록 (07-09 15:00 수정) 5,486 views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한번 강렬한 디자인으로 반짝 유명세를 타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10대에 처음 내 옷을 입었던 사람이 몇 십 년 뒤에도 내 옷을 찾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편안한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
 
소녀감성이 묻어나는 디자인으로 많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mah soyoung’의 디자이너 마소영, 그녀는 자신의 홈페이지에 자신을 천천히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건강한 디자이너라 소개했다.
 
지금부터 대한민국의 차세대 패션 디자이너 마소영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디자이너 마소영 [사진=양문숙 기자]
 
■ ‘옷’이 좋아 디자이너 되기로 결심…‘영국으로 떠나다’
 
- 디자이너의 꿈을 키우게 된 계기.
 
“어릴 때부터 디자이너에 대한 꿈을 꿨다. 부모님이 옷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옷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 본격적으로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게 된 시기는?
 
“2001년에 대학을 영국에서 나오려고 준비할 때부터였던 것 같다. 사실 영국을 떠나기 전까지는 구체적으로 패션 디자이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아니었다. 공부를 하면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좋아하고, 옷을 좋아하니까 점점 의상 디자인의 매력에 빠져 들었다”
 
- 디자이너가 되겠다고 결심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부모님은 무슨 일을 하겠다고 했을 때 반대하시지 않는 분들이셔서, 큰 어려움은 없었다”
 
- 영국에서 유학생활을 할 때 어땠나.
 
“부모님의 지원을 받아 영국으로 떠난 게 아니라서 유학 생활 비용을 아껴 써야해 당시엔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영국 유학생활이 재미있게 느껴진다”
 
- 졸업 후, 영국의 패션 하우스에서 일을 배웠나?
 
“패션 하우스는 경쟁자들이 많아서, 그런 치열한 곳에 있고 싶지 않았다. 졸업 후 옷 가게에서 옷을 팔아 보기도 하고, 자수회사에 들어가기도 했다. 한번쯤 의상 디자인이 아닌 다른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디스플레이 회사에도 다녔다”
 
- 다시 의상 디자인으로 돌아온 계기는?
 
“영국에서 9월~10월에 열리는 디자인 페스티벌인 ‘크라프트 전시’에서 데뷔를 했다. 당시에는 의상 디자인을 가지고 전시를 했던 것이 아니라, ‘반사카라’와 ‘반사시계’의 디자인만 가지고 처음 전시에 참여했다. 그 계기로 영국에서 브랜드를 내게 되었다”
 
▲ 디자이너 마소영 [사진=양문숙 기자]
 
■ 자신의 별명 딴 브랜드 ‘MASO’ 영국에 선보이다
 
- 자신의 브랜드를 갖게 된 시기는?
 
“2009년부터 영국에서 내 이름을 걸고 디자인하기 시작했다. 내가 디자인 한 아이템을 가지고 전시도 일 년에 한 두 번씩 꾸준히 참여했다. 그러다 영국에 핸드메이드 제품을 다루는 아트 스튜디오에 들어갔다”
 
- 영국에서 브랜드를 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나.
 
“영국에서는 쉽게 생각하고 브랜드를 냈기 때문에 처음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시스템을 잡아 놓은 뒤 브랜드를 낸 것이 아니라, 가격 책정 문제나, 시작하는 브랜드라 소량생산을 해야 했기 때문에 생산비가 올라가는 점이 나중에는 문제점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브랜드를 다시 론칭할 때, 영국에서 브랜드를 냈을 때가 더 쉬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국은 의상 만들기 위해 필요한 곳을 잘 알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공장과 의상을 디자인할 때 필요한 시스템 같은 것들을 몰라 적응하기 어려웠다”
 
- 한국 패션시장과 영국 패션시장의 차이점은?
 
“한국은 소비층이 넓다. 영국보다도 패션에 관심도가 높고 한국의 구매층이 넓다. 영국 같은 경우 구매층이 제한적인 면이 있다. 예를 들자면 영국의 10대들은 한국의 10대와 다르게 여유롭게 쇼핑하지 못하는 편이다. 때문에 영국은 소비층을 20대부터라고 잡고, 한국은 10대부터 소비층에 포함시킨다”
 
- 한국 패션시장의 문제점이나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은?
 
“감히 말할 단계는 아닌 것 같은데, 바람이 있다면 카피문화의 개선이다. 한국의 신진디자이너가 좋은 디자인을 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곳에서 그 디자인을 그대로 카피 해버린다. 그렇게 되면 대량 생산이 가능한 곳이 처음 개발했던 신인디자이너보다 의상을 더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디자이너가 자신의 브랜드를 키우는데 어려움이 생기게 된다”
 
“우리 브랜드에서 나온 ‘반사 시계’도 그런 일이 있었고, 매 시즌 컬렉션을 하면 동대문에 우리 디자인의 옷이 카피 되어 시장에 나온다”
 
▲ 디자이너 마소영 [사진=양문숙 기자]
 
■ 한국 돌아와 본격적으로 ‘mah soyoung’ 브랜드 론칭
 
- 본인의 이름인 ‘mah soyoung(마소영)’ 으로 브랜드 명을 지은 이유.
 
“영국에서는 별명을 딴 브랜드명을 지었는데,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본격적으로 진지하게 디자인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풀네임을 사용해 ‘마소영’으로 브랜드 네임을 정했다”
 
- 한국에 들어와 브랜드를 다시 낸 이유는?
 
“영국에서 만들었던 반사카라와 반사시계가 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해서 한국에 잠시 들어오게 됐다. 그때 한국 시장을 둘러보니 브랜드를 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정식으로 한국으로 돌아와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다”
 
- 주요 타겟층은?
 
“30대인 나는 직접 입고 싶은 옷을 디자인해 만들고 있지만, 우리 브랜드의 옷을 찾는 주요 고객층은 10대 20대가 많다. 그리고 겨울에는 고객들의 연령층이 더 높아 진다. 때문에 타겟층을 따로 정해놓지 않는다”
 
-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와 차이점은?
 
“천을 디자인해 제작하고, 자수, 직접 그린 손그림, 프린트 등을 많이 이용해 옷을 만들고 있다. 때문에 다른 디자이너 브랜드 보다 핸드메이드 적인 느낌을 많이 준다”
 
▲ 디자이너 마소영 [사진=양문숙 기자]
 
■ 추억과 일상생활, 디자인으로 담다
 
- 평소 어디서 디자인 영감을 받나.
 
“일상생활에서 많이 받는 편이다. 이번 컬렉션 같은 경우는 영국에서 처음 디자인을 시작했던 집을 모티브로 ‘87 브리타니아 워크(Her desk on 87 Britannia walk)’라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그 당시 디자인을 할 때 사용했던 도구들이나, 책상에서 사용하던 물건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 가장 애착 갖고 있는 디자인은.
 
“디자인한 옷과 제품 모두 애착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 하나만 뽑자면 한국에 올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줬던 ‘반사시계’와 ‘반사카라’다”
 
- ‘반사시계’와 ‘반사카라’의 디자인 스토리가 궁금하다.
 
“영국에서 친구들과 자전거를 많이 탔는데, 그때 안전을 목적으로 빛을 반사 시키는 ‘스카치’소재를 자연스럽게 많이 접하게 됐다. 이 소재를 가지고 무언가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만든 것이 ‘반사시계’와 ‘반사카라’다”
 
- 매 시즌 힘든 점이 있다면.
 
“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 힘들다. 그리고 디자인 성적의 결과가 판매로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나 두려움이 생겨 힘들기도 하다”
 
- 디자이너들은 창작과 상업성을 놓고 고민을 많이 하는 것 같다.
 
- “난 그런 고민은 하지 않는 것 같다. 잘 팔리고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고 싶어 디자인 하는데, 다행히 상업성과도 잘 맞는 것 같다” 
 
▲ 디자이너 마소영 [사진=양문숙 기자]
 
■ 소녀감성을 디자인하는 디자이너
 
- 디자이너 마소영은 어떤 사람인가.
 
“일상생활에서는 그냥 평점한 사람이지만, 디자이너 마소영은 가능성 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마소영’브랜드의 디자인을 보면 ‘소녀감성’이 떠오른다.
 
“전에도 그런 소리를 들은 적 있다. 사실 나는 소녀감성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잘 하는 디자인은 그런 스타일인 것 같다(웃음)”
 
- 신진디자이너로 힘든 점은?
 
“신진디자이너들은 누구나 힘들 거라 생각하는데, 우선 적은 돈을 들여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힘들다. 그리고 판매할 수 있는 곳이 적다는 것도 힘든 점이다”
 
- 어떤 디자이너로 남고 싶은가.
 
“한번 강렬한 디자인으로 반짝 유명세를 타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10대에 처음 내 옷을 입었던 사람이 몇 십 년 뒤에도 내 옷을 찾을 수 있도록 오랫동안 편안한 디자이너로 남고 싶다”
 
-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머릿속에 생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서 많은 것을 경험해 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패션 디자인에도 굉장히 많은 요소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꿈
 
“쇼룸을 정식으로 오픈하고 싶다. 그리고 옷 외에 다른 문화적인 요소들로도 사람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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