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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피플 릴레이 인터뷰] 최재훈 디자이너 “여성이 꿈꾸는 웨딩드레스 만들고 싶어”

강소슬 기자 | 2014-09-24 09:26 등록 (09-24 11:07 수정) 4,220 views

“웨딩디자이너로서 뒤늦은 출발… 감성 담은 토털브랜드 만들 것”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긴 했지만, 디자이너를 꿈꾸며 사회에서 첫발을 디딘
건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인 현대백화점 명품의류 바이어겸 담당을 2년 정도 했지만 당시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과감히 회사를 관두고 뒤늦게 웨딩드레스 디자인 스쿨을 찾아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한국 웨딩드레스 업계를 선도하는 최재훈 컴퍼니 대표 최재훈 디자이너는 대기업을 다니다 30살에 뒤늦게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그의 어린 시절
 
- 어릴 때는 어떤 소년이었나?
 
“초등학교를 다닐 때는 활발하고 장난기 많은 말썽꾸러기 골목대장 같았다. 남자 중학교에 들어가며 성격이 조금 내성적으로 바뀌었다. 사춘기 때문에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남학생만 60여명이 모인 반에서 조용히 공부만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를 남녀 공학으로 가면서 반장과 부반장도 하며, 다시 활발한 성격으로 변하게 되었다.”
 
- 어릴 적 꿈은?
 
“과학자였다. 어릴 때 한참 유행했던 과학상자 조립도 잘 했고, 라디오 만들기, 모형 행글라이더 대회를 하면 학교 대표로 나가기도 했다. 그렇게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학교 선생님께서 과학자라 되라고 하시며 방과 후 과학실에서 따로 지도해주시고 해서 그런 꿈이 생겼었다.”
 
“그러다 중·고등학생이 되면서 과학자는 정말 머리가 좋은 천재들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과학자의 꿈을 접게 되었다. 그리고 그때 알게 된 것은 만드는 것을 잘 했던 이유가 남들보다 손재주가 뛰어나서 그런 것 같다는 것이다.”
 
- 의상에 관심을 갖게 된 시기는?
 
“어릴 때 집에서 의류 사업을 했다. 그렇다 보니 다른 친구들 보다 좋은 옷을 많이 입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고, 고등학생때 옷에 대한 관심이 생기며 더욱 커지며, 옷을 입는 것에 엄청 신경을 쓰게 되었다.”
 
“학창시절 또래 친구들과 관심사가 달랐다. 당시 친구들은 빡빡머리에 축구나 농구하는 것을 좋아했지만, 난 멋을 보리는 것을 더 좋아했다. 그렇게 스타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연세대학교 의상학과에 진학하게 되었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일본에서 공부를 했다고 들었다
 
“간세이가쿠인대학에 교환학생으로 가서 2년 정도 일본에서 공부를 했다. 당시 미국과 일본 중 어느 곳을 갈까 고민하다가 일본을 선택했다. 지금은 한류라 해서 한국의 스타일을 해외에서 많이 알아주는 추세지만, 그 시기에는 일본이 스타일로 엄청 유명했었다. 간세이가쿠인대학에 의상학과가 없고 미화과만 있었지만, 직접 일본의 패션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일본을 가기로 결정했다.”
 
- 일본 유학생활은 어땠나?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한 반에 30~40여명의 친구들의 국적이 거의 다 달라서 세계 각국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다. 그때 해외에서 생활하며 공부, 여행, 다양한 체험을 하며 외국인들에 대한 부분이 친숙해졌다. 개인적으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 유학시절 어려웠던 점은?
 
“지금은 우리나라의 위상이 많아 높아 졌지만, 당시 일본 젊은 친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었고, 그냥 가깝고 저렴한 가격에 관광을 할 수 있는 나라정도로만 생각할 뿐이었다. 일본 사람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예의 바르지만, 마음을 열고 친해지려 하지 않아서 당시에는 그런 점이 힘들게 생각 됐었다.”
 
“일본에서 일을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영어권의 학생들에게는 취업 문턱이 조금 낮았지만, 상대적으로 한국이나 베트남 등의 아시아권 학생들에게는 일본에서의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래서 공부를 마치고 다시 한국에 들어왔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나이 서른, 웨딩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하다
 
- 디자이너가 되기 전 명품의류 바이어 담당을 했다고 들었다
 
“대학에서 의상을 전공하긴 했지만, 디자이너를 꿈꾸며 사회에서 첫발을 디딘 건 아니었다. 젊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대기업인 현대백화점 명품의류 바이어겸 담당을 2년 정도 했지만 당시 회사생활이 힘들었다. 과감히 회사를 관두고 뒤늦게 웨딩드레스 디자인 스쿨을 찾아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했다.”
 
- 직장생활이 힘들었던 이유는?
 
“조직이라는 곳에 속해 짜여진 틀에서 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었고, 직장의 상사를 보면 나의 미래를 볼 수 있는데 부장, 상무, 이사로 진급하기 위해 기업문화에 적응해야 하고, 상사에게 잘 보이며 직장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 힘들게 보였다. 그런 생각이 들게 되니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미래까지 생각해봤다. 그래서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직장을 과감히 관뒀다.”
 
-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는?
 
“명품 수입 의류를 많이 보며 직장생활을 했기 때문에,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과 그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이 서른이라는 늦은 나이에 웨딩 디자이너 스쿨에서 디자인 공부를 시작했다.”
 
- 복종을 웨딩드레스로 선택한 이유는?
 
“복종을 정하기 전, 초심으로 돌아가 생각을 해보려 했다. 대학교 의상학과에서 공부할 때 옷을 만들며 오뛰꾸뛰르 적인 드레스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고, 기성복이 아니기 때문에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 갈 때마다 드레스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디자이너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이 드레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감성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옷이 웨딩드레스라는 생각이 들어 선택을 하게 됐다.”
 
“15년 전 쯤 웨딩드레스 디자이너가 되기로 결정한 시기에는, 친구들이 거의 결혼할 시기여서 드레스를 볼 일이 많았다. 당시 실질적으로 신부들이 접하는 드레스와 이브닝드레스가 너무 과한 디자인과 촌스러운 느낌이 드는 드레스들이 많았는데, 눈이 보배라고 많은 명품 드레스들을 봐왔기 때문에, 한국 웨딩드레스의 문제점이 눈에 띄었다. 그런 드레스를 보면서 ‘내가 드레스를 디자인 해보면 잘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웨딩 디자이너를 하겠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당시 이미 결혼을 했었고,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 보면 회사를 관두고 디자이너 학원생이 되겠다고 했을 때 아내는 황당했을 것 같다. 그런데 외려 아내가 믿어주고 공부를 하는 동안 한 번도 불편하게 해준 적이 없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당시 좀 철이 없었던 것 같기도 하다. 가족의 믿음 때문에 웨딩 디자이너로서의 삶을 사는 것이 가능했던 것 같다.”
 
- 디자이너를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가 아니었나?
 
“서른이라는 나이는 일반적인 기성복을 시작하기에는 늦은 나이였고, 디자이너로써의 경력도 없었기 때문에 일반 브랜드에서 디자이너로 시작하기는 힘들었을 거다.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선택했기 때문에 서른이라는 나이에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신부들의 로망 ‘최재훈 웨딩드레스’
 
- 최재훈 웨딩드레스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신부를 가장 돋보이게 하는 드레스’다.”
 
- 최재훈웨딩, 초이꾸뛰르, 엔조최재훈, W최재훈의 차이점은?
 
“‘최재훈 웨딩’은 회사의 가장 처음 만든 브랜드라 원조라 볼 수 있으며, 지금은 드레스 라인 중 하이엔드 브랜드로 자리매김 되어 있다. 고객 한분 한분의 니즈를 반영해 신부에게 맞춰서 한 벌의 디자인을 만들고 있다.”

 
“‘엔조최재훈’은 다양한 디자인으로 대중적이고,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가격대의 웨딩드레스를 선보이고 있다.”
 
“‘초이꾸뛰르’ 수입 드레스를 다루고 있다. 수입 웨딩드레스를 선택하는 연예인들이 늘어났고, 수입 드레스를 찾는 고객들이 있어서 만들게 되었다.”
 
“‘W최재훈’은 촬영 전문 촬영에 특화된 전문드레스다. 현재 포토 스튜디오도 운영을 하고 있다. 웨딩 촬영시 입게 되는 드레스는 대부분 시즌이 지났거나, 본식으로 입기에는 낡은 드레스다. 하지만 W최재훈은 포토그레퍼 관점이 아닌 디자이너의 관점으로 사진을 촬영 했을 때 예쁘게 나올 드레스를 모아 놓은 곳이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웨딩디자이너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신부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는 신랑을 봤을 때 ‘내가 참 좋은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와 첫 쇼를 했을 때다. 웨딩드레스 숍의 막내부터 일을 시작했는데, 열심히 노력해서 내가 디자인한 드레스를 보기 위해 호텔에 모인 500명의 관람객들 앞에서 첫 쇼를 했을 때 ‘꿈이라도 너무 좋다’라는 행복감과 감사한 마음, 그리고 보람을 느꼈다.”
 
- 영감은 어디서 받는 편인가?
 
“다른 웨딩 디자이너들은 영감에 대해 근사하게 말을 하지만, 나는 쇼핑을 하면서 영감을 얻는 것 같다. 아이쇼핑과 사는 것 모두 좋아하는데, 쇼핑을 위해 찾는 장소도 명품 매장부터 동대문 새벽시장까지 다양하다.”
 
“해외에 나가도 쇼핑몰 몇 군대는 하루 종일 돌아다니는 편이다. 그래서 쇼핑 스타일은 여자들과 잘 맞는 것 같다. 남자들은 너무 많이 돌아다녀서 나랑은 쇼핑을 안 한다고 할 정도다.(웃음) 실질적으로 시장을 돌면 소재, 디자인, 부자재를 보고 드레스를 어떻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한다.”
 
- 디자인을 하며 힘든 점은?
 
“디자인은 하면 할수록 힘든 것 같다. 난 내 드레스가 가장 예쁘고 멋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양한 고객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대중성도 가져야 하고, 직원도 많은 편이라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 많은 신부들이 드레스를 선택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해야 한다.”
 
“요즘은 나이가 들며 디자인이 보수적으로 변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예전에는 심플하고 클레식해 보이는 웨딩드레스를 보고 왜 고급스럽다고 말하는지 이해가 안 됐지만 지금은 나 역시 그런 디자인을 좋아하게 됐다.”
 
“초창기에는 최재훈 웨딩드레스 하면,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의 드레스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그런 스타일을 신부들이 많이 찾았다. 시간이 지나며 트렌드에 맞게 변화하면서 대부분의 신부들이 좋아할만한 드레스를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대에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숙제가 되었다. 가장 고민이 되는 건 대중적인 느낌으로 가격대를 맞추면 드레스에 힘이 빠진다는 것이다.”
 
- 어떤 웨딩드레스를 만들고 싶은가?
 
“엄마가 선택했던 웨딩드레스 숍에서 딸이 웨딩드레스를 고를 수 있도록 시대에 뒤처지지 않는 웨딩드레스를 계속 선보이고 싶다. 나중에 딸이 ‘우리 엄마는 엄청 세련된 스타일이었구나’ 생각했으면 좋겠다. 이 시대의 여자들이 꿈꾸는 드레스를 만들고 싶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여성이 꿈꾸는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하는 최재훈
 
- 최재훈은 어떤 디자이너인가?
 
“디자인과 상업적인 부분을 모두 생각하는 디자이너다. 웨딩드레스 숍을 비교적 큰 규모로 운영하고 있어서 아직 부족하지만 후배들이 롤모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 한국 웨딩드레스 산업을 키워나가려면 상업성도 갖고 흥행을 잘 시킬 수 있는 포인트를 잘 집어내는 디자이너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 롤 모델은?
 
“베라왕을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로써의 롤모델이 아닌 브랜드 롤모델로 생각하고 있다. 베라왕은 디자이너로써도 상업성을 띄면서도 굉장히 성공한 디자이너라고 생각한다. 베라왕은 디자인을 전공해 디자이너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에디터로 출발한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은 웨딩드레스, 의류, 잡화, 소품 등 토털 브랜드화 시켰다. 앞으로 베라왕을 롤모델 삼아 웨딩드레스와 함께 침구, 속옷 등 다양한 라인을 선보이는 토털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
 
- 어떤 디자이너로 후배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아직 나이가 많은 편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기억되려면 더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열심히 노력해서 후배들에게 한국의 웨딩 디자이너도 비즈니스 적으로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무너져 버리면 ‘수입 디자이너에게 밀려서 한국 웨딩드레스는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안 들도록 좋은 본보기가 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그리고 디자인 적인 면에서는 이 사람은 디자인을 잘 아는 사람이야’라는 생각이 들게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로 기억되고 싶다.”
 
-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면 의지를 갖고 꾸준하게 감각을 키워야 한다. 물론 그런 감각을 키우려면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한다. 웨딩드레스 디자인은 일반적인 옷을 디자인 하는 것 보다 어찌 보면 힘든 과정들이 많다. 웨딩드레스를 잘 디자인해야 하는 것은 물론 신부에게 맞는 드레스를 골라줄 수 있어야 하며 스타일링, 그리고 상담까지 광범위하게 해야 한다.”
 
“젊은 친구들이 바로 멋진 디자이너의 모습이 되기를 바라는데, 신부 뒤에서 머리를 만져주고 핀 꼽는 기본적인 일부터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직접 많은 드레스를 입혀보고 만져보는 일을 해야 드레스에 대해 잘 알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웨딩드레스 디자인은 열악하기 때문에 많은 의지를 갖고 본인의 인생을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다.”
 
▲ 최재훈 디자이너 [사진=양문숙 기자]

- 앞으로의 계획?
 
“토털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백화점에 한군데 입점해 있는데, 추후에 판교에 오픈할 백화점에도 매장 입점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은 상품개발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중이다. 앞으로는 웨딩드레스를 넘어 일반적인 상품들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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