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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피플 릴레이 인터뷰] 김용오 대표 “인조 모피의 선두주자로 세계적 제품 선보일 것”

강소슬 기자 | 2014-12-31 10:07 등록 (12-31 20:27 수정) 3,672 views

인조 모피, 유럽서는 패션으로 인정…싸구려라는 인식 개선 위해 최선 
리얼 가죽·털 아니어도 충분히 멋스러울 수 있어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스카프와 머플러를 23년간 전문적으로 무역 유통해 오던 지투컬렉션의 김용오 대표가 2013년 더펀퍼팩토리(The Funfur Factory)를 론칭하며 환경을 사랑하는 패션피플들을 위한 비건 패션(진짜 동물 가죽이나 털을 사용하지 않는 것)을 지향해 인조 모피로만 제작된 방한용 섬유 잡화를 선보였다. 이미 유럽에서는 패션의 한 분야로 인정받고 있지만, 국내에서 인조 모피는 싸구려라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품질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김 대표를 만나 그의 얘기를 들어봤다.  
 
 
▲ 더펀퍼팩토리 김용오 대표 [사진=양문숙 기자]

■ 인도 스카프로 인해 패션 사업에 발을 들이다
 
- 패션사업을 시작하게 된 계기
 
“1991년에 대학을 졸업하고 친구들과 호기롭게 교육에 관한 사업을 시작했는데, 3개월 만에 사업을 접게 되었다. 그러다 1992년 인도 현지 대사관에 있는 친구가 인도의 스카프를 샘플로 보내주면서 국내에 인도의 스카프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아 패션 쪽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 당시 시장 상황은 어땠나?
 
“인도에서는 여성들이 바느질하지 않은 옷 ‘사리’를 착용한다. 그래서 인도에는 모든 제품이 스카프화 되어 있어 디자인이 너무나도 다양하다. 이런 일본의 화려한 제품을 한국에 맞는 제품을 골라 제안하며 물건을 공급했는데, 서로 우리의 제품을 가져가려 하는 등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 더펀퍼팩토리 김용오 대표 [사진=양문숙 기자]

■ 20여 년간 여성들의 ‘목’을 책임지다
 
- 지투 컬렉션을 소개해 달라.
 
“23년간 스카프와 머플러 쪽에 생산과 무역, 원단부터 완제품까지 소비자들의 목에 걸치는 아이템을 파코라반, 온앤온 등의 브랜드를 통해 선보여 봤다.”
 
- 이랜드와 협업으로 브랜드를 선보였다고 들었다.
 
“기획 생산을 하다 IMF가 왔을 때 고비가 찾아왔다. 그러다 2000년도에 이랜드가 운영하는 2001 아울렛과 뉴코아 아울렛에 매장을 전개하며 이랜드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이랜드와 함께 티핑스라는 브랜드를 만들어 콘셉트와 생산, 기획을 함께 하며 커나갔는데, 2~3년 정도 있다가 이랜드 독자적으로 사업을 하기 시작해 굉장히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  당시 어떤 생각들이 들었나.
 
“큰 회사와 함께 하면 함께 성장할거라 생각했는데, 이용만 당하는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그 뒤로는 백화점 전개를 진행했다.”
 
- 백화점에 들어갔을 때 이야기가 궁금하다.
 
“백화점에 들어가도 만만치 않다고 느꼈다. 당시 7개 업체가 경쟁을 했기 때문에 상위권을 유지하기 힘들었다.”
 
▲ 더펀퍼팩토리 김용오 대표 [사진=양문숙 기자]

■ 더펀퍼스토리 론칭,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 더펀퍼스토리를 론칭하게 된 배경.
 
“백화점에서 스카프 사업이 생각처럼 잘 안되자 ‘백화점에 비어있는 것(없는 상품)이 뭘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다 문득 백화점에 리얼 모피는 많이 판매되고 있지만 인조 모피는 판매하는 곳이 거의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리얼 모피는 동물 학대를 비롯 생산과정에 대한 문제점이 많기 때문에 유럽이나 미주 쪽에서는 이미 인조 모피에 대한 관심과 찾는 사람들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싸구려라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뛰어난 촉감의 인조 모피를 선보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브랜드를 론칭하게 되었다.”
 
- 더펀퍼팩토리의 브랜드의 의미는?
 
“인조 모피는 인조퍼, 페이크퍼, 이미테이션퍼, 에코퍼 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기존에 리얼 모피들은 올드한 스타일로 굉장히 정형화 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층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들을 갖고 있는 제품이라는 뜻에서 펀퍼(Fun Fur) 라는 단어를 넣어 더펀퍼팩토리로 브랜드 네임을 정했다.”
 
- 부드러운 리얼 모피의 느낌을 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아크릴 소재를 사용하는데, 10~20년 전에 아크릴 소재를 사용해 만든 밍크담요가 유행한적이 있다. 지금도 개발도상국에 가면 그 제품을 볼 수 있는데, 이 제품은 뻣뻣한 느낌을 준다. 이 뻣뻣함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가공을 한다.”
 
▲ 더펀퍼팩토리 김용오 대표 [사진=양문숙 기자]

- 처음 펀퍼를 선보였을 때의 반응은?
 
“처음에는 백화점에서 제품을 선보이려 했을 때 백화점 측에서 인조 모피를 판매한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백화점에 제품을 선보이자 마자 고객들의 반응이 굉장히 뜨거웠다. 판매했던 대부분의 제품의 가격이 5만원에서 20만 원 선이었는데, 3시간 만에 1500만원 정도의 매출 효과를 내서 우리 회사와 백화점 관계자가 모두 놀랐다.”
 
-제품을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펀퍼 제품을 선보이며 알게 된 것은 실제 소비자들은 리얼 모피와 인조모피의 경계를 크게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인조 모피는 저렴하게 만들려고만 하기 때문에 부드러운 제품이 많이 없었다. 실제로 우리 제품을 본 소비자들은 리얼 모피냐고 물어보기도 했고, 패션업체에서도 이런 제품은 처음 봤다고 하기도 했다.”
 
- ‘펀퍼’를 선보이며 힘든 점은?
 
“리얼 모피 업체들의 견제가 심하다. 백화점에서 판매를 하며 반응이 좋을수록 백화점에서 인조 제품을 팔아도 되냐는 항의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이미 인조 모피는 유럽에서는 패션의 일부분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아시아권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조 모피는 싸구려 제품이고 대충 만든다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좋은 원단을 사용하고 봉제도 리얼 모피를 다루던 곳에서 작업을 한다. 해를 거듭해 갈수록 더욱 세심하게 만들어 좋은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 더펀퍼팩토리 인조모피 제품들. [사진=양문숙 기자]

■ 홍콩과 프랑스 여성의 마음을 사로잡다
 
- 얼마 전 한국패션협회의 도움으로 홍콩에서 제품을 전시했다고 들었다.
 
“홍콩에서도 한국 소비자들과 마찬가지로 제품을 보고 리얼 모피일 것이라 생각을 하고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 중에는 인조 모피라는 것을 알고 실망했던 사람들도 있었다.(웃음) 사실 바이어를 만나기 위해 홍콩을 찾았는데, 대부분 소량으로 구매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 실질적인 효과는 얻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 파리에서도 전시를 앞두고 있다고 들었다.
 
“1월에 파리에서 열리는 2015 F/W 후즈넥스트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 인조 모피 사업을 시작했을 때 지금처럼 성장할 거라고 예상했는지.
 
“사실 처음 인조 모피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회사의 영업팀과 기획팀이 반대를 계속 했었다. 그래서 혼자 제품을 만들어 결과물을 보여줬는데 회사 직원들이 이 정도면 되겠다고 말을 해줬다. 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지금과 같은 반응이 나타날 것이라는 생각은 못했다.”
 
- 앞으로의 꿈은?
 
“스카프 사업을 했을 때는 항상 앞서가는 브랜드가 있었다. 지금 인조 모피 제품으로는 선두주자인 것 같다. 이는 장점과 위험이 함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더욱 좋은 제품을 선보여 우리나라를 비롯 전 세계에서 이 제품을 선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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