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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터뷰] 최예지 쉐리네뜨 대표 “엄마가 되어 엄마의 마음으로 만든 아기띠”

강소슬 기자 | 2016-09-07 09:42 등록 (09-07 11:35 수정) 6,279 views
▲ [사진=강소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요즘 여성들의 경력 단절 1위는 당연 육아라고 말할 수 있다. 한 젊은 여성은 외국계 회사에서 자동차 부품관련 설계 디자인 연구원으로 5년간 일하다, 육아와 병행이 힘들어 회사를 관두고 아이를 키웠다. 그러던 중 육아를 도와주는 아기띠를 개발했다. 그런데 론칭 1년도 되지 않아 억대 매출을 올렸다.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그 여성이 쉐리네뜨의 최예지 대표(32)이다. 뉴스투데이는 지난 5일 최 대표를 만나 평범한 젊은 주부가 아이디어 하나로 사업적 성공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최 대표는 공업디자인을 전공하고 중국 동풍 말레베어(Dongfeng Mahle behr)와 독일 기업인 말레베어(Mahle behr)에서 자동차 부품관련 설계디자인 연구원으로 5년,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았다. 같은 직장에서 근무하던 프랑스 국적의 신랑을 만나 결혼을 했다.


해외에서 육아와 일이 가능했지만, 한국에서는 엄마의 이름으로 사회생활 힘들어

- 남들이 부러워하는 외국계 기업을 다녔는데, 왜 퇴사했나.

'결혼 후 몇 년 뒤 중국으로 발령을 받았는데, 중국에서 5년 간 거주하며 출산 후 일도 병행했다. 당시 육아와 병행하며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회사 덕분에 일을 하면서도 육아에 전념할 수 있었지만 한국지사로 발령 받은 뒤 육아와 일을 병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중국에서 회사 생활을 할 때엔 아이가 있는 직원은 자택근무를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고, 이 외에도 육아 관련 복지가 잘 되어 있었다고 한다. 모유수유하는 여성들은 2시간 정도 점심시간을 이용해 집에 다녀올 수 있게 되어 있었고, 근무시간에 모유를 유축할 수 있었다고 한다.

“중국 생활을 마치고 신랑이 한국 발령을 받아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을 때는 육아와 일을 병행하기란 쉽지 않았다. 일단, 첫째 아이도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였지만, 둘째를 임신하게 되면서 눈치 보여 출산휴가를 쓸 수가 없었다. 휴가 후 복직한다면 모두가 반가워하지 않는 복직이 될 것만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일에 대한 욕심을 꾹 누르고, 출산 후 당분간 두 아이에게만 집중하려 마음 먹었다”



▲ [사진=강소슬 기자]

아이를 돌보다 떠오른 창업 아이템!


- 육아에 전념하다가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항상 일에 대한 욕심이 있었지만, 아이들이 더욱 소중했기 때문에 떨어트려놓고 일에 집중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유난히 발육이 좋았던 둘째 딸 아이는 그냥 안아주려니 팔이 너무 아파왔다. 그래서 집에 있던 원단을 이용해 간단하게 재봉틀로 아이를 안아줄 수 있는 슬링 아기띠를 만들어 보았는데 사용해보고 ‘완전 신세계’라는 생각을 했다.

사실 나는 육아용품을 많이 사주는 엄마는 아니었다. 사용기간이 너무 짧다 생각해 조금만 불편함을 견디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슬링 아기띠는 너무 편안하고 만족도가 높아서 나같은 사람도 구매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창업을 생각하게 되었다”
 
조금 더 편하게 육아를 해보려 하다가 생활 속에서 창업 아이템을 생각하게 되고, 그 뒤로 슬링을 상품화 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 창업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시작했는가.

“간단한 디자인이지만 다양하게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은 엄마들도 매력적으로 느낄 것 같았다. 다양한 원단과 최적화된 사이즈, 다용한 가공기술들을 조사하고 세탁 후에도 처음으로 돌아올 수 있는 원단 찾기를 시작했다.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궁금한 것을 해결해 보려고 자연스럽게 알아보고 조사하다보니 결국 슬링 아기띠에 잘 맞는 원단을 찾아낼 수 있었다”
 
당시 처음에는 큰 사업을 해야겠다라는 생각 보다는 자신과 같이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 좋은 아이템을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고 한다. 그런 마음으로 슬링 아기띠를 2016년 정식으로 론칭하게 되었다.



▲ [사진=강소슬 기자]

착한 브랜드가 되고 싶은 ‘쉐리네뜨’
 

- 쉐리네뜨란 브랜드의 뜻은 무엇인가.

“프랑스 말로 쉐리네뜨(Cherinette)는 ‘작은쉐린’ 을 뜻한다. 딸 아이 프랑스 이름이 쉐린인데, 엄마가 작은 아가 쉐린이를 안아주며 만들게 된 제품이라 브랜드 이름을 쉐리네뜨로 정했다.

쉐리네뜨는 아이와 엄마를 위한 편하고 예쁜 베이비캐리어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대표 상품은 슬링머플러다. 애착육아에 도움을 주는 캥거루 케어부터, 신생아에게도 사용 할 수 있는 슬링, 조금 큰 뒤 사용할 수 있는 아기띠, 블랭킷, 엄마의 머플러까지 모든 것을 하나로 완성 시켜주는 아이템이다”
 
쉐리네뜨의 슬링 머플러는 두 가지의 탄성이 다른 원단을 이용해 세탁 후 원형 복구되는 심플한 디자인의 아기띠를 국내 최초 실용실안에 출원했다. 예상 밖의 탄탄한 성장으로 요즘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 애착육아 대표 브랜드로 입소문이 나있다.


창업에 장애물이 되던 ‘부정적 생각들’


- 보통 사람이 창업을 시도하기란 쉽지 않다. 창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이었나.

“직장만 다니던 여자가, 그것도 아기엄마가 창업을 결정한다는건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혹시나 ‘신랑이 열심히 벌어온 월급을 괜히 까먹지는 않을까’, ‘집에서 살림 알뜰히 하고 아기 잘 키우는 게 오히려 가족을 위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들 때문에, 처음 결정하고 추진할 때가 가장 힘들었던것 같다”
 
누구나 창업을 하기 전 실패를 두려워 한다. 아이의 엄마이자 아내로 창업을 시작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용기를 가지고 1인 기업으로 창업을 했다.


- 창업해서 힘들 때면 이전 직장 생활이 그립지 않았냐.
 
“누군가는 창업을 했다고 하면 ‘멋있다’ 혹은 ‘이제 사장님이네?’라고 말을 하는데, 어차피 난 1인 기업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처음에 그런 말들은 부담스러웠다.
 
회사 생활과 다르게 처음에 혼자 모든 결정을 해야 하고, 모든 책임이 나에게 달려 있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료들과 함께 회의하고 의논하며 결정했던 기억들이 떠올라 외롭기도 했는데 가족들과 지인들이 그 빈자리를 많이 채워줬다”



이미지 광고 ⓒ쉐리네뜨

엄마의 이름으로 창업하기 힘든 대한민국…천만원으로 시작해 6개월만에 매출 1억 달성


- 여성 창업이 특히 어려운 것 아닌가.

“창업관련 강의나 정부지원 강의들을 인터넷 동영상 같은 것으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와 같이 육아와 사업을 병행하는 엄마들에게는 직접 가서 듣는 것보다 조금 더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국가에서 다양한 창업 지원을 해주지만, 사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에게는 어떠한 지원이 가능한지 알아보는 것 자체가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창업을 하기 위해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을 이용해 일을 했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아이를 키우며 그렇겠지만, 나 역시 너무나 사회 생활이 그리웠고 내가 하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기 때문에 일을 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들고 어렵다 생각하지 않았다”


- 육아와 사업을 어떤 방식으로 병행할 수 있었나.

“처음 집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그 당시 둘째 아이가 4개월 무렵이었다. 아기가 낮잠 자는 시간을 이용해 일을 했고, 살림까지 병행해야 했기 때문에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가장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시간이었다”
 
처음 쉐리네뜨를 론칭 한 뒤 매일 새벽 3~4시 까지 일을 했기에 체력적으로 힘들다 느낀적은 여러번 있었지만, 일에 대한 열정으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기뻤다고 한다.


- 초기 창업 비용은 얼마나 들었나. 예비 창업자들을 위해서 솔직하게 말해달라.

“처음 창업할 때 초기 자본을 500만원 정도 예상했지만, 일이 진행되고 생각보다 생산량도 늘어나 예상 금액보다 더 많은 지출이 발생했다. 또 육아용품이다보니 검사를 받아야 하는 항목들이 있어 처음 초기 비용은 1000만원 정도 들었다”


- 1000만원으로 시작한 사업의 현재 매출이 얼마인지 궁금하다. 

“아직 런칭한지 1년이 되지않아 연매출을 합산하기는 어렵지만, 런칭 6개월 만에 억대 매출을 올리게 되었다”



▲ [사진=강소슬 기자]

창업 시 주의할 점은?


- 창업을 할 때 어떤 분야를 선택하는 원칙 같은 게 있다고 보는가.

“창업을 할 때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내가 평소 관심있게 생각하고, 잘 하는 분야를 선택하면 초기자금에서 인건비를 줄일 수 있으니 1인 창업 시 가장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창업 할 때 충분한 시장 조사와 트렌드 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하고 예산을 맞춰봐야 한다.

또 돈이 되는 일을 쫒기 보다,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기를 권한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변하며 많은 고민을 한다. 사업이 잘 되가며 주변 투자자들이나 업체를 통해서 이렇게 하자, 저렇게 하자는 제의나 조언들이 들어오는데, 그 때마다 ‘혹시 내가 기회를 놓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조급한 마음이 생길때가 있다.

하지만 그때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아이들을 생각한다. 모든 결정에 가족이 우선이고 일을 거기에 맞춰서 할수 있도록 조정하는 편이다. 아마도 엄마 사업가라 가능한것 같다”
 
그녀는 앞으로도 모든 엄마들이 아줌마라는 타이틀에 주늑들지 않고, 당당하게 멋진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이야기 한다.


-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가정을 이루고 누군가의 아내가 되고 한 아이의 어머니로 살아가려 하는 또는 살고 있는 여자라면 엄마라는 자리를 위해서는 나 자신은 포기해야하는 순간이 적지 않은것 같다. 내 미래를 위해 육아나 살림을 포기한다면 가족들중 누군가는 엄마의 빈자리를 느끼게 되겠지만,내 미래와 인생을 육아와 신랑을 위해 희생한다면 그것 역시 미래에 잘 살았다고 할 수 있을까?
 
뭐든 적정선을 유지할 수 있는게 좋을것 같다. 직장상사의 눈치나, 정해진 스케줄에 버텨낼 자신이 없다면 첫 시작은 금전적인 욕심 보다는 내가 정말로 하고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 누구를 위한것도 아닌 ‘나의 미래’ 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첫 시작은 더딜지라도  도전 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창업이 자신의 삶에 준 의미는 무엇인가.

“2016년 2월에 정식 사이트를 오픈하며 론칭한 뒤 생각보다 수익률이 좋아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다양한 기부 활동을 준비, 실행중이다. 우선 부모의 사랑이 두 배로 필요한 미혼모 보호시설에 애착육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쉐리네뜨 슬링 아기띠를 기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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