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이메일 전송
공유하기

[지금 일본에선:인터뷰](18) 명문대 졸업생은 왜 벤처기업을 택했을까

김효진 통신원 | 2016-09-28 12:00 등록 (09-28 12:02 수정) 4,704 views
명문대를 졸업하여 쉬운 대기업 입사를 포기하고 벤처기업을 택한 그들. 그 이유를 지금부터 들어보자. Ⓒ일러스트야

일본 최고 명문대를 졸업하고 벤처기업을 택한 사람들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젊은이들이 취업 시에 대기업을 선호하는 것은 일본도 한국과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대세를 거스르고 자신의 꿈과 능력을 믿고 대기업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아 창업하거나 취업하는 학생들도 분명히 있다. 오늘은 그 중에 일본 벤처기업에 취업한 2명을 인터뷰하였다.
 
두 명 모두 자신의 신분노출을 꺼렸기 때문에 사진촬영을 생략하였고, 인터뷰 중의 이름도 각각의 출신대학 이름을 따와서 K씨(케이오대학, 慶応義塾大学), W씨(와세다대학, 早稲田大学)로 부르도록 하겠다. 일본에서도 최상위 대학 중에 하나인 케이오대학과 와세다대학을 졸업한 그들이 쉬운 대기업 취업을 마다하고 벤처기업을 택한 이유가 무엇인지 지금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지금의 벤처기업에 취직한 결정적인 계기는
 
(K씨)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정한 회사선택 기준 3개를 만족한 회사였고, 두 번째는 가장 공감할 수 있는 기업이념을 가진 회사였었습니다. 기업이념을 밝히면 회사가 특정되기 때문에 말할 순 없습니다.
 
(W씨) 원래 벤처기업 입사를 생각하고 있어서 몇 개의 회사를 후보로 올렸었는데 그 중에 사원이 자신의 회사와 동료를 좋아한다는 분위기가 제일 강한 회사를 선택했습니다. 같은 업무를 하는 회사는 얼마든지 있기 때문에 무엇을 하는지가 아닌 누구와 하는지를 중시하였습니다.
 
▲벤처기업에 어울리는 사람과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나
 
(K씨) 벤처기업에 어울리는 사람은 1) 정비되지 않은 환경을 정비하는 역할을 좋아하는 사람, 2) 책임이 걸린 업무를 맡길 좋아하는 사람, 3) 회사의 브랜드보다 자신의 힘으로 승부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1) 이미 정비된 환경에서 일하길 원하는 사람, 2) 확실한 교육을 받으면서 서서히 책임을 맡고 싶어하는 사람, 3) 회사의 브랜드를 활용하면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입니다.
 
(W씨) 제 판단에 벤처에 어울리는 사람은 1) 자기 자신으로 승부하고 싶은 사람, 2) 제도와 환경 등을 본인이 바꾸어 나가길 원하는 사람입니다.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면 1) 일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부 가르쳐주었으면 하는 사람, 2) 맡겨진 업무를 차근차근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입니다.
 
▲벤처기업에는 있고 다른 기업에는 없는 장점이라면
 
(K씨) 벤처기업의 좋은 점이라면 최단시간에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결과를 낼 수 있다면 젊어도 경영진으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경영자의 생각과 일하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고 공부할 수 있고, 자신의 업무가 회사 전체에 크게 영향을 끼친다는 점에서 좋은 압박감으로 작용하는 면도 있습니다. 또한, 신입 때부터 손을 들고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등 성장가능 요소가 일반기업에 비해 매우 많습니다.
 
(W씨) 일단 일하는 속도가 전혀 다릅니다. 저는 회사에 취직한 첫날부터 거래처에 전화를 하고 영업을 뛰러 돌아다녔지만, 같은 시기에 취직한 친구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그 친구는 아직 연수 중이라는 말을 듣고 적잖이 놀랐습니다.
 
▲반대로 벤처기업의 단점이 있다면
 
(K씨) 보너스가 없습니다(웃음)
 
(W씨) 동감합니다. 보너스가 없어요(웃음)
 
▲벤처기업에서 꿈꾸는 미래의 자신의 모습은
 
(K씨) 일단 어렵고 힘든 일을 잔뜩 맡아서 실력을 키운 뒤에 가능하다면 30대가 되기 전에 돈과 시간이라는 자유를 얻고 싶습니다. 그래서 제가 벤처기업에 취업한 젊은이의 성공사례가 돼서 일본에 벤처 붐을 일으키고 싶습니다.
 
(W씨) 대기업도 포기하고 입사한 벤처기업이니 업무능력을 잔뜩 키운 다음에 일반적인 취업을 한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지위와 연봉을 갖고 싶습니다.
 
▲벤처기업 취업을 고민하는 사람에게 조언한다면
 
(K씨) 혹시 대기업과 벤처기업 중에 입사를 고민하는 사람이 있다면 벤처기업에는 들어오지 않을 것을 추천합니다. 벤처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정말로 일을 좋아해야 하고 평일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은 채 일에만 몰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금새 주변 동료와의실력 차가 눈에 보일 것입니다.
 
(W씨) 저도 취업활동 때는 대기업 면접에도 참가하여 입사내정까지 받았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벤처기업을 선택했죠.
 
장기적으로 생각했을 때는 고수입과 능력성장 등이 있겠지만 그런 것들을 노력 없이 자연스레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적당히 일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100% 고생할 겁니다.
 
반대로 ‘많이 벌고 싶다’, ‘빨리 성장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가 있다면 자신의 노력에 따라 손에 넣을 수 있는 환경이 벤처기업이기 때문에 먼저 일에 대한 자신의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Copyright ⓒ 뉴스투데이.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더보기 [지금 일본에선(17)] 일본인들이 꼽는 ‘일하고 싶은’ 착한 화이트기업 [지금 일본에선(16)] 사회 첫발 떼고 무덤까지 2억円 필요한 일본 [지금 일본에선⑮] 닌텐도 등 일본 유명기업들의 ‘과다 근로시간’ 강요 [지금 일본에선⑭] 한국기업은 흉내 못낼 독특하고 매력적인 ‘복리후생’을 가진 일본기업들
주요기업 채용정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