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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인터뷰] 꿈꾸던 일상을 직업으로…하와이 서핑 강사 김길성

강이슬 기자 | 2016-11-07 16:14 등록 (12-22 18:31 수정) 5,983 views
▲ 하와이에서 서핑 강사로 취업한 김길성(29) 씨.ⓒ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푸른 바다와 눈부신 해변 그리고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하와이. 새 삶의 시작을 알리는 신혼여행지로도 사랑받는 하와이는 훌쩍 휴가를 떠나 즐기고 싶은 곳이다. 밤낮없이 바쁜 시내에서의 일상에서 벗어나 이런 곳에서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싶기도 하다.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하와이를 ‘일상에서 벗어난 휴가’가 아닌 ‘일상’으로 만든 청년이 있다. 하와이에서 유일하게 한인이 운영하는 서핑스쿨 808로코에 서핑 보조강사로 취업한 29세 김길성 씨다.
 
“어릴 적에 외국 영화인지 드라마인지, 건장한 체격의 머리가 긴 서양인이 서핑보드를 옆구리에 끼고 해변을 걷는 모습을 본 적이 있어요. 그 모습이 정말 멋져 보였어요. 나도 언젠가 저렇게 서핑하고 살고싶다고 생각했죠.”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그는 일본 유학을 다녀온 뒤 호텔 프론트에서 근무했다. 그러나 호텔에서의 근무는 생각보다 더 고단했다. 일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 직업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
 
아침엔 출근하기가 너무 싫었다. 퇴근 후에는 매일 음주로 속을 달랬다. 그렇다고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도 아니었다. 쌓여가는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풀 곳이 없으니 구매욕‧소유욕만 강해졌다.
 
일상은 반복될수록 지쳐갔다. 결국 오직 물질(돈)을 향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이상을 찾아야 했다. 그렇게 그는 꿈꿔왔던 서핑보드를 옆구리에 끼고 해변을 달리기로 결정했다.
  
뉴스투데이는 하와이에서 서핑 강사로 취업에 성공한 김길성 씨와 서면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국에선 하와이 서핑 관련 구직정보 전무…무작정 하와이로
 
Q. 하와이에서 서핑 강사로 취업하기 위해 어떻게 준비했나.
 
사실 하와이를 꿈꾸긴 했지만 한국에서 서핑 관련 하와이 구직 정보를 찾기는 쉽지 않았어요. 잡코리아, 사람인 같은 취업포털 사이트도 검색해 봤지만 역시나 전혀 찾을 수가 없더군요.(웃음)
 
그렇다고 포기할 순 없잖아요. 내가 살고 싶은 곳,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주저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래서 일단 무작정 하와이로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와이에 가야 하와이 일을 구할 수 있겠다 싶었죠. 곧바로 미국 이민을 신청했고, 허가 받기까지 2년 정도의 시간이 남았습니다.
 
지금까지는 ‘하와이’를 위한 준비였다면 이젠 ‘서핑’을 위한 준비를 해야 했어요. 그래서 필리핀 세부로 건너가 해양스포츠 관련, 한인이 운영하는 호핑업체 ‘호핑 따요’에 취업했습니다. 이곳에서 2년 동안 한국인 관광객은 물론 일본인 관광객까지 두루 상대하며 호핑을 다녔어요. 운 좋게 사장님의 지원을 받아 프로 다이버 마스터 교육까지 받을 수 있었습니다.
 
 
Q. 그럼 지금 근무하는 곳의 구직정보는 하와이에 와서 얻었나?
 
그렇습니다. 이민 허가를 받고 곧바로 하와이로 왔어요. 만약 하와이에서 서핑관련 일을 바로 찾지 못하더라도 우선 다른 일을 찾아서 하고 서핑은 취미로라도 즐길 생각이었죠. 그런데 하와이에 도착한지 3일 만에 우연히 808로코 구직정보를 알게 됐고, 곧바로 면접을 보러 갔습니다. 일본 유학 중 치바현에서 취미로 즐겼던 서핑 경험, 세부에서 취득한 프로 다이버 마스터 자격증(CPR, 레스큐 자격증 포함)이 어필됐고, 제 꿈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좋게 봐주셔서 합격했습니다. 면접 이틀 후부터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하와이 온지 1주일 만에 일어난 일이네요.
 
 
Q. 전 세계 수많은 해변 중 왜 하와이를 꿈꿨나.
 
일단 서핑의 본고장이 하와이에요. 또 앞으로 쭉 살 생각이었기 때문에 훗날 생길 가족을 위해 가장 안전하고 도시 환경이 좋은 곳을 고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하와이가 끌렸어요. 어릴 적부터 꿈꾸던 곳이라 그런지 다른 서핑 포인트보다도 하와이가 좋았어요.
 
 
Q. 원하는 직업으로 ‘하와이 서핑 강사’를 정하는 건 일반적이진 않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저는 직업으로 서핑강사를 선택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요. 저에겐 가장 이상적이고 정말 도전해 보고 싶은 직업이었기 때문이죠.
  
포기한 부분이 있다면 경제적인 부분 그리고 하얀 피부를 포기했을 뿐이랍니다.
 
 
Q. 경제적인 부분은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우리가 살면서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이 일터인 만큼 일의 만족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의 만족도와 삶의 만족도 관계는 아주 긴밀하죠.
 
일이 만족스럽고, 즐거우면 굳이 다른 특별한 취미 활동이 필요하지 않고, 굳이 다른 곳에서 만족감을 찾지 않아도 되거든요. 저는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기 원했고 지금 너무 행복해요. 
 


▲ 김길성 씨는 손님이 없는 여가 시간과 쉬는 시간 짬짬이 꿈꾸던 하와이 해변에서 서핑을 즐긴다. ⓒ뉴스투데이

 
돈보다 즐거운 일 찾으니 “출근이 즐거워요”
 
Q. 하와이의 서핑 강사로 근무 중,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주로 하루 6~8시간정도 일하고, 정해진 시간 외에는 근무를 더 하지는 않습니다. 연장근무가 없다는 게 이 직업의 가장 큰 장점이네요.(웃음) 손님이 많지 않거나 쉬는 시간에는 하와이 바다에 나가 자유롭게 서핑을 즐깁니다.
 
퇴근 후에는 주로 청소하고 식사 준비를 하는 등 일반적인 일상을 즐깁니다. 예전처럼 퇴근 후 술 마시는 일은 거의 없어요. 오히려 아침을 즐기죠. 출근시간보다 여유 있게 일찍 일어나 아침 식사를 하고 잠깐이라도 제 시간을 갖고 여유롭고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합니다. 지금은 출근이 즐거워요.
 
 
Q. 하와이에서 서핑 강사로 취업하면서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아까도 말했듯이 출근이 즐거워요. 평소 제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다보니, 정말 일하면서 노는 것 같아요.
 
또 생활이 소박해졌어요. 한국에서 취업했을 땐 스트레스는 많은데 풀 시간은 없어서 무언가를 사면서 욕구를 풀었거든요. 지금은 스트레스가 없으니 필요한 것 위주로 물건을 구입하고 소박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안정된 삶 살아야지” 주위에 걱정 어린 시선
 
Q. 취업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주위사람들을 이해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어요. 지인들이 제가 하고 싶은 일과 목표에 대해 무모하거나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도 아니고, 미래가 보장돼 하와이에 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못하니 더더욱 걱정하고 조언해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다들 “안정된 직장에 취직해 돈 모으고 결혼해라”. “젊을 때 저축해야 안정된 노후를 보낼 수 있다” 등 저를 위한 걱정을 해주셨지만 저의 이상과 꿈과는 많이 달라 그런 조언들이 힘들었어요. 물론 그 조언들을 귀담아 듣지 않았기에 지금 하와이에 와 있네요.(웃음)
 
 
Q. 그래도 일반적인 취업이 아니라 지인들의 조언처럼 후회한 적은 없나?
 
후회요? 왜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선택했을 뿐입니다. 지금까지 전혀 후회한 적 없어요.
 
 

▲ 김길성 씨는 직장에서의 행복함이 일상의 행복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걸 몸소 느꼈다. 하루에 대부분을 일터에서 보내기 때문에 일터에서 행복하지 못한다면 결코 일상도 행복할 수 없다고 느낀다. 그런 그는 지금 누구보다 행복하다. ⓒ뉴스투데이


내가 원하는 일이라면, 해외 취업이라도 망설이지 마세요!
 
Q. 해외 취업 선배로서, 해외 취업을 준비할 때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나?
 
조심할 거 하나도 없습니다. 큰 금액이 투자된 해외 취업이 아니면서 내 생명에 지장 없는 해외 취업이라면 무엇을 더 조심할 게 있겠어요? 그만 조심하세요! 도전하세요!
 
우리는 미래를 너무 걱정하고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뛰어들고 보면 생각한 것만큼 위험하지 않습니다.
 
 
Q. 망설이고 있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망설여지죠? 당연해요. 한국에서 취업도 힘든데 해외 취업이라니, 막막하고 두려울 겁니다. 하지만 괜찮아요. 한번 해보세요. 단 해외 취업을 도전하는 이유가 단순히 ‘지금 하는 일이 싫어서’, ‘한국에서 살기 싫어서’가 아니라, ‘내가 원하는 일’이어야 돼요.
 
연봉이 아닌 주위에서 원하는 게 아닌 내가 원하는 방법으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도전하세요. 해보고 아니면 그때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보면 돼요. 우리 아직 젊잖아요!
 
우리 청년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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