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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인터뷰] 식용곤충 ‘이더블버그’ 류시두 대표 “맛·영양·즐거움·환경보호가 매력”

오지은 기자 | 2016-11-22 17:14 등록 (11-23 11:07 수정) 4,481 views
▲ 식용곤충 제품을 선보이고 카페를 운영하는 '이더블버그'의 류시두 대표가 '식용곤충 쿠키'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오지은 기자]

(뉴스투데이=오지은 기자)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나는 어디에선가 한숨을 지으면서 이야기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고. 그리고 그것 때문에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에서는 사람들이 많이 다닌 길 대신 적게 간 길을 택한 이야기를 전한다.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는 것은 큰 용기와 도전정신이 필요하다. 뉴스투데이는 선입견에 도전해 식용곤충의 상품화, 대중화의 발자국을 낸 ‘이더블버그’ 류시두 대표(33)를 만났다.
 

Q. 회사소개 및 자기소개
 
이더블버그는 식용곤충을 다루는 과자류와 카페 형태의 브랜드로 운영되며 총 3개점(서울 동작구, 부산 동래구, 서울 서초구)이 있다. 나는 이 회사에서 잡다한 일을 전부 맡고 있다. 원래 꿈이 사업가였다. 대학 진학 시 의사 생각은 없었는데 부모님 뜻에 따라 지방의대를 들어갔다.

의대 졸업 후 사업하려던 생각이 착각이었음을 깨닫고 다시 수능을 봐서 서울대 경제학부에 들어갔다. 오로지 머릿속엔 창업 생각 밖에 없었다. 성적도 신경 쓰지 않고 사업에 필요해 보이는 수업만 들으러 다녔다.
 
4학년 때 창업을 처음 해봤다. 대학생과 기업 인턴을 매칭하는 툴을 만들고자 하는 IT회사였는데 잘 안 됐다. 이공계적 전문성과 기초를 쌓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고 카이스트 정보경영과정 석사를 졸업했다.
 

Q. 어떻게 식용곤충 아이템을 알게 됐는지.
 
처음엔 취미생활처럼 시작했다. 2013년 말 ‘누가 이걸 사먹겠나’라는 생각으로 동호회처럼 사이트를 만들고 해외정보도 교류하는 등 식용곤충을 먹어보는 활동을 했다. 절대 생업으로 삼을 생각은 없었다.


Q. 그렇다면 창업 계기는?
 
2014년 여름 곤충쿠키를 만들어 먹었는데, 일반인들은 어차피 안 먹을 테니 사이트 이용자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처음엔 20~30명 정도 신청했는데 10주 후에는 50~60명으로 늘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

한 사람당 한 번 밖에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디와 주소를 바꿔가며 중복 응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곤충 들어간 걸 먹겠다는 사람이 있으니 작게 시작해보면 시장성이 보이지 않을까 해서 그해 9월 법인을 설립했다.
 

Q. 식용곤충에 대한 관심은 원래 있었나.
 
원래 농업, 식품 쪽에 관심이 많았다. 기사나 인터넷을 찾아보다가 2013년 5월 즈음 UN식량농업기구(FAO)에서 ‘미래식량 대체자원은 곤충’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제출했다. 그때 호기심이 생겨서 사먹어볼까 싶었다.

국내에선 식용곤충을 키우는 데가 없어 사료용이나 해외 주문을 통해 먹어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원래 곤충도 안 좋아하고 거부감이 있었는데 식품으로서 괜찮아 사이트를 개설했다.
 

Q. 식용곤충의 장점은?
 
즐거움이다. 곤충의 형태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맛도 고소하고 영양학적으로도 같은 단백질군 음식인 소, 돼지, 닭에 비해 퀄리티가 좋다. 필수아미노산 조성이 뛰어나고 영양소도 좋다. 껍질, 즉 곤충외피는 키틴질이라고 ‘식이섬유’ 작용을 통해 포만감도 주고, 장내에서 프로바이오틱스같은 역할을 한다.

세 번째는 가치소비다. 환경 보호 측면에서 물 절약, 온실가스 절감 등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를 반대하는 필리핀계 미국인 현대예술가가 곤충음식을 통해 지구환경에 기여하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찾아올 정도로 식용곤충을 통한 환경보호 실천이 세계적으로 가장 큰 이슈다.
 
▲ 누에, 밀웜(갈색거저리유충) 등이 들어간 '이더블버그'의 식용곤충 쿠키 [사진=오지은 기자]

Q. 제품소개
 
과자류는 12가지, 곤충은 4가지 (메뚜기, 누에, 갈색거저리유충, 귀뚜라미)를 사용하고 있다. 곤충 자체 판매는 2가지이고, 소면이나 파스타 같은 면 종류도 2가지 있다. 매장에서 파는 음료 중 가장 대표적인 ‘고소애 500’라고 500마리가 들어간 식용곤충 쉐이크가 있다.

보통 카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위 아메리카노, 2위 카페라떼 정도인데 쉐이크가 2, 3위를 다투고 있다. 매장에서 곤충식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35~40% 정도이고, 회사 전체로는 70% 이상이다. 지금까지 총 열 댓개 정도인데 연말에 프로틴 쉐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라 인기가 많을 것 같다.
 

Q. 식용곤충 공급은 어떻게 하나.
 

곤충마다 농장이 있어 그 농장에서 제대로 하는지 확인한다. 농장은 하나의 곤충만 키우며, 정확하진 않지만 국내에 식용곤충 농장은 몇 백 군데 있다. 식용곤충은 아직 소규모이고 초창기라 식재료 중에서 무조건 가장 비싼 게 흠이다.
 

Q. 현재 수익성은?
 
식용곤충 과자만 봤을 때 적으면 한 달에 500~1000정도이고, 가게 다 합치면 1500~2000 전후이다.
 

Q. 식용곤충 시장 현황과 전망은?
 
빠르게 크고 있는 것 같다. 시장 자체는 농림부 추산이나 회사 매출을 봐도 아직 작다. 맨 처음 2015년 1월 온라인에서 처음 팔기 시작했는데 그땐 한 달에 2~3만원 벌 정도였다. 아직 전문가가 없는 시장이라 뛰어들어서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도 만나보며 내가 전문가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애당초 매출은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아직은 계획을 세워서 예측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로 작은 시장이다보니 사업계획도 갈피를 못 잡을 정도지만 성장하고 있는 건 확실하다.
 

Q. 식용곤충에 주로 관심 있는 고객층은?
 
관련 업계 종사자, 식용곤충에 관심있는 사람이나 농장 관계자들이 먹어보는 경향이 많았다. 과제를 하는 대학생도 있었다. 따로 홍보하기에도 어렵다. 지금은 가게가 있다 보니 곤충인지도 모르고 오는 사람도 많다. 실험이기도 했다. 먹으러 온 사람들이 아니라 지나가다가 온 사람들도 구매를 할까? 재구매를 할까?
 
분명히 먹을 수 있는 실수요자가 있을 것이란 생각에 ‘콘텐츠’ 제작에 힘썼다. 블로그 포스팅하듯 계간지도 발간했다. 관심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찾아오고 구매하는 게 이 산업의 특징이다. 점차 커지고 있고, 주목받다보니 사람들이 식용곤충 연구, 식품을 검색했을 때 우리 회사가 제일 먼저 떴으면 좋겠다.
 
고객들이 식용곤충에 매력을 느껴 자생적인 바이럴이 생기는 것도 특징이다. 신기해서 남한테 보여주고, SNS에 올리고, 선물하는 등 콘텐츠로서 ‘재미’를 선사한다. 그런 요소가 식품산업, 요식업에서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
 

Q. 어려움이 있었다면 그 역경과 극복 방법
 
다른 것보다 새로운 분야다보니 확신이 없었다. 식용곤충을 정말 먹어도 될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는지 기준도 정확치 않고 제도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회사를 설립했다.

농림부, 식약처 등에 무조건 물어봤다. 지금은 아주 가까운 관계고, UN에도 많이 물어봤다. 곤충 생태를 알기 위해 농부들도 많이 만나는 등 전문성을 가지기 위해 노력했다. 
 

Q. 앞으로의 목표는?
 
식용곤충에 대해 거부감이 있어서 알고도 안 먹는 사람들이 많은데, 한번쯤은 먹어볼만한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억지로 먹이는 것이 아닌, 먹고 싶어서 먹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래서 ‘재구매 고객’이 중요하다.
 
점포 수는 내년에 세 군데 정도 더 낼 생각이다. 과자류는 충분하고, 면류나 프로틴 쉐이크, 특정 기능이나 타겟에 맞는 기능성 강조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Q. 재구매 고객이 왜 중요한가?
 
정답은 늘 제품개발, 고객 개발이다. 결국엔 소비자가 평가하기 때문이다. 피드백을 받아 반응이 안 좋으면 없애고, 좋은 신제품을 빠르게 내놓을 수 있는 것도 큰 업체와는 달리 작은 업체가 가질 수 있는 ‘유연함’이다.

식용곤충 식품을 사먹는 이유는 제각각이겠지만 매출은 호조인 편이다. 시장경험을 토대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고, 곤충적 요소도 무작정 숨기기보다는 매력적으로 드러내면 고객들이 더 좋아한다.
 

Q. 창업 조언 및 성공조건
 
나도 아직 성공했다고 단언하긴 어렵다. 실패에도 이유가 많은데, 여러 번 실패해보는 게 실패확률을 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는 3번 정도 실패해봤는데 큰 실패는 아니었다.

창업 실패 확률을 줄이려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서 인턴을 해보는 건 어떨까? 너무 학생일 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려면 어렵다. 대기업에서 일해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창업한 지 얼마 안 된 회에서 일해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Q. 식용곤충 후발주자가 나타난다면?
 
대부분 ‘식용곤충이 유행이라더라’, ‘잘 될 것 같다’ 식으로 막연하게 시작하지만 ‘수익’이란 건 막연하지 않다. 여러 전략도 필요할 것이다. 분명 비전은 있는 시장이나, 방향을 어디에 두고 설정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식용곤충 사업을 시작하는 분들이 있다면 꼭 만나서 협업하고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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