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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가 보는 세상]③ 수능을 안보는 고3... ‘마이스터고’ 학생들

한아린 인턴기자 | 2016-12-15 09:12 등록 (12-15 18:32 수정) 2,296 views
▲ 지난 7월 14일 오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2016 특성화고·마이스터고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고교생들이 참가기업 부스에서 현장면접을 보고 있다.


(뉴스투데이=한아린 인턴기자)


수능 안봐도 4년 연속 취업률 90% 이상 달성한 마이스터고의 진실은?

지난달 17일 전국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졌다. 학생의 긴장한 표정을 보면서 사람들은 과거의 자신을 떠올리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앞으로의 시험을 상상하곤 했다. 세상의 관심이 수능으로 집중된 날, 같은 19살 고등학교 3학년이지만 수능이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는 아이들도 있었다. 바로 수능을 보지 않는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다.

마이스터고등학교 학생들이 수능을 보지 않는 이유는 학교가 만들어진 목적이 대학진학이 아닌 취업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선취업 후진학을 목표로 학교에서 기존 교육과정과 달리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 중심의 교육을 받는다. 학교는 졸업 이후에는 기업 취업, 특기를 살린 군 복무, 직장 생활과 병행 가능한 대학 교육 기회를 제공한다.

이 때문에 수능은 그들에게 특별한 날이 아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를 다닌 정민경 씨(20)는 “학교에 있는 모든 학생이 수능을 보지 않기 때문에 수능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없다. 또한, 3학년부터는 직장을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 나 또한 작년 수능 시험 때 직장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마이스터고는 2013년부터 4년 연속 90% 이상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 대신 기술이나 실무를 배우면서 학생들은 사회에 빠르게 적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청년실업 시대에서 남들보다는 쉽게 취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 씨는 “다른 친구들은 수능 준비하고 할 때 기술 배워서 먼저 취업하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시 중학교로 돌아가도 마이스터고에 진학할 것이다. 요즘 아무래도 대학교 졸업하고도 취업이 힘들다는 기사들을 많이 봐서 그때 선택이 옮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고용보험 가입된 일자리 취업률은 58.8%에 불과...상당수는 진학 및 재취업 준비

그러나 높은 취업률에는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모두 포함돼 있다는 단점이 있다.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특성화고 졸업생 중 고용보험에 가입된 일자리에 취업한 비율은 58.8%였다.

40%의 가까운 학생들은 취직했음에도 불구하고, 학벌에 대한 편견에 부딪히고 있다. 마이스터고를 나온 이모씨(20)는 “사회에 나가도 대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회사에서는 아직까지는 학력을 중요시한다. 기술을 배워도 아직 사회를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서 적응을 못 하고 나오는 친구들이 많다. 이 때문에 전공에서 벗어난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졸업과 함께 취업이 이루어진 후에는 학생들에 대한 조사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 씨는 “중소기업에 간 친구 중 절반 이상은 이미 다른 회사를 가거나 취업준비, 진학준비 하고 있는 거로 안다”라고 밝혔다.


남학생은 병역마치고 돌아오면 직장 복귀 쉽지 않아...졸업 후 대책 필요

남자들의 경우, 직장을 다니더라도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취업단절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 씨 또한 군대 문제로 인해 내년 초쯤 퇴사를 계획 중이었다. 이 씨의 경우 제대 후 현 직장에서 복귀를 긍정적으로 제안했다. 하지만 이 또한 구두제안에 불과해 회사 복귀가 실현될지 미지수이다. 군 제대 이후 복귀를 시켜주는 것이 의무사항이 아니다. 회사가 제안하지 않으며 다시 돌아가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밖에도 학교에서 배우는 기술이나 업무 외적인 기본지식을 배울 기회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 이 씨는 “아직 배움이 미비하고 부족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가르쳐주는 거지 기본 지식을 가르쳐 주진 않는다.”며 “점차 그 차이가 줄어들긴 하는데 더 배우기 위해서는 진학을 계획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씨는 “마이스터고의 취지는 좋다. 나도 마이스터 고등학교를 나온 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대학진학을 막은 것에 대해서는 불만이 있다. 고등학교에서 배운 것으로 회사 가서 일하기에는 부족함이 있기에 대학 진학반이 없는 게 아쉽다.”라고 고백했다.

마이스터고등학교는 청년취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90%의 높은 취업률을 보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다만 학생들의 졸업 후에 대한 대책이 미비해 보인다. 기존 학교와 달리 생계와 관련된 취업을 목표로 하는 학교이니만큼 사회에서 그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학생들을 위한 장기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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