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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기자가 보는 세상]④ 취준생 울리는 ‘공인시험 유효기간’…재응시로 부담 백배

한아린 인턴기자 | 2016-12-16 10:22 등록 (12-16 10:23 수정) 2,148 views
▲ 국가영어능력 1급 응시생들이 고시장에서 시험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토익이나 토플 등 해외 영어평가시험을 대체하기 위해 정부가 개발한 국가영어능력 1급 시험은 성인을 대상으로 직무 수행에 필요한 영어 말하기와 듣기, 읽기, 쓰기를 균형 있게 평가하는 시험이다. 1급 시험은 지난 해와 올해 모두 세차례 교사를 진행됐다. ⓒ뉴스투데이 

(뉴스투데이=한아린 인턴기자)


취준생 박예슬 씨, 900점대 토익성적 다음주 만료돼 고민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취업준비생들의 구직활동이 장기화됨에 따라, 취업에 필요한 공인시험의 유효기간이 만료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준생들이 늘고 있다.

취업준비생 박예슬(24) 씨는 토익성적으로 인해 요즘 걱정이 많다. 900점대의 높은 점수를 가지고 있지만 ‘유효기간’이라는 벽에 부딪히고 말았기 때문이다. 이달 21일 현재의 토익점수가 만료될 예정이어서, 내년 상반기 취업을 위해 토익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 처지이다.

박 씨(24)는 “토익시험은 시간에 따라 트렌드가 변한다. 이 때문에 재응시하는 경우에도 고득점을 위해서는 과거만큼의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 시간 외에도 교재비와 응시비 또한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토익 말고도 학과시험이나 토스, NCS와 같이 취업과 관련된 다른 시험도 준비해야 하는데, 토익을 다시 보려니 심리적으로도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기자 지망생 한예린 씨, 구직 피로감에 재시험 스트레스 겹쳐

기자준비를 하는 한예린(24) 씨 또한 박 씨와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한 씨는 올해 취업이 어려워 지면서 내년 상반기 취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한국어 능력검정시험 성적이 이번 달 만료예정이어서 내년 1월에 있을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다시 공부를 시작했다.

한 씨는 “시험을 다시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구직기간이 길어진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 다시 시험을 준비하려고 하니 답답하다.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서는 우선 응시료가 드는데 아직 일정한 수입이 없다 보니 이마저도 부담스럽게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실제 토익과 같이 취준생들이 구직을 위해 응시하는 시험(토스, 오픽, 토플, 텝스, 한국어능력시험, HSK, JPT, 테세,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의 응시규정을 살펴본 결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제외한 모든 시험이 유효기간을 2년으로 규정해 놓고 있었다.

문제는 구직활동 기간이 길어지면서 앞서 박 씨와 한 씨의 경우처럼 이미 취득했던 성적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검색엔진 잡서치가 미취업 상태인 2030 대졸 남녀 786명을 대상으로 한 ‘취업준비생 미취업자 현황’ 설문조사에 따르면 1년 이상 장기구직자는 4년 전인 2011년 대비 1.6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하는 '장미족', 공인인증시험 유효기간 '현실화' 원해

이 밖에도 지난 7월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졸업(중퇴) 후 취업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1.2개월이며, 3년 이상 취업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17.3%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직기간과 장기 미취업자 소위 ‘장미족’이 계속 증가함에 따라, 시험 유효기간 만료로 재취득을 해야 하는 취업준비생 현재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일부에서는 문제점을 인식하고 개선방안을 간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인사혁신처는 영어 등 외국어 시험의 경우 통상 2년인 해당 시험 주관사의 자체 성적 유효기간이 지나면 성적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 있어 영어, 외국어,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의 성적 인정 기간이 각각 1년씩 늘리는 방안이 추진하였다.

공무원임용시험령에서 영어 등 외국어 능력 검정시험의 성적 인정 기간을 현행 2년에서 3년으로,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은 현행 3년에서 4년으로 각각 연장하도록 개정하였다.

그러나 앞선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 기업이 해당 시험 주관사의 성적 유효기간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서 대다수 취준생은 여전히 유효기간의 압박 느끼고 있는 실정이다.

해당 시험 관계자는 유효기간에 대해 “일반적으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시험과 관련된 지식이 감퇴하기 때문에 시험결과에 대한 신뢰도 측면에서 유효기간은 반드시 필요한 제도이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관의 말처럼 공인 인증 시험 결과가 공신력을 가지기 위해서 유효기간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취업 시장의 현실에 비추어보았을 때 2년이라는 기간이 취준생들에게 경제적, 심리적 고통을 가중시키는 만큼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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