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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B 인터뷰] 세계최초 AR전용 미술관 연 트릭아이뮤지엄 고경 이사, “미술 소비, 지각변동한다”

강이슬 기자 | 2017-01-26 11:54 등록 (01-31 20:18 수정) 3,904 views
▲ 서울 마포구 트릭아이뮤지엄에서 소셜네트워크 고경 마케팅사업본부 이사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고경 이사는 "세계 최초 AR전용 미술관으로 미술소비의 형태가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이슬 기자

 
(뉴스투데이=강이슬 기자) 
 

AR전용 미술관 ‘트릭아이뮤지엄’ 개관, 고경 마케팅사업본부 이사와 인터뷰
 
체험하는 미술관의 또 다른 진화, 미술소비 형태의 다양화 예고
 
 
착시미술기법으로 ‘체험미술관’의 시대를 열었던 트릭아이뮤지엄이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세계 최초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 현실세계에 3차원의 가상물체를 겹쳐서 보여주는 기술)전용 미술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청춘의 거리 홍대,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골목길에 ‘트릭아이뮤지엄’이 있다. 2010년 개관한 트릭아이뮤지엄은 착시미술기법을 이용해, 관람객들이 평면의 작품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입체처럼 보이게 되는 체험형 전시관이다.
 
개관 이후 트릭아이뮤지엄에는 한해 평균 50만명의 관람객이 찾고 있다. 2014년에는 연간 70만명이 방문하면서 트립어드바이저 평가 미술관 박물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트릭아이미술관은 미술소비의 변화를 일으켰다. 기존에 작품을 감상하던 미술관에서 ‘체험하는 미술관’으로의 변화이다.
 
AR기술을 접목해 또 한번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트릭아이뮤지엄을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의 마케팅사업본부 고경 이사를 만나 AR기술이 미술업계에 어떤 영향일 미칠 것인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 태블릿PC 밖 현실세계에서는 입을 마주한 돌고래에 아무런 효과가 없지만, AR기술을 접목한 태블릿PC 내 증강현실에서는 마주한 돌고래의 입에서 하트가 솟아나고 있다. ⓒ강이슬 기자


“작품 자체가 변형되는 AR전시는 세계최초”
 
Q. 기존에도 AR을 활용한 전시는 존재했다. 트릭아이뮤지엄을 ‘세계 최초 AR전용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나.
 
A. 기존의 미술관에서 활용하는 AR기술은 현실세계엔 없지만 증강현실에선 도슨트(docent.작품을 설명하는 안내인)가 나와 작품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진행했다. 트릭아이뮤지엄이 세계 세최 AR전용 미술관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작품 자체에 AR 기술을 도입한 것’이 최초이기 때문이다. 작품 자체에 AR기술을 도입해, 실제 눈으로 볼 때에는 가만히 있는 작품이 AR기술을 통해 가상현실에서는 작품 자체가 변형되고 움직이면서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변신한다.
 
Q. AR기술을 미술관에 어떻게 접목시켰나.
  
A. 미술관 와이파이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트릭아이뮤지엄 관련 어플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니면 스마트폰 앱스토어에서 직접 ‘홍바오고’를 검색해 다운받아도 된다. 이 어플을 이용해 트릭아이뮤지엄 내 작품을 촬영하면 AR기술을 실현할 수 있다. 벽에 그려진 그림 속에 정지돼있던 용암이 흘러나오고 상어가 헤엄쳐 나오기 시작하면 관람객은 그 안에서 실감나게 연기를 하고 그것을 짧은 동영상으로 저장해서 SNS에 올릴 수도 있도록 했다.
 
Q. AR전용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직원들의 업무나 교육 등 기존 미술관의 직업 교육과 달라진 것이 있나.
  
A. 기존 2D 트릭아이뮤지엄일때는 관람객이 와서 바로 카메라 촬영을 해도 됐다. AR기술을 적용하고 난 뒤에는 같은 공간이라도 작품 안에서 어떻게 연기하느냐에 따라 흥미가 달라진다. 관람객들에게 더 재밌는 컷을 알려드리기 위한 팁들을 준비했다. 아무래도 AR적용 어플리케이션 사용법 등의 안내도 돕고 있다. 
 


트릭아이뮤지엄에 설치된 작품으로, 현실세계에서는 용이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AR기술이 적용된 태블릿PC 속 증강현실에서는 용이 움직이며 용암을 뿜어내고 있다. ⓒ강이슬 기자
 
트릭아이보다 더 현실적인 착시로 ‘진화하는 미술관’...새로운 작가 시대 열려
 
Q. 트릭아이로 연간 관람객 70만명을 달성하면서 큰 인기를 몰았는데, AR기술 적용으로 변신을 꾀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우리 미술관은 맨 처음 벽에 그려진 1차원의 작품을 통해 착시효과를 보여주는 것으로 출발했다. 그리고 바닥과 3면의 벽을 활용하고 조형물을 배치함으로서 2세대 뮤지엄을 선보였고, 2015년에는 미디어 작품을 응용한 인터렉티브 오브제를 배치하면서 3세대 뮤지엄으로 진화했다.
 
그러나 트릭아이 콘텐츠가 시작된지도 6년이 지났다. 큰 사랑을 받았으나 이미 대중화됐다고 판단했다. 트릭아이의 선두주자로서 차별점을 줘야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점을 부각시킬까 고민하다가, 결국엔 더 현실적인 착시를 보여주고 싶었다. AR기술 도입으로 제4세대 뮤지엄으로의 도약을 시작했다고 말하고 싶다.
 
Q. AR뿐만아니라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등 이러한 기술들로 인해 앞으로 미술업계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거라 예상는가. 이러한 기술들로 인해 미술관 등 미술업계에 활력을 줄것이라는 의견과 순수미술의 설곳이 좁아진다는 의견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A. 순수미술 자체가 갖는 본연의 가치는 첨단기술과는 다르게 존재한다고 믿는다. 다만 이러한 기술을 통해 순수회화를 소비하는 방법이 다양화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AR 혹은 VR 등을 접목한 미술소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술소비가 다양화되면서 미술의 콘텐츠도 진화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술관 내 작품을 내놓는 작가들도 작품들이 일반 회화와는 다르게 소비되는 것에 흥미로워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는 이런 효과를 넣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변형됐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누면서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트릭아이뮤지엄에선 ‘포켓몬GO’아닌 복주머니 잡는 ‘홍바오GO’
 
트릭아이뮤지엄은 세계최초 AR전용 미술관으로 변신하면서 ‘홍바오GO’ AR게임을 론칭했다. ‘홍바오GO’는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포켓몬GO’와 같은 방식이다. 트릭아이뮤지엄 내에서 ‘홍바오GO’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미술관 내 작품을 비추면 곳곳에 숨겨진 홍바오(세뱃돈 복주머니)를 찾을 수 있다.
 
홍바오 속에는 동전 조각이 들어있어,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동전으로 완성시킬 수 있다. 완성된 동전은 커피 상품권, 물병, 화장품 세트 등의 선물로 미술관에서 교환할 수 있다.
 
Q. ‘홍바오GO’를 론칭하게 된 이유는?
 
A. 트릭아이뮤지엄이 AR전용 미술관으로 변모했다. 하지만 해당 어플리케이션으로 AR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기존의 2D트릭아이만으로 관람하는 관람객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홍바오GO 게임을 통해 어플리케이션을 다운받도록 하면서 자연스럽게 AR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Q. 왜 ‘세뱃돈 복주머니’라는 말 대신 중국어 ‘홍바오’를 사용했나.
 
A. 트릭아이뮤지엄을 찾는 관람객 중 80%가 외국인이다. 그중 60%가 중국 홍콩 등 중어권 관광객이다. 최근 국내 정세가 어수선한데다가 중국에서는 정치적 이슈들로 한한령이 내려지면서 한국을 찾는 방문객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관광산업에 관련된 여러 기관이나 업체들도 타격을 받고 경기 침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실정이라, 미술관 차원의 서비스를 통해서 즐거움을 주는것도 좋겠다고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Q. 중국인 관광객은 얼마나 줄었나.
 
A. 아직 통계적으로 정리되진 않았으나 현저히 줄어든 것이 사실이다. 일단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 비자를 내주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단체관광객이 크게 줄었다. 개별적으로 관광 온 관광객들만 주로 찾고 있다.

Q. 홍바오GO가 초기에 AR전용 미술관을 알리는 이벤트성이라면 이후 또 다른 게임도 내놓을 계획인가.

A. 소셜네트워크는 지난해 '뽀로로GO'를 개발한 회사이기도 하다. '뽀로로GO'는 '포켓몬GO'가 한국에서 론칭되기 전인 지난해 증강현실 게임으로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홍바오GO'는 오는 2월 10일까지만 체험할 수 있고, 이후에는 뽀로로 사인 아이코닉스와 함께 '뽀로로GO'를 트릭아이뮤지엄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 관람객들이 트릭아이뮤지엄 내 VR체험존에서 VR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고 이사는 "또 하나의 가상체험이라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이슬 기자

 
“AR전용 미술관으로 ‘한류 미술관’ 시대 열겠다”
 
Q. VR이나 AI 등 다른 기술을 접목할 계획도 있나.
 
A. 현재 VR기술 접목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AR전용 전시를 다 보고 나오면 미술관 한켠에 자리하고 있는 VR체험존으로 나오게 돼있다. 이번에 AR뮤지엄을 선보이면서 동시에 VR체험관인 트릭어드벤처를 오픈하게 됐다. 정식 오픈은 2월 4일부터이다. VR체험관을 오픈하게 된 이유는 또 하나의 가상체험이라는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드리기 위해서다.
 
보통 일반 대중들은 AR, VR을 잘 구분해서 인식하고 있지 않으신데, 진화된 미술관이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고 뮤지엄컴플렉스이자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다.
 
Q. AR전용 미술관 개관 이후 다음 목표는 무엇인가.
 
A. 현재 트릭아이뮤지엄은 국내엔 서울, 제주, 부산, 양평 등 4개 지점이 있고, 해외에는 싱가포르, 홍콩 등을 포함해 6개 전시관이 있다. 이번에 서울점의 AR전용 미술관 개관을 시작으로 해외 지점에도 차츰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싱가포르 지점에 대한 기대가 크다. 싱가포르 지점의 트릭아이뮤지엄은 2014년 6월에 오픈했는데, 당시 7시간씩 줄을 서서 관람할 정도로 진풍경이 펼쳐졌다. 우리는 그때 느꼈다. 한류란 가수, 드라마뿐 아니라 미술관도 될 수 있다고. 이번에도 아마 AR을 적용하게 되면 대단한 이슈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류미술관’의 면모를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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