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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연중기획-대한민국의 미래 지자체가 책임진다]②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남시의 아주 특별한 3가지 실험

김성권 기자 | 2018-02-05 10:25 등록 (02-05 10:59 수정) 1,199 views
▲ 하남시청 청사 ⓒ뉴스투데이

‘일자리 창출’은 매 정부마다 사활을 걸고 접근한 절대과제다. 문재인 정부 역시 출범 직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선정했다. 일자리 전문 미디어 뉴스투데이는 대한민국 일자리 창출의 시작점인 지방자치단체의 일자리 정책과 과제를 진단해본다. <1부>는 ‘착한 공동체-좋은 일자리’를 위해 뛰는 지자체와 공공기관의 사례를 살펴본다. <2부>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의 성과와 향후 전망을 짚어보고, <3부>에서는 전문가의 진단과 토론을 통한 지자체의 현재와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편집자주>



(뉴스투데이=김성권 기자)

은퇴자와 청년층을 연결해 동시에 일자리 창출

"올해 첫 시도,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 대안 기대"

인구 15만명의 수도권 작은 도시였던 하남시는 미사강변도시와 위례신도시 조성으로 인구 23만 명이 넘는 도시로 성장했다. 이제는 1년여 넘게 이어져온 시장 공백기를 지나 체재를 정비하고, 인구 36만 자족도시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

급증하는 인구 수 만큼 일자리 창출과 기반 시설 확충이 절실한 하남시는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 당선된 오수봉 시장을 주축으로 하남시만의 특별한 일자리 창출 실험에 나선다. 이는 채용을 늘리거나 정규직 전환을 통해 단기간에 숫자만 높이는 일자리 계획이 아닌 산업 간, 또는 세대 간의 소통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지속 가능한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하남시형' 일자리 창출 전략으로 불리는 이 계획은 크게 세 가지다. 1·2·3·4차 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텐(TEN)프로젝트'와 은퇴세대와 청년층 간의 교류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찾는 '취업대안학교', 하남시만의 전문적인 인력을 양성하는 '은퇴마스터' 사업이다.


① 1차 2차 3차 4차 산업 융합을 통한 '텐(TEN) 프로젝트'

다양한 산업의 조성을 통해 중장기적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1, 2, 3, 4차 모든 산업들을 연계해 일자리를 일으키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해제된 그린벨트 지역에 1차 산업인 농업에 기술집약형 4차산업을 접목한 도시첨단농업 육성이나, 2차산업인 제조업과 4차산업을 연계해 강소기업 육성한다. 아름다운마을 가꾸기와 재래시장, 문화예술의 연계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 반려산업육성 등 3차산업 활성화, 지역개발을 통한 기술집약형 4차산업 유치가 주요 내용이다.

현재 추진될 예정인 도시형 첨단농업 시범사업으로는 아쿠아포닉스, 스마트팜 등 소규모 첨단시설과 채소정원, 허브정원, 꿀벌정원 등으로 구성되는 테마농장, 이외에도 도시정원사 양성, 반려동물 관련산업 육성, 재래시장 관광프로그램 개발 등이 있다.


② 은퇴세대와 청년층의 일자리를 동시에 창출하는 '취업대안학교'

"청년 구직자들이 무조건 대기업만 선호하는 인식을 바꿔야 청년실업이 해소될 수 있어요"

하남시의 일자리창출 전략의 핵심인 박종현 일자리전략 팀장은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접근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 팀장은 "대기업을 선호하는 청년들과 중소 업체간의 눈높이가 다른 상황에서 이런 인식을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하다" 며 "취업대안학교는 이러한 일자리 미스 매칭을 줄이기 위한 일자리 창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취업대안학교는 은퇴한 기업의 임원이나 교수, 전문가 등이 청년 구직자들에게 본인들의 경험을 전하며 대기업만이 취업 성공은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서 시작된다. 하남시는 이를 위해 행복을 주는 훈장이라는 의미의 '행훈장'을 임명해 청년들에게 취업 상담과 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행훈장은 은퇴한 대기업, 중견기업의 임원이나 교수 등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먼저 시에서는 행훈장 모집을 통해 선발한 소수 인원에게 전문 강의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이 행훈장 교육을 수료한 이들은 민간과 연계된 취업컨설턴트 1급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다.

이후 강의에서 자신들의 경험을 청년 구직자들과 공유하고 이들의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적정한 기업에 취업을 알선한다. 때문에 이 사업은 은퇴한 중장년층에게 행훈장이라는 '컨설턴트'의 일자리를 제공함과 동시에 청년의 취업을 창출한다는 의미에서 1석 2조의 일자리 정책이다.

하남시는 시행 첫 해인 올해 행훈장 4명을 선발한다. 청년 교육생들은 1기수에 40명씩 약 2개월(8주)의 교육을 진행한다. 행훈장 1명당 10명 정도의 소그룹 커리큘럼이 예정돼 있다. 올해 3개 기수의 교육 과정이 계획돼 있으며 대상은 19세~34세까지다.


③ '은퇴마스터', 최고의 전문가 '장하남'을 통한 취업 과외

행훈장이 일반 취업 준비생들을 위한 과정이라면 은퇴마스터는 한 분야에 전문적인 기술을 가진 은퇴자를 활용한 청년 취업 연계 사업이다. 이 역시 은퇴한 기술장인에게는 교육강사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청년들에게는 직업별 맞춤형 일자리를 소개한다.

은퇴마스터는 대학이나 학원 등에서 습득하기 어려운 전문 기술을 가진 은퇴장인을 강사로 양성해 청년취업을 돕는 방식의 프로젝트다. 하남시는 이들을 하남에 거주하는 최고의 장인이라는 의미의 '장하남'으로 임명한다.

분야는 반도체나 정보 기술과 같이 쉽게 접하기 어려운 직종이 대상이며 장하남으로 임명된 전문 강사는 약 5명 정도의 소규모 그룹 교육생들을 모집해 기술 교육을 실시하고 관련 분야로의 취업을 알선한다.

올해 처음으로 시작되는 은퇴마스터 사업은 장하남 6명을 선발해 1기당 교육생 30명, 연간 3회, 총 90여명의 청년취업자를 양성할 계획이다. 장하남 1명에 5명의 교육생이 함께하는 소규모 그룹 교육으로 진행되는 만큼 취업준비생이 희망하는 분야로의 집중적인 교육과 맞춤 취업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하남시는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일자리 늘리기의 일환으로 진행되온 행정인턴사업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한다.

기존에 시청에서만 근무해 취업 연계성이 떨어졌던 행정인턴을 하남시 관내 우수 중소기업에 파견해 실제 직무를 체험하게 하고, 중소기업과 인턴 모두에게 고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인재 채용이 어려웠던 중소기업의 입장에서는 양질의 인재 채용의 기회를, 인턴에게는 실제 중소기업을 체험하게 해 일자리의 인식 변화를 가져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시는 실제 채용과 연계될 시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박종현 일자리전략 팀장은 "올해 시작되는 하남시의 일자리 정책은 늘리기가 아닌 양질의 일자리 찾기"라며 "이러한 일자리 창출 정책을 처음 시도하는 만큼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잘 운영이 되면 중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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