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CJ그룹 이재현 회장 장남 이선호의 경영행보 둘러싼 2가지 관전 포인트

강소슬 기자 입력 : 2020.11.16 07:31 ㅣ 수정 : 2020.11.21 16:10

CJ그룹 BM혁신 역할 맡아 '경영능력' 시험대 올라?/대마초 물의로 인한 '자숙기간' 중 경영행보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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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씨(전 CJ제일제당 부장)이 주요계열사의 '신성장 사업'  발굴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이선호 씨는 지난해 9월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빚어 올해 초에 '정직' 조치를 받은 상태이다. 따라서 관전 포인트는 두 갈래이다. 

 

우선 이 씨가 다른 오너 3,4세 경영인처럼 그룹의 비즈니스 모델(BM)혁신을 주도함으로써 경영능력 평가를 받기 위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점이다. 그러나 마약류와 관련된 문제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자숙하겠다는 약속의 차원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던 이 씨가 사회적 동의를 구하는 절차없이 사실상 경영권 승계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 [사진제공=CJ, 연합뉴스]
 

■ CJ제일제당 지난 9일 이사회서 250억원 규모 특수관계인 투자 의결 / 투자 금액 늘어날수록 이선호의 경영능력 입증돼 / CJ의 주요 계열사 대부분, 이선호가 대주주인 벤처캐피탈에 '신성장 동력' 투자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특수관계인에 대한 출자'에 따르면, CJ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은 지난 9일 이사회를 열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가 운용하는 스마트바이오펀드(조합)에 95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출자 목적은 CJ의 미래 먹거리라 불리는 '바이오사업의 유망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로 명시돼 있다. 출자 일자는 오는 27일이다. 

 

공시자료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CJ기업집단에 속한 계열회사로서 동 기업집단의 계열회사인 당사의 바이오 사업 미래 신성장 동력 유망벤처기업 발굴 및 투자를 위하여 펀드를 결성하는 내용 임"이라고 밝히고 있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CJ제일제당의 바이오벤처 투자를 주도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바이오벤처 투자의 성패를 CJ제일제당의 신성장동력 확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출자상대방 총 출자액도 240억원으로 명시돼 있다. 이는 이사회가 스마트바이오펀드 총 약정금액이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150억원을 추가로 투자할 수 있음을 뜻한다. 물론 이 같은 금액은 '변동 가능함'이라는 단서조항을 달고 있다. 150억원보다 더 많이 투자하거나 약정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최대주주(작년 기준)는 이선호 씨이다.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지분 전량을 부동산개발회사인 씨앤아이레저산업이 보유하고 있고, 이 씨는 씨앤아이레저산업의 지분 51%를 가진 최대주주다. 이선호 씨가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의 투자 방향을 전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이선호 씨의 바이오벤처 투자가 성공을 거둘 경우 CJ제일제당은 약정한 240억원을 넘어서는 투자결정을 할 수도 있다. 반면에 투자 성과가 변변치 않다면 당초 약정한 투자금액 240억원을 중간에 집행중단할 수도 있다.

 

앞으로 CJ제일제당의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대한 바이오벤처투자금액을 집행내역을 보면, 이선호 씨의 경영능력을 직접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다. 

 

CJ제일제당만 투자한 게 아니다. 이미 CJ ENM, CJ대한통운, CJ올리브네트웍스, CGV 등 4개 계열사가 375억원을 투자한 상태이다. 그런데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는 기존의 379억원 규모 펀드를 지난 3월에 692억원 규모로 키웠다. 3월 이 씨가 정직을 당한 시기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CJ ENM은 올해 7월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펀드에 30억원을 신규 출자했다

 

지난 9일에는 CJ올리브네트웍스도 이사회를 열어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에 40억원을 출자하겠다고 밝혔다. 

 
■ "공식직함 없이 그룹내 BM혁신 주도는 부적절" 지적 / "부친 건강문제로 조기승계 필요성 커" 분석도
 

따라서 이선호 씨가 대마초로 물의를 빚은 뒤 표면적으로는 자숙의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비춰졌지만, 실제로는 다른 방식으로 BM혁신이라는 경영현안을 주도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선호 씨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서 한국사회의 여론이 어떻게 형성될지는 관심사이다.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의 관점에서 볼 때, 이선호 씨의 경영복귀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때문에 이선호 씨가 공식 직함없이 그룹내 주요 계열사들이 투자하는 BM혁신을 주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만만치 않다.

 
반면에 이선호 씨의 나이가 타 그룹의 3세들에 비해 많지 않지만, 부친인 이재현 회장의 건강문제로 인해 조기에 경영승계 작업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이 회장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을 앓고 있으며, 지난 2013년 신장에 문제가 생겨 이식을 받았지만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1991년생 이선호 씨는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금융경제학을 전공했으며, 일찍이 유력한 후계자로 점찍어져 있던 이씨는 2013년에 CJ제일제당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대리와 과장을 거쳤다.
 
본격적인 승계작업은 2017년 3월 CJ그룹 전략실 부장으로 승진하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후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으로 근무하다가 지난해 4월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난해 9월 미국에서 국내로 입국 중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 카트리지, 대마 사탕, 대마 젤리 수십여 개를 밀반입해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됐으며, 검찰이 진행한 소변검사에선 대마 양성 반응도 나왔다.
 
하지만 이 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아 석방됐다. 이후 항소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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