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리포트] '흙수저 성공신화'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 역성장 돌파구로 선택할' 친환경 전략' 먹힐까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1.13 08:03 ㅣ 수정 : 2021.01.14 08:56

회의 도중 산이 보고 싶다며 히말라야행 비행기를 타는 강태선/무일푼 청년으로 상경해 매출 수천억원대 기업 일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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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아웃도어 브랜드를 선보이는 BYN블랙야크의 창업자 강태선(71) 회장은 청년 시절인 1973년 서울 종로5가 골목에 3평 규모의 ‘동진사’를 세웠고, 30년 만에 작은 가게를 연매출액 5800억원의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전형적인 '흙수저 성공신화'이다. 

 

강 회장은 에베레스트 고산 등정을 지휘했던 전문 산악인 출신이다.  산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웃도어 브랜드를 키우내 최고경영자(CEO)로서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블랙야크의 매출액이 5년 연속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명을 자연 속에서 찾았던 것처럼 강 회장은 재도약을 위한 경영목표로 친환경으로 잡았다. 새로운 시험대에 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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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선 블랙야크 회장 [사진=뉴스투데이]

 

■ 히말라야 등반서 만난 블랙야크, 등산복 시장 

 

강태선 회장은 청년시절 제주도에서 무일푼으로 서울로 상경해 2019년 기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매출액(3348억원) 5위를 기록한 중견기업 BYN블랙야크를 창업했다.  

 

1990년대 이후 안나푸르나와 에베레스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산 등정을 지휘하는 원정대장을 맡기도 했다. 

 

강 회장은 경영 위기를 돌파할 때 산에서 답을 찾는다고 알려져 있다. 경영관련 회의를 하다가도 돌연 산이 보고 싶다며 히말라야행 비행기를 수시로 탔다는 일화도 있다. 

 

블랙야크의 브랜드명도 1995년 이런 식으로 떠난 히말라야 등산로에서 검은색 털로 뒤덮인 야크 한 마리를 본 뒤 결정했다. 당시 아웃도어시장에서 등산 장비의 매출이 90% 등산복이 10%였지만, 시장 규모가 작았던 등산복 시장에 집중하기로 결심했다. 강 회장이 산에서 내렸던 결정은 이후 회사를 급성장시켰다.

 

■ 전성기 때 연매출 5800억원 기록했던 아웃도어 전문기업, 5년간 매출 42.3% 감소

 

창업은 1973년에 했다. 서울 종로5가 골목 한편에 ‘동진사’를 세웠다. 당시 동진사는 10m²(3평)도 안 되는 판매 공간이 전부였다. 사업이 커지면서 1989년 압구정동으로 터를 옮겼다. 강 회장은 1995년 블랙야크란 브랜드를 선보이며, 등산 장비에서 등산복 시장에 집중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 회장의 선택은 빛을 발했다. 2000년대 초 아웃도어 의류 열풍이 불었고, 블랙야크는 2014년 매출액 58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아웃도어 업계의 불황이라는 위기가 찾아왔고, 2015년 강 회장은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미국 오리건 주 포틀랜드의 친환경 아웃도어 회사인 ‘나우’를 1500만달러(약 162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블랙야크는 나우를 인수한 뒤 5년 연속 매출액은 역성장 중이다. 2014년 매출액은 5805억원까지 올랐지만, 2019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줄어든 3348억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4.8% 급감함 43억원을 기록했다. 5년 만에 매출액이 42.3%나 감소했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출혈경쟁에 소비불황이 겹치며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 이익 추구보다 사회적 가치에서 돌파구 찾으려는 강태선의 실험 성공할까

 

강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돌파구를 제시했다.  그는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비즈니스보다 우선이 될 수 없었고, 기업 본연의 목적이 이익 추구라고 배워왔지만, 이는 이제 더 이상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할 수 없다”며 “기존의 습관과 고정관념을 탈피한 ‘행동 방식’으로 다른 이들이 가보지 못한 길, 경험하지 못한 길을 만든다면 블랙야크의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아웃도어의 본질과 분리할 수 없는 자연과의 공존을 핵심 경영 과제로 삼고 사회적 가치 창출을 강조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기존에 고기능성에만 초점을 맞춰왔지만, 블랙야크는 친환경과 리사이클 등에 초점을 맞추며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블랙야크는 지난해 8월 국내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의류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재활용 페트병을 원료로 리사이클 원사인 에코론(ECOLON)을 생산해 의류와 신발, 등산용품 등의 상품을 개발했다.

 

우리나라의 페트병 분리 배출률은 80%에 이를 정도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을 자랑하지만, 페트병에 붙어 있는 라벨과 이물질 등으로 재활용되는 비율은 절반 수준에 그쳐 순도 문제로 인해 의류용 섬유로의 재활용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의류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고순도의 원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리사이클 페트병칩은 일본이나 대만 등 해외에서 전량 수입했지만, 블랙야크는 국내 생수 기업인 스파클과 리사이클 페트병 고도화 협력 사업을 시작했다.

 

스파클의 자체 경로를 통해 회수된 1등급 재활용 생수병을 공급하면, SM그룹의 화학섬유 제조기업 티케이케미칼이 플레이크와 칩 생산 과정을 거쳐 원사를 뽑아내고, 이를 활용해 블랙야크가 의류로 만들어 낸다.

 

이 외에도 블랙야크는 환경을 위해 13만명의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BAC) 회원들과 8년째 산을 깨끗하게 만드는 ‘클린 마운틴 365’를 펼치고 있으며, 히말라야까지 확장했다. 

 

또한, 2016년부터 사막화와 대기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관심과 동참을 끌어내기 위해 ‘쿠부치 사막 생태원 조성 프로젝트’를 펼쳐 블랙야크 그린 존(1만㎡)을 만드는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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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투데이]

 

■ 제주도 오현고등학교 졸업하고 경영학 박사 받아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은 1949년 4월 25일 제주도 서귀포에서 태어났다. 오현고등학교 졸업 후 동국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와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강 회장은 1973년 서울시 종로에 블랙야크의 모태인 동진사를 설립했으며, 1994년 주식회사 동진레저로 법인명을 변경했다. 1995년 12월 블랙야크 브랜드를 출시했으며, 2020년 2월 새로운 CI, BI ‘BYN블랙야크’로 사명을 변경했다.

 

강 회장은 2002년 한국스타우트연맹 무궁화 금장을 수상했으며, 2004년엔 체육훈장 백마장 수상, 2007년 서울시 문화상 체육분야 수상, 2012년 제주도 문화상 국내재외도민부문 수상, 2012년 국민훈장 모란장 수상, 2014년 한국경영학회 경영학자가 선정하는 경영자 대상을 받았다.

 

현재 BYN블랙야크 회장, 북경블랙야크유한공사 회장 등의 직함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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