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뚜레쥬르 내놓은 CJ그룹, 매각 둘러싼 2가지 관전 포인트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1.25 17:06 ㅣ 수정 : 2021.01.25 17:06

비수익 사업 접고 있는 CJ그룹, 외식 사업은 성장성 없다 판단 / 이선호 복귀로 승계작업 탄력 받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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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레쥬르 매장 [사진=CJ푸드빌 홈페이지]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2019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투썸플레이스를 매각했던 CJ그룹이 국내 2위 제빵브랜드인 뚜레쥬르도 매물로 내놨다. 

 

관전 포인트는 두 가지이다. CJ그룹은 비수익 사업을 접고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사업에 힘을 쏟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이 복귀한 만큼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그룹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오너 3세들이 맡은 식품사업에 힘을 실어줘 승계작업을 완성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 CJ그룹, 투썸에 이어 뚜레쥬르도 내놨다

 

CJ그룹은 2019년 4월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앵커에쿼티파트너스에 약 2025억원에 매각했다. 그리고 근 2년이 되어 뚜레쥬르를 매각설이 흘러나왔다.  

 

지난 20일 CJ그룹과 사모펀드 칼라일은 뚜레쥬르 매각을 두고 최종 협상 중이라는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CJ그룹은 당초 뚜레쥬르의 매각가액을 4000억원 규모를 희망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외식업계 불황으로 매각가는 2700억원대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CJ그룹은 “뚜레쥬르가 매각을 추진 중인 것은 이미 알려져 있던 사실이지만, 확실히 언제 어디에 매각될지 등은 확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 CJ그룹,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외식 접고 식품 키운다

 

CJ그룹의 외식 사업을 담당하는 CJ푸드빌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7.7% 줄어든 2915억원을 기록했다. 투썸플레이스 매각과 강도 높은 인력 구조조정을 시행했지만,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CJ그룹은 비수익 사업인 CJ헬로비전, CJ헬스케어를 정리하고, 서울 가양동 용지를 매각하는 등 실효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외식브랜드의 연이은 매각은 이미 CJ그룹이 외식산업은 성장성이 낮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CJ푸드빌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라 불리던 투썸플레이스에 이어 뚜레쥬르까지 매각한다면, CJ푸드빌의 사업 기반은 축소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각에서는 CJ푸드빌의 통매각설까지 나돌고 있다. 

 

CJ그룹으로서는 가치가 더 떨어지기 전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을 가능성도 있다. 뚜레쥬르는 국내 베이커리업계 2위지만 신규 출점이 어려워졌고, 업계 1위인 파리바게뜨와의 격차도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를 보인다.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CJ푸드빌 역시 같은 논리로 CJ그룹에서 매각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

 

CJ그룹 측은 “뚜레쥬르 매각과 함께 CJ푸드빌 매각과 관련된 이야기가 돌고 있지만, CJ푸드빌 매각설은 계열사 회생 시나리오 중 하나일 뿐이며, 통매각설은 수많은 가능성 중 하나로 보면 된다”는 입장을 전하며 선을 그었다.

 

■ 매각 통해 재무구조 개선, 승계 작업도 함께 준비

 

업계에서는 뚜레쥬르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안정적으로 오너 3세 승계 작업을 마무리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CJ그룹은 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해 재무건전성 강화와 함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에서도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세계화 전략’이 성과를 낸 만큼, CJ그룹이 집중적으로 오너 3세들이 맡고 있는 식품 사업에 힘을 실어주며 승계 작업을 완성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CJ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승계 작업을 준비해왔지만, 2019년 9월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은 대마초 사건으로 물의를 빚으며 2020년 초에 ‘정직’ 조치를 받았다. 1년 4개월만인 지난 18일 이 부장은 일선 업무에 복귀했다. 

 

이 부장의 복귀로 그간 지연됐던 승계 작업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승계 작업을 위해서는 CJ그룹의 핵심 산업인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등의 브랜드가 해외시장에서 지속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투썸플레이스, 뚜레쥬르 매각 등으로 승계를 위한 실탄(자금)을 마련하려는 의도라는 것이 업계 전반적인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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