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26)] 사회적 약자에 더 가혹한 코로나19, 3개월만에 일본서 연봉 1000만원짜리 일자리 109만개 실종

정승원 입력 : 2021.01.26 13:44 ㅣ 수정 : 2021.01.26 18:27

비정규직 전체 작년 7~9월 125만개 일자리 사라진 대신 정규직은 45만개 일자리 늘어 양극화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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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비정규직의 삶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일자리를 잃은 것은 물론이고 취업의지를 상실하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

 

작년 7~9월 사이에 한국과 일본, 미국 및 영국 등 주요 10개국에서만 일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인구가 2019년에 비해 660만 명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자의든 타의든 노동시장에서 밀려난 사람들 중에는 비정규직과 젊은 층 같은 상대적 약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유례없는 주식시장의 호황을 즐기는 부유층과의 빈부격차는 더욱 심각해질 위기에 처했다.

 

일본에서 코로나 확산의 영향은 가장 먼저 실업자의 증가로 나타났다. 작년 7월에서 9월 사이 연봉 100만 엔 미만의 취업자는 109만 명이나 감소했다. 또한 같은 기간에 비정규직은 총 125만 명 줄어드는데 반해 정규직은 45만 명이 늘어나는 극단적인 증감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홋카이도(北海道)에 사는 20대 여대생은 ‘가게매출 감소로 음식점 알바를 관두는 바람에 월 8만 엔의 수입이 제로가 되어버렸다’고 밝혔는데 계속되는 코로나로 재취업은 생각도 못하고 있다.

 

실제로 35세 미만 근로자만을 위한 취업지원 서비스인 도쿄 하로워크(東京わかものハローワーク)만 보더라도 음식점이나 소매점을 중심으로 구인공고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담창구를 방문한 20대 남성은 ‘여러 민간 취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취직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며 발길을 돌리기도 했다.

 

계속된 구직난에 결국 취업의지 자체를 상실하는 사람들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일본 종합연구소는 직장을 잃은 사람이 구직활동을 포기하는 비율을 해마다 계산해왔는데 2018년과 2019년의 약 1.1%에 비해 2020년은 1.3%를 기록하며 이례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통계로도 나타나 작년 11월 기준으로 일본의 노동력인구는 전월 대비 11만 명 줄어든 6902만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 4월 이후 매월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의 노동력인구는 실제 일하고 있는 사람과 당장 일하고 있지 않더라도 일자리를 찾는 사람의 합으로 계산되는데 후자의 사람들이 급감하면서 노동력인구도 함께 줄고 있는 것이다.

 

당장은 코로나 감염을 우려하여 구직활동을 잠시 쉬고 있는 이들도 있겠지만 일시적으로라도 노동시장을 벗어난 사람은 업무스킬과 경력에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근로자 간의 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분명한 손해로 작용한다.

 

또 다른 문제는 일본이 세 번째 코로나 대유행을 맞아 신규 확진자가 하루 5000~6000명을 오르내리고 있지만 정부는 아직 고용안정과 재취업지원을 위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종합연구소 측은 ‘계속된 코로나 여파로 앞으로의 취업지원은 지구전(持久戰)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개호(介護)같이 코로나로 인력부족이 더욱 심각해진 업계로 인력을 유도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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