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7)] 쓸 때마다 밥이 생기는 카드가 있다?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2.07 03:16 ㅣ 수정 : 2021.02.07 03:17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광고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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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떡이 생기냐? 밥이 생기냐?”

 

쓸데 없는 짓을 하는 자식에게 엄마가 입이 닮도록 하는 말이다. 그 말처럼 정말 쓸수록 밥이 생기는 카드가 있다.

 

카드 자체는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제휴카드지만 밥이 생긴다는 확실한 컨셉을 표현한 광고가 이 카드를 돋보이게 만든다.

 

이 광고는 등장부터 요란스럽다.

 

내 마음속 3대 신용카드

 

엄카 법카 그리고 바밥 바밥 바밥 바밥 바밥

 

밥카! 쓸 때마다 밥이 되는 카드

 

개봉밥두

 

배민현대카드

 

 

 

 

 

 

영화 죠스에서 죠스가 등장하는 장면을 절묘하게 패러디한 카드 등장신이 압권이다. 또한 개봉박두를 개봉밥두로 바꾸고, 빠밤 빠밤으로 익숙한 BGM의 한글표기를 바밥 바밥으로 바꾸는 등 모든 것을 “밥”으로 연결시킨 재치도 칭찬할 만 하다.

 

“쓰면 밥이 되는 카드” 라는 컨셉도, “밥카”라는 네이밍도 제품과의 연관성, 적절성을 의미하는 Relevance면에서 매우 탁월하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였다면 흔히 볼 수 있는 말장난에 그쳤을지도 모른다.

 

소비자를 공감하게 만드는 핵심 포인트는 광고 도입부에 나오는 “내 마음속 3대 신용카드”라는 정의와 “내 마음속 3대 신용카드”와 “쓸 때마다 밥이 되는 카드”라는 서로 다른 두 메시지를 절묘하게 결합하여 시너지를 일으켰다는 점이다.

 

우리들의 카드생활 역사를 돌아볼 때 첫 카드이자 가장 혜택이 많은 카드가 바로 엄카다. 엄카는 내 마음대로 쓰고 돈은 엄마가 대신 내주는 환상의 카드다. 태어나서 처음 경험한 것이기에 강렬한 인상과 함께 마음속 최고의 카드로 항상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엄카에 이은 두 번째 도깨비 방망이 같은 카드가 바로 법카다. 내가 쓰고 돈은 남이 낸다는 점에서 엄카와 본질은 같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엄카의 경우 아무데나 막 써도 엄마한테 욕을 먹거나, 몇 대 맞거나, 최악의 경우 카드를 뺐기는 것 정도로 끝난다. 반면 법카는 규정대로 안 쓰거나 사적으로 남용하면 시말서를 쓰거나 심한 경우 사표를 써야 할 수도 있다.

 

내가 쓰고 돈은 남이 내는 엄카와 법카를 밥카에 연결 시킴으로써 “무한혜택의 공짜카드”라는 공통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 쉽게 말하면 밥카를 엄카, 법카와 같은 반열에 올려 놓음으로써 기대감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엄카, 법카에 대한 좋은 기억들과 이미지가 온전히 연결되어 밥카는 가장 가지고 싶은 세 번째 카드가 되는 것이다. 광고 명가답게 재미있는 광고로 우리를 또 한번 즐겁게 한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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