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18)] 카드 시장의 판을 바꾼 현대카드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2.14 00:00 ㅣ 수정 : 2021.02.14 00:00

카드의 무한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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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카드광고의 공식은 이랬다.

 

“혜택”이 많다. 특별한 “혜택”이 있다. “혜택”이 더 많이 쌓인다. 기업, 브랜드, 카드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혜택”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현대카드는 혜택에 대해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광고로 기존의 공식을 깨버린다. “열심히 일한 당시 떠나라”는 카피로 기억되는 바로 그 광고다.

 

죽도록(?) 열심히 일하는 주인공의 모습이 보인다. 번 아웃(burn out)된 주인공의 모습에서 폭발 직전의 긴장감이 맴돈다. 주인공의 얼굴이 클로즈업 되며 땀 방울이 떨어진다. 바로 그때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카피가 나오며 주인공은 차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멋진 길을 달리며 해방감과 기대감으로 행복해하는 주인공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이 광고는 특징이 뭐고, 어떤 혜택이 있다는 등의 카드 얘기 대신 떠나야 할 정도로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의 얘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해 사는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와 같은 인생에 대한 거대담론을 통해 다른 카드광고와 차별화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들 사이에 최고의 유행어가 될 만큼 타겟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는 카피가 하도 유행해서 직원들을 해고할 때도 “열심히 일한 당신 (회사를) 떠나라”는 카피로 악용되는 일도 있었다.

 

그 다음에 나온 광고가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바로 그 광고다.

 

이 광고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의 후속 편의 느낌으로 (열심히 일한 당신) 이제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인생을 즐기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메시지도 참신하지만 광고의 톤과 스타일이 매우 즐겁고 유쾌하다. 어릴 적 우리가 자주 쓰던 “아빠가(엄마가) 그랬어”라는 말처럼 “아버지는 말하셨지”라는 표현을 통해 가벼움, 유치함이라는 또 다른 반전의 유머를 만든다.

 

 

어쨌건 귀에 착착 감기는 메시지와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음악으로 다른 카드광고와는 전혀 다른 즐거움을 주었다. 물론 이 광고도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이상으로 유명세를 타다 보니 “아버지는 망하셨지 인생을 즐기다”라는 패러디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현대카드가 광고를 잘 만드는 회사인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알고 보면 현대카드는 카드회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아니 그 이상을 보여 준 회사다. 블랙, 레드, 퍼플 등 카드의 색상으로 카드의 그레이드를 구분하고, 숫자와 알파벳 등을 조합한 이름으로 카드의 특징을 분류하고, 기존의 프라스틱 카드와는 다른 메탈 카드를 만들고, 사이즈가 다른 미니 카드를 만드는 등 카드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다 해본 것이다.

 

이렇게 남들과 다른 카드를 만드니 당연히 남들과 다른 광고도 만들 수 있었을 것이다.

 

현대카드의 새로운 도전은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 수퍼 매치, 수퍼 콘서트 등 대한민국 어느 기업도 하지 못한 최고의 이벤트도 개최한 것이다. 무모한 듯 보이던 다양한 도전들이 모여 이름조차 낯선 존재감 없는 카드를 젊은 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핫한 카드로 만든 것이다.

 

 

◀ 신재훈 프로필 ▶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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