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26)] 편안함 대신 불안감을 주는 안마의자가 있다?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4.12 00:28 ㅣ 수정 : 2021.04.12 00:28

팩트가 아닌 상상만으로 만들어낸 부적절한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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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안마의자 광고가 많아졌다. 이는 안마의자를 보유한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안마의자의 본원적 기능은 육체 피로를 풀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마음을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안마의자 광고가 있다. 물론 제품이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광고가 그렇다는 얘기다.

 

모델이 깊은 바다 속으로 서서히 바닥까지 내려간다. / 물속에 떠있는 편안한 모습이 안마의자에 앉아 있는 장면으로 바뀐다. / 영상에 맞춰 정우성의 매력적인 나레이션이 나온다. / “중요한 결정이 많았던 하루 100미터 심해로 퇴근합니다. / 어떤 소음도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이곳 휴테크에 왔습니다” / 휴식공학 휴테크

 

일반적으로 광고는 제품의 특장점을 표현함에 있어 소비자가 가장 쉽고 편하게 이해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비유나 은유를 즐겨 쓴다. 이 광고에서도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는 진정한 휴식인 절대휴식을 표현하기 위해 이러한 비유를 썼을 것이다.

 

그러나 스킨 스쿠바를 한번이라도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아니 수압에 대한 물리학의 기본 상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심 100미터에서 인간이 느끼는 감각과 감정이 고요함이나 편안함과는 거리가 멀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이유는 크게 세가지다.

 

첫째 깊은 바다 속에서는 햇빛이 닿지 않아 칠흑 같은 어두움이 만드는 공포를 느낀다. 둘째 바닷물은 깊이 내려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므로 추위를 느낀다. 셋째 물은 깊이 내려갈수록 압력이 높아져 견디기 어려워진다.

 

그 중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압력이다. 해수면의 기압을 1이라 할 때 10미터당 1 기압씩 높아지므로 수심 100미터는 11기압이다. 전문적인 다이버들 조차도 위험하여 특수장비 없이는 들어갈 수 없는 깊이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수심 100미터의 악조건을 떠올리며 편안함 보다는 공포와 불안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런 수심 100미터에서 소음과 스트레스가 날아간다고 표현한 것은 한마디로 넌센스다.

 

이는 표현의 차별화만을 생각한 나머지 비유 대상에 대한 팩트체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결과다. 같은 물에 비유 하더라도 수심 100미터 보다는 물위에 떠있는 듯한 또는 엄마 배속에 있는듯한 편안함이라는 비유가 더 적절한 비유가 아니었을까 한다. 물론 흔하고 식상한 표현이라 새롭지는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

 

광고에서 차별화를 위해 남들과 다른 새로운 표현을 쓰는 것은 좋지만 그 표현이 보편적 상식에서 벗어 난다면 소비자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가 될 것이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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