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투분석] 11년만에 대기업 된 쿠팡, 영욕의 세월 돌아보니…

강소슬 기자 입력 : 2021.04.30 19:13 ㅣ 수정 : 2021.04.30 19:13

'18년 영업손실 1兆 넘자 "더 이상은 힘들다" 예상 많았지만 / '로켓 배송'에 꽂힌 손정의 회장의 과감한 투자로 '로켓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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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뉴스투데이=강소슬 기자] 쿠팡이 자산 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린다. 이제 신세계와 롯데, CJ, 현대백화점, 하림, 이랜드, 애경 등 전통적 유통기업들과 나란한 위치에 서게 된 것이다. 더욱이 설립 11년만에 이룬 성과여서 주위의 부러움과 시기를 동시에 받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로켓과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은 시가총액이 81조2814억원에 달한다. 전통 유통 강자인 이마트의 시가총액이 4조6831억원, 롯데쇼핑이 3조5078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몇십배가 높은 수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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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친구 [사진=쿠팡]

 

■ 2014년 ‘로켓배송’ 탄생 / 매출과 함께 영업손실도 심각하게 늘어남

 

김범석 의장이 쿠팡을 설립한 건 지난 2010년 8월이다. 같은해 티몬, 위메프도 출범했다. 이중 쿠팡의 성장세는 그야말로 로켓이었다. 서비스 한달만에 회원수 4만명을 돌파하고, 5달만에 100만명을 확보해 e커머스 3사 중 회원수 1위 업체가 됐다.

 

2013년까지 쿠팡, 티몬, 위메프의 이용자 수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김 의장은 미국 실리콘밸리를 돌며 개발자를 영입했고, 2014년 직매입해 익일 배송하는 서비스인 ‘로켓배송’을 선보였다.

 

당시 로켓배송에 대한 업계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경쟁이 치열해진 e커머스 업계에서 직접 물건을 매입해 배송까지 한다는 것은 위함 부담이 너무 크다고 봤기 때문이다.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한 뒤 쿠팡은 매출액 348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 1215억원을 냈다.

 

2015년 10월 재일교포 3세인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손 마사요시) 회장이 쿠팡에 10억달러(약 1조1130억원)를 투자했다. 

 

손 회장의 투자를 받은 쿠팡은 2015년 매출액 1조1337억원(영업손실 5470억원), 2016년 매출액 1조9159(영업손실 5653억원), 2017년 매출액 2조6846억원(영업손실 6389억원), 2018년 매출액 4조4228억원(영업손실 1조970억원)으로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2018년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자 업계에서는 이제 쿠팡은 더는 버티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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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오른쪽)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사진=쿠팡]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쿠팡에 3조 투자 / 빈사 상태 놓였던 쿠팡 되살려

 

쿠팡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겼지만, 손 회장은 ‘로켓배송’ 등이 혁신적이라 생각했고, 2018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쿠팡에 20억달러(약 2조2270억원)를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2015년 투자한 금액의 두 배를 더 지원한 것이다.

 

빈사 상태에 놓였던 쿠팡은 대규모 자금 수혈을 받고 ‘새벽 배송’ 시장에 뛰어들었고, ‘쿠팡이츠’라는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

 

그 결과 2019년 매출은 7조1530억원, 영업손실은 7305억원으로 줄였다. 2020년에는 매출 13조9235억원, 영업손실은 55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방역비로 사용한 5000억원을 빼면 사실상 흑자 전환한 것과 다름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2020년 실적은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 여타 투자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일본기업으로는 역대 사상 최대인 4조엔대 후반(약 41조~50조)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본기업 사상 최대 순이익은 지난 2018년 도요타가 기록한 2조5000억엔(약 25조8000억원)이었지만, 이 기록은 소프트뱅크그룹이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그룹 비전펀트가 보유한 쿠팡 지분 가치가 투자금의 약 10배 규모인 300억 달러(약 33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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