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29)] 지금 아웃도어는 여인천하?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5.03 15:09 ㅣ 수정 : 2021.05.03 15:09

여성 빅모델 대한민국 아웃도어를 접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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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대한민국 광고사에서 빅모델 캐스팅 1차 대전은 아파트 브랜드의 여자 빅모델 싹쓸이였다. 2차 대전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남녀 빅모델 쟁탈전이라 할 수 있다.

 

그 배경은 아웃도어 시장의 급성장이다.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게 된 데에는 IMF와 외환위기의 영향이 컸다. 아이러니하게도 경기 악화로 많은 사람들이 힘들었던 IMF때 호황을 맞은 대표적인 업종이 점집과 아웃도어라는 이야기가 있다. 점집은 미래가 불안한 사람이 많아서고, 아웃도어는 실직으로 시간이 남아도는 사람이 많아서다.

 

실직한 가장들은 가족들에게 걱정 끼치기 싫어 출근시간이 되면 회사에 간다고 나와서 저녁 퇴근시간에 맞춰 집으로 돌아갔다. 돈도 없고 오갈 데 없던 그들이 어디서 남아도는 시간을 보냈을까?

 

그 곳이 소위 아웃도어라 통칭하는 도심 공원과 근교 산이었다. 출근할 때 입고 나온 정장은 곱게 접어두고 활동하기 편하고 튼튼한 아웃도어 한 벌 장만하는 것으로 그들의 이중생활은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아웃도어 열풍은 등산할 때 입는 옷을 넘어 다양한 야외(아웃도어)활동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심지어 결혼식과 장례식에 갈 때도 입는 전국민 유니폼이 되었다.

 

그랬던 아웃도어가 코로나로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되자 새로운 돌파구로 소위 등린이(등산+어린이)에 주목하게 된다. 특히 2030 여성들을 메인 타겟으로 한 전략에 맞춰 그녀들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컬러 등을 과감

히 도입하며 공략에 열을 올리게 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광고의 변화로, 젊은 여성들이 선호하는 여자 빅모델이 캐스팅된다. 네파 전지현, 코오롱 스포츠 공효진, 블랙야크 아이유, K2 수지, 아이더 한소희 등 주요 아웃도어 브랜드의 메인 모델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뀐 것이다.

 

그 결과 2021년 현재 아웃도어는 여인천하가 되었다.

 

그 중 눈에 띄는 것은 블랙야크다. 여자 빅모델을 캐스팅 했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폼만 잡거나 제품 자랑만 하는 다른 브랜드들과는 결이 다른 메시지로 차별화 했기 때문이다.

 

첫째는 “야크 343”이라는 제품명과 [정상의 기술 편] 광고에서 보여지는 필수정보의 전달이다. 343은 등산 30%, 하산 40%, 일상 30%의 효율적인 에너지 배분을 의미한다. 이는 산행에서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한다는 아웃도어의 본질과 철학을 담아낸 것이다.

 

 

산행에서 등산과 하산의 에너지 배분의 중요성은 등산 교과서에 나오는 기본중의 기본이다. 대부분의 산악 사고는 이러한 기본을 지키지 않아 하산 시에 주로 발생한다. 특히 타겟인 2030 여성의 경우 대부분 초보자임을 감안할 때 제품이 컨셉과 광고를 통해 등산의 기본, 아니 생존을 위한 지침까지도 전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는 [정상의 아이유 편]과 [정상의 친구들 편]을 통해 산행의 맛을 잘 알지 못하는 등린이들에게 산행의 또 다른 재미와 산과 친해지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기성세대와는 다른 2030만의 새로운 산행법과 산행문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2030 젊은 사람들이 늘어 산책로와 등산로가 더 젊고 화려해진 느낌이다. 이 또한 코로나19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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