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취약계층 생계 돕던 ‘빅이슈’ 판매업, 코로나 장기화로 위기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5.04 16:13 ㅣ 수정 : 2021.05.04 16:14

대학가 왕래 줄어 현장 판매량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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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 취약계층에게 자활의 계기를 제공하는 ‘빅이슈’ 판매도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다. [사진=빅이슈코리아]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판매되는 잡지 ‘빅이슈’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위기를 맞고 있다.

 

‘빅이슈’는 주거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기 위해 판매되는 잡지다. 잡지 판매원들은 주거 취약계층 출신이며, 잡지 판매 수익의 절반을 가져간다.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됐고, 한국판은 2010년 창간돼 국내에서 1200여명이 판매원으로 활동했다.  주고객층은 20~30대 여성이다.

 

하지만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20∼30대가 많이 모이는 대학가가 활기를 잃자 인근 지하철역 등에서 영업하던 판매원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앞에서 10년째 잡지 ‘빅이슈’를 판매하는 성기영(75)씨는 “매일 오후 2시부터 8시까지 일을 하는데 장사가 안돼 한 권이라도 더 팔기 위해 보통 2시간 먼저 나올 때가 많다”며 “코로나 이전에는 많게는 하루에 30∼40권도 팔았는데 요즘엔 종일 있어도 5권밖에 팔지 못하는 날도 있다”고 했다.

 

이선미 빅이슈코리아 판매팀장은 “대학가는 방학이 비수기라 판매원들이 개강만 기다리는데 현재 비대면 수업으로 비수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판매 상황이 안 좋다 보니 일부 판매원은 대학가에서 다른 곳으로 판매지를 옮기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일을 시작한 고려대 인근 안암역 판매원은 책이 잘 팔리지 않아 한 달 만에 그만뒀다. 지금 안암역에 있는 판매원도 조만간 판매지를 옮길 예정이라고 한다.

 

실제로 거리에서 판매원을 통해 팔린 ‘빅이슈’의 부수는 2019년 약 16만9000권에서 지난해 약 8만6000권으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판매를 돕는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중단됐다. 2019년 기준 980명이 판매 도우미로 활동했지만 지난해 200여명으로 줄었고, 결국 연말에는 활동을 중단했다.

 

이 팀장은 “자원봉사자의 약 80%가 대학생들”이라며 “판매량을 떠나 인간적 소통으로 판매원들을 지지하는 활동이 중단된 점이 제일 아쉽다”고 했다.

 

결국 빅이슈코리아는 이달부터 잡지 가격을 5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2013년 3천원에서 5천원으로 올린 뒤 8년 만의 인상이다.

 

안병훈 빅이슈코리아 본부장은 “가격을 올리면 판매 부수가 줄어도 판매원이 한 권을 판매할 때마다 가져가는 수익이 커져 생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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