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쿠팡 잡으려다…티몬·위메프·롯데온을 보는 불안한 시각

김연주 기자 입력 : 2021.05.07 17:43 ㅣ 수정 : 2021.05.07 17:43

셀러 유치 위해 판매수수료 인하 / "경쟁력 제고 위한 노력"이라는데 / 일각선 '제 살 깎아 먹기'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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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스투데이=김연주 기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들의 판매수수료 인하 경쟁이 뜨겁다. 이번 판매수수료 인하는 셀러(판매자)를 늘리기 위한 조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오히려 '제 살 깎아 먹기'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 롯데온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판매수수료 인하에 나섰다. 티몬은 지난달 업계 최초로 시작한 판매수수료 -1% 정책을 이달에도 이어간다. 해당 수수료율은 입점 파트너와 신규 가입 파트너 모두에게 동일하게 적용된다. 

 

위메프는 수수료율을 기존 13.6% 대비 5분의 1 수준인 2.9%로 낮춘다. 상품 카테고리마다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것도 없앴다. 위메프는 현 수수료 체계를 일시적 프로모션이 아닌 위메프만의 수수료 체계로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온은 7월 말까지 신규 입점 셀러에게 3개월간 판매수수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또한, 추가로 신규 입점 셀러에게 광고비 30만원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롯데온은 매월 3000명 이상의 신규 셀러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가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우수 셀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플랫폼을 통해 셀러와 소비자가 거래하는 오픈마켓은 최대한 많은 상품군을 확보하는 것이 경쟁력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네이버가 이커머스 시장에서 압도적 1·2위 자리를 굳혔지만, 기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해왔던 오픈마켓 업체들은 매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약 3853억원으로 전년도(4653억원)보다 17% 줄었다. 티몬은 1512억원으로 전년(1755억원)대비 14% 감소했다. 수수료를 파격적으로 인하한 것은 변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하나의 전략인 셈이다.  

 

특히, 수수료 인하 전략은 이커머스 업계 1위 쿠팡의 빈틈을 노린 전략이라고도 볼 수 있다. 쿠팡은 판매대금을 정산받는 데 최대 50일이 걸려 자금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저가를 제시한 셀러가 동일한 상품 판매자의 상품 상세 정보와 리뷰를 가져다 쓸 수 있는 '아이템 위너' 제도로 판매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따라서 수수료 인하 정책을 통해 쿠팡의 정책에 불만을 품는 셀러들을 유입시킬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판매수수료가 오픈마켓 주 수익원인 만큼, 다른 수입원 없이는 해당 정책을 계속해서 유지하기 어렵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0년 대형유통업체 유통거래 실태조사에 따르면, 온라인몰의 실질 수수료율은 평균 9%다. 앞서 수수료를 인하한 이커머스 업체들의 수수료율은 평균에도 훨씬 미치지 못한다.

 

수수료 인하가 당장은 셀러들에게 매력적일지 몰라도 결국 안정적 수익을 내려면 쿠팡을 이용하는 게 더 이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아이즈리테일이 지난 3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쇼핑앱을 분석한 결과, 쿠팡 앱을 쓴 사용자는 215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1번가(745만명), G마켓(557만명), 위메프(449만명), 티몬(422만명) 이용자 수를 모두 합한 값과 같을 정도로 압도적이다. 셀러들 입장에서는 더 많은 소비자에게 상품을 노출할 수 있는 쿠팡이 플랫폼으로서 더 경쟁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인하 정책은 치열해지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양질의 다양한 상품군을 확보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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