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의 광고썰전 (30)] 탄 만큼만 후불로 내는 자동차보험이 있다?

신재훈 칼럼니스트 입력 : 2021.05.12 15:30 ㅣ 수정 : 2021.05.12 15:30

불합리한 관행을 비꼬는 통쾌한 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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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신재훈 칼럼니스트] 운전자들은 대부분 1년치 자동차보험료를 선불로 낸다. 보험료를 미리 내는 것에 대한 의문과 주행거리가 적은데도 같은 보험료를 내는 것에 대한 불만을 가지고 있지만 말이다.

 

이런 불합리한 관행에 과감히 도전장을 내민 자동차보험이 있다. 기존 자동차보험료체계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인 만큼, 이 보험의 광고는 시작부터 날카롭다.

 

신민아가 한 레스토랑에 들어선다. / 친구와 함께 메뉴판을 보며 무엇을 시킬까? 고민하고 있다. / 바로 그때 종업원이 계서를 들이대며 돈부터 내라고 한다. / 어쩔 줄 모르는 손님들과는 대조적으로 종업원의 태도는 너무나 당당하다. / 칼만 안 들었지 완전 날강도다.

 

 

이 광고는 타지도 않은 자동차 보험료를 미리, 그것도 무려 1년치를 내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소비자에게 그것이 부당하고 불합리하다는 인식을 심어 주며 기존의 자동차보험 관행과 경쟁사들을 우회적으로 그러나 날카롭게 공격한다.

 

일반적으로 광고에서 핵심 주장과 메시지를 쉽게 전달하기 위해 비유와 은유를 많이 사용한다. 이 광고를 보면 광고 제작자들이 가장 적합하고 효과적인 비유를 찾기 위해 많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매일 방문하는 식당보다 더 이해하기 쉬운 비유 대상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구내식당과 일부 프렌차이즈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먹고 나서 돈을 낸다. 주문하기도 전에 계산서부터 들이밀며 돈을 내라고 하는 비유는 기존의 자동차보험이 타기도 전에 돈부터 내라는, 그것도 1년치를 내라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제대로 꼬집고 있다. 속이 다 후련하다. 이 광고를 모든 자동차보험 회사 CEO들에게 보여주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타기도 전에 1년치 자동차보험을 미리 내는 대신 매월 탄 만큼만 후불로 내는 자동차보험이 나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 또한 이러한 문제제기가 관행이라는 이유로 유지되어 왔던 일상의 수많은 불합리들에 대한 저항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불씨에 기름을 붓기라도 하듯 새로 나온 후속 광고들은 7080 국민 팝송의 익숙한 리듬과 멜로디로 우리를 어깨춤 추며 흥얼거리게 만든다.

 

 

“원 웨이 티켓”을 “원 마일 타면, 원 마일 치만”으로 / “바하마 바하마 마마”를 “타나 타나 안타나, 탄만큼만 내야 합리적이잖아”로 개사하여 핵심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기억시킨다.

 

 

이 광고의 백미는 복고풍 의상을 입은 신민아의 댄스 장면이다. 마치 원더걸스의 뮤직비디오처럼 흥겹고 중독성이 있다.

또한 2008년 조승우와 함께 출연한 영화 [고고 70]에서 보여준 귀엽고 깜찍하면서 동시에 관능적이고 섹시한 댄스 장면을 다시 보는 듯 하다.

 

 

◀신재훈 프로필▶ (현)BMA 전략컨설팅 대표(Branding, Marketing, Advertising 전략 및 실행 종합컨설팅) / 현대자동차 마케팅 / LG애드 광고기획 국장 / ISMG코리아 광고 총괄 임원 / 블랙야크 CMO(마케팅 총괄 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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