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점뉴스] 인텔 참전에 '초미세 파운드리 세계대전' 격화…삼성에 미칠 영향은?

양대규 기자 입력 : 2021.05.25 17:54 ㅣ 수정 : 2021.05.25 18:10

인텔, 7나노 설계 완성…2023년 이후 생산 가능할 듯 / 업계 "당장 문제없지만, 장기적으론 어느정도 악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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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CEO가 7나노 반도체 설계의 진척 상황을 트윗했다. [사진=팻 겔싱어 트윗 갈무리]

 

[뉴스투데이=양대규 기자] 대만 TSMC와 한국 삼성전자, 초미세 파운드리(위탁생산) 양강구도에 미국 인텔의 본격적인 참전 움직임이 눈에 띈다. 최근 파운드리 재도전을 선언한 인텔이 7나노(nm) EUV(극자외선) 기반 반도체 설계를 완성한 것.

 

하지만 반도체 업계는 인텔의 7나노 생산은 2년 뒤에나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어 지금 당장 TSMC와 삼성전자의 생산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신임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가 보여준 기술 리더십으로 다른 파운드리 기업에 악재로 다가올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7나노 EUV 공정으로 생산될 프로세서 제품을 '테이프인'(Taped-in)했다. 테이프인은 개발과 양산에 착수하는 '테이프아웃'(Tape-out)의 전단계로 말한다. 테이프아웃에 앞서 아키텍처(컴퓨터 시스템 설계방식)와 IP(반도체 설계 자산)를 SoC(시스템온칩, 여러 기능을 가진 시스템을 하나의 칩에 구현한 기술집약적 반도체)에 통합할 수 있게 설계를 완료했다는 의미다.

 

팻 겔싱어 인텔 CEO(최고경영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7나노 테이프인을 성공했다'는 그레고리 브라이언트 인텔 수석부사장의 트위터를 리트윗했다.

 

팻 겟싱어 CEO는 지난 3월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인텔 행사에서도 "2023년 양산을 목표로 올 2분기 안에 7나노 기반 컴퓨트 타일을 테이프인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펫 갤싱어 CEO가 발표한 목표를 지킨 셈이다. 인텔로서는 고무적인 일. 

 

과거 인텔은 14나노에서 10나노로 로드맵 전환을 약속했으나 몇 년이 늦어진 적이 있다. 10나노 전환이 늦어지며, 다음 단계인 7나노 EUV 공정 전환도 포기했다. 당시 인텔 경영진은 "공정 전환에 완전히 실패했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팻 겔싱어 이전, 2005년부터 취임한 인텔 CEO 3명 모두가 경영자 출신이었다. 경영자 출신 CEO가 오래 경영하니 기술 리더로 인텔의 업계 입지가 줄어들었다. 새로운 기술 개발보다는 인력 감축과 마케팅 등으로 수익을 올리는 데 집중했다. 많은 기술자가 인텔을 떠났다.

 

공대 출신 리사 수 박사를 CEO로 영입한 AMD와 또 다른 기술자 출신 젠슨 황 창업자 겸 CEO가 이끄는 엔비디아가 승승장구하며 인텔의 점유율을 뺏는 동안 인텔은 제자리걸음을 했다. 

 

결국 지난 2월 인텔 이사회는 개발자 출신의 팻 겔싱어를 신임 CEO로 선임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그는 과거 인텔에서 30년간 근무했으며, 인텔 첫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이다. 인텔의 주요 프로세서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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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 양대규 기자, 인텔]

 

팻 겔싱어 CEO는 취임 한 달 만에 파운드리에 200억달러(약 22조4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에도 바이든 정부의 지원 아래 대규모 기술 투자 계획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다만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 선언이 지금 당장 삼성전자나 TSMC에 큰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팻 겔싱어 CEO는 "오는 2023년부터 7나노를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전까지 인텔은 10나노 수준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밖에 없다. 2023년이 되면 TSMC와 삼성전자는 현재 최고 수준인 5나노보다 더 기술적으로 어려운 3나노 양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텔은 과거부터 종합반도체 회사(IDM)로 파운드리 역량 대부분을 자사 반도체 생산에 쏟아부었다. 앞으로 파운드리 재도전에 성공하더라도 인텔이 라이벌 회사인 AMD나 엔비디아, 자일링스 등의 반도체 생산을 맡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즉 대규모 시장들은 여전히 TSMC와 삼성전자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것.

 

다만 업계 일부에서는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이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에 어느정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TSMC는 순수 파운드리 기업이고 EUV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운드리 역량을 갖췄다. 중국 리스크가 있지만, TSMC 지분 다수는 미국이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몇 년간 파운드리 규모가 크게 성장했지만 대부분이 EUV에서 이뤄진 결과다. 또 인텔과 같은 IDM으로 모바일용 프로세서와 5G 모뎀 등을 생산하며 다수의 첨단 기업들과 라이벌 관계에 있다.

 

즉 인텔이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산업에 진입하면 TMSC보다 삼성전자와 영역이 겹칠 가능성이 크다는 것.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새로운 CEO의 등장으로 인텔이 글로벌 반도체 리더로 다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며 "실제로 최근 인텔은 저평가를 받고 있다. 실적만 보면 여전히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1~2위를 다투고 있는 것이 인텔"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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