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 성폭력 피해 여부사관의 극단선택 사건 엄정수사 지시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6.01 14:05 ㅣ 수정 : 2021.06.01 15:08

직속 상관들, 지속적 성폭력에도 매뉴얼 가동 없이 은폐·합의종용 급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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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욱 국방부 장관이 이번 사건에 관련해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공군 여성 부사관이 성추행 피해 신고를 했지만 회유와 압박을 겪다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에 대해 군이 머리를 숙였다.

 

국방부는 군이 피해자를 보호하지 못해 막중한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공군도 최대한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기 위해 합동전담팀을 구성하고, 모든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2차 가해를 포함한 사건의 진위를 명확히 밝혀내겠다고 전했다. 해당 사안의 조치 전반에 대해서는 공군참모차장이 직접 총괄할 계획이고, 공군 인사참모부 주관으로 유가족 분들에 대한 지원에도 모든 정성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내부 회의에서 이번 사안 관련 보고를 받고 “성폭력 사건뿐만 아니라 그와 관련된 상관의 합의 종용·회유, 사건 은폐 등 추가적인 2차 피해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하라”며 군 검찰·경찰의 합동수사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했다.

 

이번 사안을 공군 검찰과 경찰에서 각각 강제추행 신고건과 사망사건·2차 가해 여부 등을 별개로 수사 중이다.

 

앞서 충남 서산에 있는 공군 모 부대에서 근무하던 A 중사는 지난 3월 초 선임인 B 중사로부터 억지로 저녁 자리에 불려 나간 뒤 귀가하는 차량 뒷자리에서 강제추행을 당했다.

 

A 중사는 이튿날 유선으로 피해 사실을 정식으로 신고했다. 하지만 직속 상관들은 “살면서 한번 겪을 수 있는 일”, “없던 일로 해달라”며 집단적으로 회유를 시도했다. “사건이 공식화되면 방역 지침을 어기고 회식을 한 다른 사람들도 피해를 받는다”며 압박했다. 같은 군인이던 A 중사의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설득해달라며 회유와 협박을 계속했다.

 

부대가 선임해준 국선변호인은 “코로나19 격리 때문에 못 온다”며 피해자 조사 때에도 동행하지 않았다. 

 

A 중사는 이전에도 같은 가해자의 강제 추행 피해를 받고 보고했지만, 상사와 준위가 합의를 종용하면서 문제화시키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중사는 피해를 당한 지 이틀 뒤 두 달여 간 청원 휴가를 갔고, 부대 전속 요청도 했다. 지난 18일 청원휴가를 마친 뒤 전속한 부대로 출근하고 나흘 만인 22일 오전 부대 관사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하루 전 남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마쳤으나 당일 저녁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들은 “A 중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모습을 휴대전화로 녹화해 남겼다”고 전했다.

 

지난 31일 유족이 올린 것으로 추정되는 ‘사랑하는 제 딸 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세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되어 하루 만에 14만 동의를 돌파했다.

 

청원인은 “공군 부대 내 지속적인 괴롭힘과 이어진 성폭력 사건을 조직 내 무마, 은폐, 압박 합의종용, 묵살, 피해자 보호 미조치로 인한 우리 딸(공군중사)의 억울한 죽음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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