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극단적 선택 직원’ 연루 임원들 직무정지

염보연 기자 입력 : 2021.06.02 16:07 ㅣ 수정 : 2021.06.02 16:07

원인 규명 철저-처벌 촉구 여론 확산…본사엔 추모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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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직원 사망 경위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된 임원들을 직무정지 조치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투데이=염보연 기자] 네이버가 최근 업무 스트레스를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직원의 사망 경위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된 임원들을 직무정지 조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건을 조사하는 네이버 리스크관리위원회는 하루 전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와 해당 직원에 대한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책임 리더 등의 직무정지를 권고했고 한성숙 대표가 이를 수용했다.

 

앞서 네이버 40대 직원 A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1시께 성남시 분당구 소재 자택 근처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A씨는 긴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당일 숨을 거뒀다. 현장에서는 A씨가 남긴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가 발견됐는데 평소 업무상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평소 A씨가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는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괴롭힘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 B씨는 그전에도 이미 네이버에서 비슷한 문제를 일으켜 넷마블로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넷마블에서도 직원에게 폭력을 가하는 등 업계에서 악명을 떨쳤다.

 

2019년 1월 네이버가 B씨를 재영입하려고 하자 직원들의 반대가 거셌지만, 최 COO가 나섰다. 최 COO는 전 직원 회의를 소집해 “모든 문제는 내가 책임지겠다. 한번만 믿어달라”며 B씨의 영입을 밀어부쳤다. 하지만 그해 6월 팀장 15명이 B씨의 폭언과 인격모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자, 오히려 팀장들을 나무라며 일부를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결국 다른 직원들이 차례차례 회사를 떠나던 가운데, 회사에 남았던 A씨는 숨지고 말았다.

 

네이버 노동조합은 이와 관련해 “고인이 생전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위계(位階)에 의한 괴롭힘을 겪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라며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명백한 업무상 재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 대표는 전 임직원에 보낸 메일에서 “저를 비롯한 경영진은 이번 사안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외부 기관 등을 통한 조사를 약속했다.

 

한편 네이버 본사 그린팩토리 1층에는 A씨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네이버 직원뿐 아니라 주변 회사 IT 직원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면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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