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일본에선(464)] 백신 좀 맞았다고 다시 고개 드는 도쿄올림픽 관객동원 움직임에 직장인들 분노

정승원 기자 입력 : 2021.06.11 10:47 ㅣ 수정 : 2021.06.11 10:47

백신접종 2000만회 넘기자 스가정부 기다렸다는듯이 도쿄올림픽 관객동원 의욕 드러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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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백신접종 횟수가 최근 2000만회를 넘겼다. [출처=일러스트야]

 

[뉴스투데이/도쿄=김효진 통신원] 6월 9일 시점으로 일본 내 코로나 백신접종 횟수가 2000만 회를 넘겼다는 속보가 나옴과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이 일본 정부로부터 도쿄올림픽 관객유치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당연히 의료전문가와 국민들은 무슨 소리냐며 반발하고 있지만 언제나처럼 일본 정부는 여론을 신경 쓰지 않는 모양새다.

 

당장 1개월 전만 해도 스가 정권 내에서는 도쿄올림픽을 개최하려면 無관객 유치라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하시모토 세이코(橋本 聖子) 회장은 4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무관객 개최도 각오하고 있다’고 말했고 총리 관저 역시 ‘코로나와 긴급사태선언으로 이만큼 참았는데 무슨 도쿄올림픽이냐는 비판이 커져가고 있다’며 개최 강행에 대한 역풍을 우려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도쿄올림픽이 2개월도 남지 않고 코로나 백신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관계자들의 태도가 돌변했다. 하시모토 회장은 8일에 열린 이사회에서 ‘정부 및 도쿄도와 연계하여 6월 중에 방침을 공표하겠다’며 관객 동원에 대한 가능성을 다시 열어놓았다.

 

여기에 스가 총리가 일부 관객입장을 허용하고 있는 프로야구를 예로 들면서 ‘감염확대 방지조치를 시행하면서 관객이 입장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도쿄올림픽도) 그러한 대응이라면 가능하다’면서 관객유치 의욕을 드러냈다.

 

아사히신문은 같은 내용으로 총리 관저에서 ‘관객이 없다면 선수들이 힘이 나지 않는다. 무관객은 없다’며 관객유치를 전제로 한 의논이 이미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도 등의 10개 지역에 발령된 3차 긴급사태선언의 기한인 이번 달 20일을 전후로 도쿄올림픽의 관객유치 방침을 다시 판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해당 소식을 접한 의료전문가들과 국민들은 또 다시 소통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정부의 언행에 치를 떨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책분과회의 오미 시게루(尾身 茂) 회장은 이번 달에 열린 중의원과 참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 출석하여 ‘주최자의 책임으로 가능한 (올림픽 규모를) 작게 만들어 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의무’라고 주장하면서 관객을 입장시킨다면 사람들의 이동이 급격히 늘어나 감염확대 위험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의료전문가들은 특히 스가 총리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도쿄올림픽과 일반 스포츠 경기를 동일하게 다뤄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도쿄올림픽의 특성 상 폭넓은 관객층의 대규모 이동이 불가피한데다 8월에 있을 장기연휴와 학생들의 여름방학이 맞물리면서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대규모 감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직장인들의 반발은 말할 것도 없다. 작년부터 세 차례에 걸친 긴급사태선언을 경험하며 오랜 시간 인내심이 고갈되고 불만을 억눌러온 결과가 고작 정부 체면을 세우기 위한 도쿄올림픽 개최와 관객유치라는 소식에 믿을 수 없다는 의견과 분노가 주를 이뤘다.

 

‘차라리 유럽 국가들처럼 록 다운을 해라’, ‘4차 긴급사태선언은 확정이다’, ‘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정신이 도쿄올림픽 어디에 남아있나’, ‘국민들을 희생시켜 정부 관계자들만 생색내는 꼴’이라는 댓글들이 지금도 인터넷 상에서 다수의 공감을 얻지만 정부 관계자들을 움직일 만큼의 영향력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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